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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옆 동물원

푸우 조회수 : 924
작성일 : 2004-04-03 22:33:05
실은,,저희가 이번 연휴에
경주를 갈려고 했었는데,,
오늘 아침에 갑자기 만사가 귀찮아 지는 겁니다,,

부산에 가서 (친정이 지금 비었음)
오늘 쉬고,,
일요일 경주가서 놀고,,
월요일 아침에 다시 집으로 올려고 했는데,,

그래서 기냥 현우 돌사진 앨범 찾으러 강남갔다가
빕스에서 점심먹고,,

집으로 오는길에 진~~짜 오랜만에 비디오나 빌려볼까,,
하고 ,,,비디오를 고르는 중,,
눈에 띄는 비디오가 있었으니,,"미술관 옆 동물원" 이었어요,,

우리 신랑이랑 이 영화 보고
저녁 먹고 술마시고,,하다가
심은하 때문에 싸웠던,,

우린 서로 취향이 너무나 다릅니다,,
영화 하나 같이 보기도 참많이도 힘든,,

키세스님처럼 연애초기에 마시기 힘든 커피 마셔주는거..
그런일 절대 없었습니다,,
왜냐,,우린 너무나 오랫동안 서로를 잘아는 상태에서 동기였으니,,
그러다 정이 많이 들어 ,,,
서로가 서로에게 길들어져,,그렇게 서로를 구제해준 사이였으니,,ㅎㅎㅎ

심은하를 전 너무나 좋아합니다,,
다슬이로 마지막 승부에 나올때 부터 ,,
그때 저랑 친했던 졸업동기 89학번 기계과 선배는 맨날
저만 보면 다슬이 같은 친구 없냐고 괴롭히기도 했던,,

그러다,,심은하가 한때 동거인가 뭔가 했던 과거의 일때문에
기자회견 하고,,그랬잖아요,,
그걸 가지고 지금의 우리 신랑이 심은하는 싸구려 같다,,,는둥,,
싼티가 나서 싫다는둥,,
그 어린나이에 동거까지 할 정도면 알만하다는 둥,,
결정적으로 다리가 못생겼더라는둥,,

하여간 그것 때문에 싸웠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비싼 영화 보고 밥먹고
할 짓 없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리고 집으로 오는길에 지하철을 탔습니다,,
우리 지하철을 타면 꼭 하는 게임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지정한 문으로 지하철이 정차할때 여자, 남자 중
누가 가장 먼저 탈것이냐,,이걸로 내기를 겁니다,,
이 게임,,의외로 아주 재밌습니다,,


벌칙은 주로 때리기 ,
아니면 돈 500원씩 주기,,였죠,,
때리기를 해도 사정없습니다,,

지하철에서 개망신 당한 적 많습니다,,
뒤통수 때리기,
팔뚝 안쪽 꼬집기,
이마 땡고(우린 이렇게 부릅니다,,) 사정없이 때리기(혹이 날 정도로)
차라리 돈내기가 나은데,, 돈이 없으면 몸이 고생하지요,,


이 게임을 하게 되면,, 저희 주위의 반응은 두가지,,
키득키득 웃거나,, 시끄럽다고 째려보기,,

그 날은 안그래도 너무나 재밌는 영화를 잘보고 기분이 좋았는데,,
신랑이 영화가 재미가 없다는둥,,
심은하가 맘에 안든다는둥,,계속 사람 기분 나쁘게 해서
꼭 이길려고 하는데,,
그 날따라 매번 지는 겁니다,,

심지어  정차하기 직전까지 여자가 맨 앞에 줄을 서고 있었는데,,(제가 여자라고 했거든요)
지하철이 멈추고 문이 열리기 직전 어떤 남자가 황급히 뛰어오는 바람에
맨먼저 들어오는 사람이 남자가 되어서 제가 지기까지도 ,,,
이때 ,,진짜 우리 신랑 너무 좋아하더군요,, 옆에 있던 아저씨도 웃었음,,

오늘 밤엔
미술관 옆 동물원을 볼겁니다,,,





IP : 218.51.xxx.23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새봄
    '04.4.3 10:45 PM (211.211.xxx.66)

    흐흐흐........
    내일은 오늘과 달리 하늘이 맑데요.집 가까운 곳이라도 잠깐 산책 다녀 오세요.

  • 2. 아라레
    '04.4.3 10:55 PM (210.221.xxx.250)

    엽기적인 그녀에서 나오는 것처럼 하고 노셨군여. ㅋㅋ

  • 3. 프림커피
    '04.4.3 11:26 PM (220.95.xxx.142)

    전 이 영화 보면서 극중 심은하의 생활이 나와 너무 같아서 웃었다는....
    결정적으로 이성재가 심은하에게 물컵을 달라고 했을 때
    "몰라 전에 있었는데 몇개 깨지고 지금은 어딨는지 몰라.."
    심은하같이 예쁜 여자가 그런 역할도 참 어울리는 걸 보면 그녀의 연기는
    정말 수준급이었단 생각이 듭니다.

  • 4. 우렁각시
    '04.4.4 12:25 AM (64.231.xxx.103)

    앗, 내 msn명이 "미술관 옆 동물농장"인디~~

  • 5. 팅클스타
    '04.4.4 12:37 AM (221.157.xxx.160)

    지금 신랑이랑 선보고 두번짼가 세번째 만났을 때
    오전에 만나서 영화를 한 개 봤어요
    (그 영화가 뭔지 당체 생각이 나질 않는군요
    참고: 애 둘 낳았음)
    KFC가서 점심을 먹었죠
    그러고 나서 또 극장에 가서 인디펜던스데이를 봤죠
    그러고 아마 헤어졌던가?
    나의 속마음: 에이 할 말도 없는데 영화나 왕창 보자
    그의 속마음: 아니 하루에 영화 두개를 다 보다니...
    (영화 두개 보자는 것은 그의 생각이었음)
    음, 결혼해도 내 말대로 잘 하겠군... 결혼하자

    그래서 지금 이렇게 코꿰서 살고 있다는...
    인디펜던스 데이만 보면 그때 생각에 같이 웃는다는...

  • 6. 팅클스타
    '04.4.4 12:44 AM (221.157.xxx.160)

    신랑 말이 또 하나는 트위스터였다는군요 ^^;

  • 7. 뽀로로
    '04.4.4 12:45 AM (220.75.xxx.16)

    저희 집이랑 반대군요. 우리 신랑은 은근 심은하 스탈을 좋아해서 심은하 나오는 영화는 다봤다죠? 신랑이 집중하며 보고 있는 동안 저는 옆에서 걔 쌍가풀 일본에서 했다던데? 재 헤어 트리트먼트만 한달에 몇백 들인다지? 하며 사이좋게 같이 보지요^^

  • 8. 아짱
    '04.4.4 12:52 AM (211.180.xxx.50)

    푸우님은 엽기적인 그녀.....
    으흐흐...전지현이 울고 가겠다...

  • 9. 쵸콜릿
    '04.4.4 3:59 PM (211.207.xxx.241)

    저도 심은하 좋아하는데
    심은하...보고싶네요. ㅎㅎㅎ...얼른 나와주면 좋겠는데
    저두 비디오 빌려 봐야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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