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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합니다.

-_- 조회수 : 1,568
작성일 : 2004-04-03 11:49:25
오늘아침에 엄마랑 한바탕 했습니다. 불씨가 된건 정말 조그만 일이었지만 솔직히 화가났습니다.

언니는 10년전에 결혼을 하면서 3억이란 지참금을 가지고 갔습니다. 형부가 의사라서 그정도는 해줘야 한다더군요. 좀 심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때는 저희집사정이 좋았기때문에 그려려니 했습니다. 그뒤에도 형부의 대학원비용이 없다고 해서 저희집에서 다 내줬습니다. 그런것까지 내줘야하냐고 했지만 형부집이 넘 가난해서 하나도 못보태준다고 한다더군요.

그후 imf때 저희집은 부도가 나서 사정이 어렵게 됐습니다. 몇년동안 어찌어찌 살다가 작년에 작은평수로 전세를 들어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저랑 제동생은 올해말과 내년에 결혼날짜를 받아놓은 상태입니다. 사실 결혼을 그렇게 하고싶은건 아니지만, 집안에 돈도 없는데 죽치고 있어봤자 득될것도 없겠다 싶어서 결혼한다고 했습니다. 엄마는 집에서 혼수며 뭐며 해줄수 있는거 아무것도 없다고 하시더군요. 집안사정이 어려우니까 알겠다고 했고 남친에게도 결할때 혼수같은거 바라지 말라고 했습니다. 솔직히 남친은 좀 서운한 눈치였지만 알겠다고 하더군요.

제 남친은 컴퓨터쪽으로 일하는데, 요즘 경기가 경기인지라 돈을 많이 벌지 못합니다. 그러나 형부는 이제 자리를 잡아서 한달에 못해도 몇천을 벌더군요. 동생남친도 의사라서 꽤 많이 벌구요. 그래서 형부랑 동생남친은 엄마께 비싼 음식도 잘 사드리고 선물도 좋은걸로 합니다. 그러나 제 남친은 그정도로 못버니까 선물이나 식사대접도 형부만큼 해드릴수 없습니다. 대신 남친은 저희집에 컴퓨터 맞춰주고, 뭐 고장났다하면 고쳐주고, 저 일하는데 교통비랑 식사비도 자기가 내줍니다.
저희엄마, 집에서 같이 모여서 밥먹을일 있음 좋은 반찬은 죄다 형부앞으로 가져다 놓으십니다. 제가 왜그러냐고 하면 맏사위라서 더 잘해줘야 한답니다. 장남이나 맏사위는 부모돌아가시면 부모노릇 해야한다고들 하니 그렇게 이해했습니다. 저번엔 서울 다녀오셔서는 동생남친이 뭐 해줬다고 자랑하시더군요(동생남친은 서울에 있습니다).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았지만 그러려니 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엄마는 어디가셔서 뭘 사오셔도 형부나 동생남친것은 얼마라도 더 비싼걸로 사오십니다. 그런일이 계속 반복되니 제 남친도 약간은 눈치를 채는것 같더군요. 평상시엔 저희집 컴퓨터 좀 고쳐달라면 흔쾌히 했던 사람이, 요즘은 "해줘도 티도 안나는데.."이러더군요.

엊그제 언니가 미용실에 머리한다고 간다더군요. 동생이랑 제가 같이 가는중에 남친이 빨리 좀 와줬으면 좋겠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갔다오니 동생이 머리염색을 했는데 언니가 돈을 내줬다고 하더군요. 저도 염색을 해야하는 상태라서(전 일년에 두번정도 미용실 갑니다) 어제 엄마랑 같이 미용실을 갔습니다. 미용사가 제 머리를 보더니 머릿결이 너무 많이 상해서 염색을 하지말던지, 하려면 비싼 염색을 해야한다더군요. 고민은 되지만 가격차가 넘 많이 나서 일반염색으로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엄마가 머리결 안좋으면 보기싫으니까 비싼걸로 해주라고 미용사에게 말씀해버렸습니다. 염색비가 자그만치 12만원인걸요...잘살던 옛날이라면 몰라도 지금은 머리하는데 그렇게 들일 돈이 없습니다. 그래서 맘속으론 언니가 동생염색비를 내줬으니 저도 일반염색비정도는 보태줬음..하고 바랬습니다. 그런데 10원도 안보태주길래 좀 섭섭했습니다. 전 형부병원에 일있을때 도와달라면 가서 도와주고, 조카봐달라면 봐주고 했는데...
그래도 자기돈인데 제가 안준다고 뭐라할수도 없으니 그냥 있었습니다. 제가 돈모은다고 저 치장하는데 돈을 안쓰고 있었다지만 12만원이나 내려니 참 속쓰리더군요. 그래도 어제는 그냥그렇게 지나갔습니다.

