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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편을 떠나려고 합니다.....

아라레 조회수 : 2,230
작성일 : 2004-04-02 22:25:07
이제 더이상 참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결단을 내렸죠.

이 집을 떠나기로.
이 집에서는 도저히 그 구속을 벗어날 길이 안보이기에
일단 친정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딸 가진 죄인이라고...
왜 친정엄마들은 딸을 시집 보낸 후에도
이런저런 일로 뒷치닥거리와 걱정으로 힘드셔야 하는지...
정말 죄송스럽기만 합니다.

다시 이 집으로 돌아올 때면
지금보단 홀가분한 마음과 몸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이전처럼 얽매이지 않고
내가 나가고 싶을 때 훨훨 날아다닐 수 있는 자유...
전 그 달콤한 자유를 꿈꿉니다.

집을 나가기 전 이것저것 정리할게 많습니다.
일단 그간 어수선하게 늘어져 있던 살림+잡동사니들을
정리했습니다.
떠난 자의 뒷모습은 아름다워야 하지 않겠어요...

나 없는동안 혼자라도 챙겨 먹으라고
밑반찬과 카레도 많이 만들어둘 계획입니다...

남편은 어쩜 저와 아기가 없는 빈자리를 더
반겨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음껏 눈치보지 않고 잔소리 듣지 않고
자신이 그토록 좋아하는 영화감상을 원없이 할겁니다.

.........

참고 살아보라고 말씀들 하십니까...? (씁쓸...)
그래도  제 할 도리는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더이상 가슴이 아파서 견딜 수가 없어요.....

점점 메말라 가는 가슴 부여잡고
여태까지 어거지로 견뎌왔습니다....





벌써 20개월.....



그렇습니다. 푸핫핫핫!!!!

저 혜원이 젖 끊으러 친정으로 갑니다! ^0^
놀라셨죠?

에이, 뭘 그러셔요....

어제 제가 비장한 어투로 쓴 글도 다들
만우절이라고 안속아 넘어가시더라구요.

그래서 조금 더 페인트 모션을 취해보자 하고
하루 조용히 있었죠. 히히.
위에 쓴대로 집안일 좀 했어요.

식목일 지나고나서 친정가서 예방접종 맞히고(좀 걱정입니다)
확실히 끊고 오려구요.
그럼 진짜 앞으로 홀가분히 훨훨 날아갈 것 같아요.

성공을 기원해주세요.
나이 찰수록 젖끊기 힘들다더니 진짜루 그래서
잘될지 모르겠습니다. -_-;;




IP : 210.221.xxx.250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깜찌기 펭
    '04.4.2 10:27 PM (220.81.xxx.203)

    뭐 대략 이런것일꺼라 짐작했었음.
    아라레님 친정가시는 김에 경상도 나들이오세요~~
    펭이 모시고 대구구경 쫘악 시켜드리고, 경주 키세스님과 벙개주선합니다. 캬캬캬

  • 2. 수풀
    '04.4.2 10:32 PM (220.85.xxx.85)

    깜딱이야!!!!!!
    놀랬자~녀~유~
    부디 성공하고 돌아오시길...

  • 3. 키세스
    '04.4.2 10:49 PM (211.176.xxx.151)

    아라레님( 버럭 )
    얼마나 놀랐는지 아세욧!!!
    어제 글이 들켰다는 거 읽고 얼마나 놀랐다고...허어~
    아라레님 집 정리하는 동안 저는 여기 수시로 들어와서 유저리스트 확인 해보고 엉엉엉엉
    걱정 걱정하고 있었는데... ㅜ.ㅜ
    이러실 수 있나욧!!!!

    ^^ 그래도 다행이다...
    내가 놀래는 게 차라리 낫지... ^^;;
    정말 펭님 말씀처럼 경상도 나들이 오세요.
    차 없는데 구경 쫘악~은 펭님이 시켜드린다니
    저는 맛있는 거 사드릴께요. ^^

  • 4. 치즈
    '04.4.2 11:10 PM (211.194.xxx.133)

    가슴 아픈일 없게 잘 마무리 하고 오셔요.ㅎㅎㅎ

  • 5. 프림커피
    '04.4.2 11:25 PM (220.95.xxx.142)

    아라레님, 미워용!!!!!!!
    오늘 아라레님 출석했나 그것부터 확인했나디까요..

  • 6. moon
    '04.4.2 11:58 PM (211.224.xxx.146)

    진지하고 엄청 심각하게 읽었는데....ㅡ.ㅡ
    확실히 끊게 되길 빌께요.. ^ ^

  • 7. 김수열
    '04.4.3 12:10 AM (221.166.xxx.212)

    어휴 놀래라...젖 끊는거 힘들죠? 형우 우유뽕(아들 발음)끊는데도 엄청 노력이 필요했거든요.
    경주에서 벙개하면, 저도 불러주세용...그리고 꼭 성공하시길!

