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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친정어머니

돌무덤 조회수 : 1,500
작성일 : 2004-04-16 16:30:36
시어머니...그저 며느리 도리를 받고 싶어하신다. 요즘 세상은 모르고 사신다.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며느리를 만들고 싶어 하신다.

며느리에게 이삼일에 한번씩 안부전화를 받아야하고, 주말에는 와서 일하며 상차리며 시부모 공양하고, 남들처럼 일요일날 늦잠자는건 보지 못한다.  자기아들 해가 중천에 떠야 일어나는거 안다. 그렇지만 며느리도 같이 재우긴 싫다. 그래서 방문앞에서 그릇소리 딸그락 거리면서 심리적인 압박 작전으로 여섯시에 일어나게 한다.  저번에는 짜증나서 한번 한시간 늦게 나가봤다. 그렇게 물소리 발소리 그릇소리 내면서 한시간 넘게 하신건, 걸레 한장 빨아놓으시고, 쌀 씻어놓은거 밖에 없다.

그리고 주말빼고 또 이런 국경일이 있을때는, 둘이 몰래 데이트라고 할까 아들에게 먼저 물어본다. 그날 뭐할꺼냐고, 바보 마마보이 효자 아들 한다는말 회사에 특근있다고 뻥친다.

그리고나서 확인차 며느리에게 아무일없듯 물어보신다. 낼 뭐할꺼냐고, 또 바보 멍충이 며느리 남편이랑 소풍이라도 갈까 한다고 한다.

그래서 집안이 또 한번 폭풍에 휘말린다. 괴씸한 며느리가 아들을 치마폭에 싸고 있어서, 저 착한 녀석이 나쁜놈이 다 됬다고...

또 아들 며느리 생일날이나 크리스마스때 둘만 오붓하게 있는거, 맘에 안든다. 그래서 부른다. 생일 챙겨주신다고, 막상가면 용돈 드린걸로 다시 받아서 장보고, 하루종일 음식 만들어 시부모님께 바친다. 역시 뒷정리도 며느리가 하고, 나머지 가족들은 과일 먹으면서 티비본다.

아들이 잠깐 했던 주식, 다 날려먹어서 생활비도 없는달...혹시하는 맘으로 그래도 용돈 챙겨 드리는 며느리...그래도 설마 아들 굶기겠는가하면서, 기대하는맘으로 드렸더니 너무 기뻐하시면서 주머니에 넣으시고 그걸로 끝이다.  담에 갔더니 집안 살림이 뭔가가 바뀌어 있고, 냉장고는 음식으로 터져나간다.

아들 장가갈때 보태준건 없다. 하지만 며느리에겐 받을건 다 받고 싶었다. 그래서 다 받았다. 근데, 옆집에 누구는 더 받았다고 한다. 옆집의 누구는 박사아들이다. 우리 아들은 그냥 중소기업에 말단 사원이다. 그렇지만 똑같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만큼 못해준 며느리 얄미워서 말씀을 곱게 못하신다. 아직까지도...

며느리 친정엄마가 상견례때 입었던 옷, 그리 좋아보진 않는데, 질투가 생겼다. 그래서 똑같은 옷을 사입으셨다. 또 며느리집 살림이 너무 맘에 든다. 그래서 똑같은거 찾아서 산다. 며느리에게 받은 돈으로...

아들네집...당연히 신혼집이니 깨끗하고 번쩍거린다. 나쁜 며느리가 예단은 더 안해오고, 지 살림만 신경쓴듯해서 영 화가난다. 그래서 갈때마다 트집잡는다. 누가 커텐하라 했냐고 하시고, 누가 냉장고 요만한걸로 사라고 했냐고 하신다. 그리고 갈때마다 없는 살림이 한개씩 늘어서 바보같은 아들이 며느리에게 잡혀서 쓸대없는거 샀는지 화가나서 물어본다. 니들 참...쓸대없이 돈 써댄다고... 알고보니 또 며느리 친정 친지들이 선물해준거란다. 그리고 친구들이 선물한거란다.

명절때 며느리 친정에서 선물을 보내면 이런거 필요없다고 하신다. 그러나 알고보면 없어서 못 드신다.
담에가면 빈박스만 뒹굴고 있다.

울 친정엄마...

하나뿐이 사위...맘에 요만큼도 안차지만 그래도 귀한딸이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하니, 볼때마다 새록새록 정이 든다.

부족한 월급으로 인간노릇하고 사는 사위가 안쓰러워 자꾸 돈을 찔려주신다. 일년이 다되게 시간이 지났지만 그래도 사위는 사위...아직 반존대말로 깍듯하다.

과일도 잘 못사먹는다고 갈때마다 장을 봐놓고 쥐어주신다. 장바구니속에는 고기랑 과일 채소...눈물난다.

딸이 사위욕이랑 시댁욕할때, 그래도 그러는거 아니라고 타일러 주신다.  좋은말로 다독여주신다.

남편이 너무 미워서 이혼이란 단어가 생각날때, 우리 엄마 얼굴을 생각하면 이혼할수가 없다.

엄마에게 오늘도 또 불효를 만들고 산다...









IP : 61.73.xxx.20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natural
    '04.4.16 4:59 PM (211.111.xxx.198)

    돌무덤님!
    눈물나네요..
    오늘 저랑 시자들어가는사람 씹는 날인가봅니다.
    같이 위로하며 기운내자구요..