오늘아침에 일어나서 잠깐 tv를 보고있는데 엄마가 어제 옷맡긴거 찾으러 갈꺼냐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당연하지..안찾으러가면 돈버리는데"라고 했는데 갑자기 언니가 염색비 안내줘서 화났냐고 막 뭐라하시는겁니다. 황당해서 제가 뭐라했냐고 하니까 제 말투를 보면 다 안다면서, 니언니가 돈을 내주던말던 지맘이지 왜 니가 신경질내냐고 하시더군요. 그러시면서 너도 그러는게 아니다. 형부네가 밥을 사면 너네도 밥을 사야지, 니가 엄마머리 염색비도 좀 내줘야지..뭐 이러시는 겁니다. 저 그말들으니까 갑지기 울컥하더군요. "내가 돈있으면 해주지, 돈없는거 뻔히 알면서 그말을 왜 나에게 해? 언니는 혼수 3억 더 해줬으면서, 난 십원하나 못들고 결혼하는데 내가 밥사주고 염색해줄 형편이야?"라고 신경질 내 버렸습니다. 엄마가 펄펄 뛰시면서 "넌 돈밖에 모르는 계산적인 년이다. 너도 억울하면 의사신랑 잡지 왜?"이러시더군요. 정말 섭섭하고 화가 나서 막 소리질렀습니다. 엄마도 막 소리치시며 돈밖에 모르는년이니까 부모자식인연 끊자고 하시며 나가시더군요.
정말 돈없으면 서럽더군요. 집 어려울때 돈보태 드린것도 언니가 아닌 저였고, 집에서 못해줄 돈 모은다고다고 돈밖에 모르는 년되더군요.
제가 정말 그렇게 잘못 말한 건가요? 넘 속상하고 화나고 엄마노후에 편하시라고 적금도 몰래 들고 있었는데 그것도 다 때려치우고 싶습니다. 인생선배님들이 조언 좀 해주세요.
IP : 218.238.xxx.44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둘째
    '04.4.3 12:11 PM (218.237.xxx.220)

    저랑 비슷하시군요. 그러더라고요. 열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지만, 덜 아프고 더 아픈 손가락은 있는 법이라고.

    님도 둘째고, 원래도 엄마한테 해드리던 분이라니까 공감이 갑니다. 맏이는 맏이라 예쁘고 막내는 막내라 예쁘죠. 둘째는 둘째라 이쁘다는 말은 세상에 없습니다. 님의 역할은 엄마한테 해준 거 티도 안 나고 더 못 해준다며 괜히 구박이나 받는 손가락인 겁니다.

    저도 집에 퍼다줄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엄마는 "가족들한테 해주고 사는 건 당연한거다"라는 말을 하셨고 저도 그런가보다 하면서 그렇게 퍼다주고 살았습니다. 제가 이번에 좀 어려워서 동생이 절 도와주려고 하니까 엄마는 동생에게 "지가 어떻게든 구해와야지, 왜 네가 돈을 대니?"라고 말하더군요. 엄마가 사랑하는 막내 돈을 쓰는 건 그게 당신 자식이여도 용납이 안 되는 겁니다.

    엄마 생활비 드리던 자식도 저 뿐이었는데, 요즘 어려워서 못 드렸더니 당장 험한 말씀 나오시더군요. 맏이랑 막내는 있어주기만 해도 든든하고 예쁘고 그런가봅니다. 전 뭐든 새로운 걸 해내는 맏이도, 뭘 하나 해도 어리게만 보이는 막내도 아닌, 손 하나 안 가고 큰 둘째라서 부모님께 예쁨 받고 싶어서 이짓저짓 다 해봤지만, 결국엔 포기했습니다.