  • 8. 레아맘
    '04.4.3 12:15 AM (82.224.xxx.49)

    이론! 이 또 무슨 일이란 말인가! 하면서 심각하게 읽었눈디-.ㅡ+
    저두 15개월 접어들면서 조금씩 줄여서 거의 성공에 이르렀었는데...요즘 갑자기 많이 찾아서 난감하담니다.

    마음 굳게 잡수시구...자유를 위해..꼭 성공하시길 바래요^^

  • 9. champlain
    '04.4.3 1:33 AM (66.185.xxx.72)

    아라레님,,이젠 안 속아요.
    어쩌죠,,님에게 심각모드는 이제 안 통하는디..^ ^
    저도 20개월 넘어서 젖을 끊었죠.
    생각보다 힘들지는 않아요.
    밤에 좀시끄러워서 그렇지.(많이 울겁니다. 보채고..그래도 꾸~욱 참으셔요.
    하루 이틀만 참으면 되어요..
    그럼 아라레님의 성공을 기원하며...

  • 10. 솜사탕
    '04.4.3 4:31 AM (68.163.xxx.67)

    저도 키세스님처럼.. 어제 하루종일 걱정했다죠. 아무리 봐도 아라레님 글이 안보여서요..
    그러다 이 글을 올리셔서.. 가슴이 덜컹.. ㅠ.ㅠ
    암튼.. ^^;; 다행입니다. 농담이셔서..

  • 11. 아침편지
    '04.4.3 8:04 AM (218.239.xxx.162)

    농담두 잘하셔~
    부디 성공하고 오세요~
    휴가(?)중에도 뵐수 있지요? ^^;;

  • 12. 제비꽃
    '04.4.3 9:07 AM (61.78.xxx.31)

    덜컹~~~~~ 나의 놀란 가슴...
    휴우~~~~~ 안심하는 소리
    아라레님 성공하시고
    새처럼 훨훨날아서 즐거운 봄을 만끽하시옵소소 ^0^

  • 13. 김혜경
    '04.4.3 9:34 AM (211.215.xxx.80)

    아라레님...
    컴 얘기 보고는 안믿었는데...어제 하루 82cook에 안들어온 작전은 성공했어요...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오늘 글을 보고..첨엔 가슴이 털렁했는데...카레랑 밑반찬 만들었다고 해서...
    미워잉~~, 친정 다녀오거든, 남대문이나 같이 가요.

  • 14. shalom
    '04.4.3 10:50 AM (218.232.xxx.21)

    ㅠ.ㅠ 놀랬습니다.

  • 15. 헤스티아
    '04.4.3 10:58 AM (218.152.xxx.230)

    치치치
    넘하다~~
    이렇게 놀래키시다닝~

  • 16. 밴댕이
    '04.4.3 2:23 PM (68.73.xxx.210)

    미워미워잉~
    이런식으로 아라레님팬들의 애간장을 녹였다얼렸다 할수 있는거입니꺄?
    어제 을매나 걱정을 했든지...쪽지 보낼뻔 했었자나욧!!

    20개월씩이나...정말 장하십니다. 네, 오래 참으셨습니다. 그럼요, 남편분을 떠날 때가 된거죠.
    부디 자유부인이 되서 돌아오시길...

  • 17. 아라레
    '04.4.3 4:25 PM (210.221.xxx.250)

    제 의도대로 조금이라도 <염통이 쫄깃>해지신 분들께 감사드려요. ㅎㅎㅎ

  • 18. plumtea
    '04.4.3 4:35 PM (211.44.xxx.49)

    안 속아 안 속아 하다가 날짜를 보니 어 아니네 싶고...뭐야요. 젖 끊기 성공하셔요. 아..그런데 저는 분유를 먹여 그런데 모유끊어 내는게 날잡아 할 만큼 어려운 일인가요?

  • 19. 안양댁^^..
    '04.4.3 5:28 PM (211.211.xxx.163)

    깜딱 놀랐어요, 어쩌나 ...하면서, 갑자기왜? 걱정하믄서 ...
    아라레님 미오 미오...--;;

  • 20. 김새봄
    '04.4.3 7:33 PM (211.211.xxx.66)

    실명이라 안 놀랬습니다.애기 젖 끊는거 부디 성공하시고...
    친정엄마 음식 실컷 드시고 다리 쭉~ 펴고 있다가 오세요.

  • 21. 박혜련
    '04.4.3 8:38 PM (218.50.xxx.90)

    아라레님의 이름만 보아도 마음아픈 이야기는 절대 없으리라는
    생각이 먼저 든답니다. 그래서 제목 읽으면서도 즐거운 이야기일것이라
    생각했답니다. 맞지요?

  • 22. 아라레
    '04.4.3 9:04 PM (210.221.xxx.250)

    제 캐릭터가 엽기명랑으로 굳어졌군요... ㅠ.ㅠ
    저두 무지하게 굴곡많은 인생인데...

  • 23. 푸우
    '04.4.3 10:53 PM (218.51.xxx.232)

    새봄님의 실명이라 안 놀랬다는 이야기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ㅎㅎㅎㅎ

    부디 성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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