  • 2. 공감공감공감
    '04.4.16 5:01 PM (152.99.xxx.63)

    저두 못된 시어머니 될까봐서 아들낳기 싫을 정도에요.

    또 하나만 덧붙이면...자기 아들이 못하는건 다~~내탓이다.
    내가 능력이 없어서 자기 아들이 담배 못끊는 거고,
    내가 못나서 자기 아들이 살 못빼는 거고,
    자기 아들이 아직 애갖기 싫은 것도 무능한 내가 신랑 맘을 못돌려 그렇고.

    같이 유학을 가는데, 신랑이 더 좋은 학교 되면 당연히 떨어져 살아야 하고,
    내가 좋은 학교가 되면 당연히 포기하고 신랑따라 좀 떨어지는 학교 가야하고.

    어제 시엄니한테 한소리 들었네요, 바보같이 A당 안찍고 B당 찍었다고!
    아니, 결혼하믄 저는 인격도 신념도 없는 바부가 된답니까?
    왜 저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는 시가 지역감정에 휩쓸려가야 한답니까??
    대학까지 나오신 분들이 왜 이러신지 정말...짜장 짜증입니다!

  • 3. 제임스와이프
    '04.4.16 5:06 PM (166.104.xxx.79)

    헉...--;;

  • 4. 휴~
    '04.4.16 5:11 PM (221.138.xxx.104)

    저런 시어머니는 정신병이 있는 거 아닐까요?
    왜 저 나이에도 독립을 못하고 남을 통해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고 하는 건지...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는 돌무덤님께 저런 아픔이 있었다니...
    가까이 사신다면 만나서 위로해 드리고 싶네요...

  • 5. 지나가다
    '04.4.16 6:18 PM (211.215.xxx.65)

    휴님.
    좋은 분도 많지만 저런 시어머니 태반입니다.
    우리 친정엄마 저희 시어머니 흉 보시더니, 올케에게
    더 하시던 걸요.
    엄마 !!
    제발 아들의 등급 좀 생각하세요!!!

  • 6. 아니예요
    '04.4.16 6:19 PM (218.51.xxx.65)

    저런 시어머니 전 많이 봤습니다.

  • 7. joy
    '04.4.16 6:35 PM (219.241.xxx.24)

    며느리는 절대 딸이 아니고
    시어머니는 절대 친정어머니와 같지 않다는 걸.
    쌍방이 모두 인정하고
    서로 기본 예의를 지키는 것이
    원만한 시댁과의 관계의 출발인 것 같은데....
    정말 어려운 일이죠.
    참, 어떤 분이 그러더군요.
    결혼한 후엔 되도록 친정의 도움을 받지 말라고.
    안 그래도 애틋한 친정 부모님에게 크든 작든 도움 받다 보면
    시댁하고 더 비교하게 되고.
    맘은 더 상하고...
    별 이야기 아닌 것 같았는데 생각해 볼 수록 맞는 말이더라구요.

  • 8. polaroid
    '04.4.16 7:07 PM (218.152.xxx.194)

    휴...오늘은 하루종일 우는날이네요....아침부터 이런저런걸로 신랑하고 한판했는데..
    어찌나 님들이 올려주시는 얘기가 다 내얘기 같은지....
    또 울었습니다....

  • 9. 똑같애
    '04.4.16 8:35 PM (61.78.xxx.222)

    어쩜 저희 시어머니랑 똑같으실까,,,
    전 제얘기 누가 대신 쓴줄알고 깜짝놀랐네요,,
    저희는 주5일근무인데 토욜엔 무조건 회사간다고 해요,, 안그럼,, 끝짱이거든요
    일욜은 꼭 시댁에 가야하니...
    갑갑하네요,,,

  • 10. 키세스
    '04.4.16 8:53 PM (211.176.xxx.151)

    절대 없을 것 같은 이런 시어머니, 사실... 너무 많이 보고 많은 얘기 들었습니다. -_-^

  • 11. 배정민
    '04.4.16 9:24 PM (211.203.xxx.12)

    요즘세상이 저러면 안되죠.
    세상따라 바뀌어야 해요.

  • 12. ...
    '04.4.17 9:35 AM (24.130.xxx.245)

    시어머니들 왜그러신대요...이해안감...
    전 멀리 떨어져있는걸 다행으로 여겨야겠군요.
    근데 친정엄마얘긴 저도 100프로 공감공감...
    남편 칭찬 맨날하고 나 구박 맨날하고...짜증나서 싸운적도 넘넘 많아요.

  • 13. 믹스맘
    '04.4.17 11:23 AM (220.78.xxx.197)

    우린 성장한 아들 둘인데... 어제도 남편이랑 이야기 했읍니다. 정말 우리는 그러지 말자고.. 마음속으로 진정 아껴주고, 아들부부의 행복을 빌어주는 .. 상대방의 입장에서 아껴주는..정말로 뒷소리 안하는 그런 시어머니 되자고... 이렇게 되려면 서로의 노력은 필수이며, 아들이건, 딸이건, 진정한 의미의 독립을 해야하지요. 물론 친정엄마도 시엄마도 절대 그들의 생활에 간섭하지 말구요. 그런데 우리 현실이 그나이의 엄마들이 할일
    이 별로없어 그저 자식들 생활에 너무 많이 간섭하니 문제가 생기는것 같아요.
    결혼은 진정한 의미의 독립.. 즉 경제적, 정신적 독립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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