    돈문제 아니고도.. 서러운 일 당해서 울고 있는 애한테 왜 우냐고 묻는 게 아니라 가전 A/S 물어보고 제대로 대답 안 해서 기분 나빴다고 가족들한테 뭐라뭐라 제 욕을 하시기도 했죠. 그게 동생이었다면.. 그러진 않았겠죠..

  • 2. 헤스티아
    '04.4.3 12:37 PM (218.152.xxx.230)

    휴~~ 어찌 말씀 드려야 할지... 특히나 둘째는 똑 같이 해 줘도 서러운느낌이 들 때가 많은데... (저도 둘째거든요..첫째는 첫째라고..막내는 막내라고 대우 받더군요 --+)
    별 수 없이 부모님께 바라지도 않고 기대지도 않고 뭐라 하심 흘려듣고 그렇게 되네요..

  • 3. 토마토
    '04.4.3 12:46 PM (218.145.xxx.50)

    글쎄요.. 똑같은 자식인데 그럴까요? 다 성장한 자식을 가진 엄마로서..
    혹시나 부모님께서 속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언니나 동생보다 못할 것같은 둘째따님이 속 상해서 말씀을 어긋지게 하신 것은 아닌지?

    저도 친정에서 세딸중 한명이었는데, 친정어머니는 각각 다른 방식으로 사랑하였지만, 다 같은 어머니 딸이죠. 맏이는 든든하고 조금 어렵고, 둘째는 다정다감하고, 막내는 경우 바르고
    깍쟁이로. 아마도 님은 어머님이 다른 두딸보다 믿는 구석이 있거나, 아니면 속상해서 말을
    조금 가리지 않고 하신 것같네요.

    훌훌 털고, 어머님과 섭섭하신점 얘기하시고 마음푸세요. 정말 미우나 고우나 똑 같은 자식
    이예요. 엄마에게는..

  • 4. 라면땅
    '04.4.3 12:49 PM (61.77.xxx.171)

    우리 둘째들끼리 벙개한번 할까요?

  • 5. 속상해요
    '04.4.3 2:24 PM (220.120.xxx.140)

    엄마가 그렇게 화내시고 나가셨지만 속마음은 그게 아니실거예요.
    미쳐 생각하지 못하신 부분도 있으실거구요.
    그렇지만 "아! 내가 그 생각을 못했구나.하는 부분이 있어도 "**야 미안하다 엄마가 그생각을 미리 못해서" 이런말은 안나오실거예요.
    그냥 없었던 일로 잊어 버리시고 미래를 위해서 충실히 하시길
    엄마가 섭섭해 하셔도 속상해하지 마시고 돈 모으세요.
    그리구 능력있는 언니가 있음을 다행으로 생각하면 안될까요?
    그리고 "언니가 엄마대신이다" 하고 너스레를 떨며 의지하는척 하는 애교를 부려보세요.
    언니한테 결혼선물도 아주 큰거 요구 하시구요.
    친정에 오면 무척 반가운 척 엄마보다 먼저 맛있는거 형부앞에 놓아주는 싹싹함과 친절함도 보이시구요.
    자존심 세워봤자 본인만 손해인 환경이라면 변신이 필요한게 세상 인심인걸요.
    결혼 하구나면 능력있는 언니와 동생이 든든하기도 하구 힘이 될겁니다.
    그러나 여기서 자꾸 비교하구 엄마와 싸우고 하면 혼자만 외톨이 될거 아닌가요?
    엄마와 대립하게 되면 언니도 지참금 많이주신 고마운 엄마편에 서있을게 뻔하구요.
    속상하시겠지만 어쩌겠어요 환경이 그렇게 변했으면 처세도 변해야지요.
    그렇지는 않겠지만 먼 훗날 만일 시댁에서 그런 억울한 일이 생겼을때 나에게 힘이 되어 주는건 그래도 핏줄이예요.
    저는 시댁에서 댁과 같은 처지에 있는걸요

  • 6. 글쓴이
    '04.4.3 3:21 PM (211.118.xxx.18)

    리플 달아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엄마랑 싸워봤자 서로 득될거 없으니 화해해야죠..
    그치만 섭섭한 것은 어쩔수 없네요. 능력있는 형부를 남편으로 둔 언니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휘감고 다니면서 늘상 저에게 그렇게 꾸질꾸질하게 다니지 말라고 타박줍니다. 그렇다고 언니 결혼후 형부에게 용돈 한번 받아본적 없고, 오히려 병원컴퓨터가 고장나면 저부터 찾습니다(저도 컴쪽 일을 하거든요). 병원에 호출되면 전 제 일 다 팽개치고 일하는 남친까지 끌고 병원일부터 봐줘야 합니다. 그래야 너네언니가 형부에게 위신이 선다고 엄마가 말씀하십니다. 일해주면 수고했다고 밥사줍니다(물론 수고비같은건 생각안합니다). 엄마가 위에서 형부가 밥사주면 너네도 밥사야지..라고 말씀하신건 바로 일해주고 얻어먹은 밥입니다. 전 제나름대로 돈으로 못해주는걸 기술로 해줬다고 생각했는데, 그게아니었나 봅니다. 돈은 돈대로 따로 생색을 내야하고, 도와주는건 또 딴거더군요. 다시 태어나면 둘째로는 절대로 태어나고 싶지 않습니다.

  • 7. ...
    '04.4.3 3:55 PM (211.58.xxx.26)

    글쎄요. 대부분 가족끼리 잘 지내야 한다는 리플을 다셨는데, 전 약간 다른 의견입니다.
    물론 가족끼리 잘 지내야죠. 서로 우애하고 양보하고... 그러나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희생하는건 전 아니라고 봅니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말이죠.

    제 친구 하나도 둘째인데(그집은 4남매죠..) 아주 친한 친구라 가족사를 잘 압니다.
    친구 집도 IMF때 아버지가 하던 사업이 망하셔서 친구가 번 돈을 거의 집에다 갖다 바쳤습니다. 물론 친구도 자기 부모니까 기쁜 마음으로 했죠. 걔가 돈을 좀 잘 버는 직업이라서 한달에 몇백도 그대로 고스란히 갖다 드렸습니다.

    지금은 그 집 형편이 많이 좋아졌는데, 그 친구 어머니는 너무 둘째딸만 바라보십니다.
    구두 살 일 있으면 구두 사내라, (그것도 명품 브랜드) 핸드백이 너무 오래되었다..
    다른 형제들은 결혼해서 더 잘 사는 애들도 있는데 그 친구외에 다른 형제들한테는
    하나도 안바라시면서도 섭섭해 하지 않으신다죠.

    원래 그러면 안되는 거지만, 인간은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의 한계가 있습니다.
    잘해주는 사람에게 더 바라게 되고, 안해주는 얌체는 안해주는게 당연해지는...
    그런 분위기, 가족들에게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전 친구 보면 안타까워 죽겠습니다. 너무 착한 친구인데 자기는 시장옷에 싼 악세사리, 싼 화장품만 사고 너무 안꾸미고 다녀요. 그리고 번 돈 다 가족들한테 퍼붓고.
    아직 30대 중반인데 결혼도 안했거든요. 나이든 처녀가 꾸미지도 않으니 남자들에게 더더욱 인기없어지구요. 제가 자꾸 너무 가족에게 희생하지 말고, 너의 인생은 니가 챙겨야 한다..고 아무리 얘기해도 너무 착해서 그게 잘 안되나 봅니다.

    하지만 글쎄요.. 나중에 더 나이들어서 진정 독립된 삶을 살아갈 때(그게 혼자이건, 결혼을 했건) 본인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 형제들이 도와줄까요?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형제들은 결혼하고 독립된 가정을 꾸리면 그렇게 한없이 도와줄 수 없어요. 지금은 얌체라는 소리 들어도 도리만 지키고 본인의 삶을 풍요롭게 가꾸는 것이 결국은 가족들을 돕는 길입니다.
    아쉬운 소리 안하고 내 삶을 지킬 수 있는 능력.... 그게 나중에 부모에게도 효도하는 길이구요..

    전 적당히 선을 긋고 냉정해지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원글님이 힘드시면 병원가서 컴퓨터 고치는거 바빠서 못간다고 거절하시구요. 돈내고 사람불러서 고치라고 하세요. 남 불러다가 돈들여 고쳐봐야 원글님이 얼마나 수고하고 계신지 깨닫게 됩니다.

  • 8. 맞아요
    '04.4.3 4:19 PM (211.54.xxx.200)

    위에 ....분 말씀이 공감이 가네요
    모든걸 돈으로 평가하시는 어머니라면 티 안나는일 하지마세요
    적금 넣는거 본인을 위해서 쓰세요
    가족이라도 가끔은 냉정해야할 필요도 있다고봐요
    나 어려울때 가족이라고 발 벗고 나서지 않습니다

  • 9. 김흥임
    '04.4.3 5:16 PM (220.117.xxx.185)

    부모든 형제든 어차피 살아간느 방식 다릅니다.
    너무 가까이서 휘 둘리지도 말고 비교하지도 말며
    비교 당하지도 말며
    조금 떨어진 거리를 두고
    그냥 나로 살아가시라고 말하고 싶어요.

    저 역시 4남매에 부모님 모두 서울 계시고 큰 오라버니 집은
    급히 엎어지면 배꼽 닿을 거리지만 올케 언니가 <언니는못하고 저만 할수 있는것들에대한>
    도움을 구할때만 기꺼이 가고,,,

    그 외엔 너무 선을 분명히 하니까
    형제라도 어른들이라도 함부로 대하지 않죠.
    나만 못사니 저러는구나 자격지심 가질 필요도 없고
    그냥
    정말 그냥
    나로 사십시오.

  • 10. 이해
    '04.4.3 5:45 PM (211.160.xxx.1)

    원글님 마음이 너무 이해가 잘갑니다. 저도 그 서럽고 화나는 마음 충분히 알아요.
    저희언니도 선봐서 일명 사자돌림하고 결혼했는데, 그때 엄마랑 언니가 저한테
    휘둘렀던 괄시(?)와 오만은 평생 못잊을겁니다.
    저희언니는 웨딩드레스도 맞춰사와가지고는(보통은 빌려입자나요) 비싼거 합리화 하느라고
    나더러 결혼할때 물려입으라는 겁니다. 두자매 입을수잇다고 엄마를 설득한거죠.
    것두 지맘대로 이상한거 골라와가지고는 나더러 재탕해서 입으라니..
    자기는 늘 새옷입는거 당연하고 동생은 헌거입어도 상관없다는 그 태도..심지어 한번뿐인
    결혼때마저.. 물론 안입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화가 납니다.
    그리고 전 연애해서 평범한 남자랑 결혼했는데, 결혼하구 나서도 한동안 너무 비교가 되서
    무지 스트레스 받았습니다. 남들은 형제 잘살면 좋겟다지만, 아닙니다.
    차라리 사는게 비슷해샤 더 열심히 살 힘도 나고 그런거지, 맨날 보는 가까운 사람이
    (그것도 사랑없이 조건하나 보고 결혼한 형제가) 훨씬 잘살면 정말 살맛 안납니다.
    근데 님.. 님도 살아보시면 아마 적응되실거에요.
    저도 이제 7년 지나고 내식구 생기니까 친정에 그리 집착안하게 됩니다.
    형제들이야 어찌살던 난 내식으로 살면된다 하는 믿음과 확신이 생깁디다.
    그리고 부모들도 점점 형부의 단점과 제남편의 장점을 비교하여 가끔은 둘째사위를
    더 좋아하는것 같기도 합니다.
    님 어머님도 위의분 말씀처럼 딸보고 자신의처지가 속상해서 그러는 히스테리실거에요.
    다 일시적인 현상이니 맘에 두지 마시고, 통크게 넘겨버리세요.
    오래 살아보면 조건이니 하는거보다, 부부간의 신뢰와 애정이 더 중요한것 같아요.

  • 11. 김혜경
    '04.4.3 10:00 PM (211.212.xxx.128)

    저도, 엄마나 언니랑 조금 선을 긋고 사셨으면 싶습니다...

    가장 소중한 건 자신입니다. 부모든 형제든, 좀 심하게 상처를 준다면 그 상처가 조금 아물 수 있을 때 까지 거리를 둬보세요.

  • 12. 파파야
    '04.4.4 5:27 AM (211.178.xxx.167)

    이해하기 힘드네요..위로해 드리고 싶어요.제가 언니라면 님 혼수로 큰돈을 주겟습니다.
    자기밖에 모르는가 보지요? 엄마는 또 왜그러신지..제가 답답하네요.
    앞으로의 님을 위해 저축하시고 투자하세요...

  • 13. 의사랑 결혼한 언니
    '04.4.4 10:58 PM (211.44.xxx.64)

    늘 씩씩해 보이는 제 동생도
    남 몰래 이렇게 고민하고 있을까요?
    동생한테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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