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금요일 부활 콘서트를 가게 되었습니다.
제 앞자리에 40대 후반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녀 일행이 앉았었는데요
콘서트 중 노래중간에 박수치며 호응하거나, 가수가 일어서라고 했을때 일어서서 호응하기 등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못할 수 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오랜만에 공연가면 분위기에 녹아드는데 좀 시간이 걸리고 어색할 때가 있거든요.
또 가만히 앉아서 노래만 듣고 싶을때도 있구요
하지만 아무리 평소에 관심없던 가수라도
공연장에서 최소한 노래 한곡이 끝났을때는 박수쳐주며 답하는 것이 관객의 예의아닌가요.
계속지켜 봤는데 앞자리 아저씨들 등받이에 삐딱하게 기대고 앉아서 박수한번 치지를 않더군요.
내 눈앞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부르고 연주한 뮤지션에게 박수쳐주는게 그렇게 체면깎이는 일인지..
솔직히 팬으로서 화날지경이었습니다.
그나마 한 여자분은 좀 호응을 하더군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저 사람들은 금요일 저녁 이 시간에 왜 온걸까.
표 못구해서 안타까웠던 팬들이 많았는데 어느 고상한 기업간부들이 공짜표가 생겨 왔나보다
아무리 그래도 좀 심하다’
그러다가 공연이 끝나고 앵콜송 받기 전에 수군수군하더니 그 일행들이 일어나서 나가더군요
저 또한 집에 11시까지는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 앵콜송 희야 듣고 눈물을 머금고 나가야만했습니다.
(저 또한 공연관람중에 자리를 뜨는 비매너를 보였네요.ㅠ.ㅠ)
밖으로 나가고 나니 나경원의원이 와있더군요.
그런데 제 앞자리의 일행들이 나의원 앞에서 환한미소로 연신 굽신거리고 있더군요.
그 광경을 목격 한 순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눈도장 찍으러 왔구나..)
부끄럽게도 저는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이라 지금 나의원에 대해선 언급하고 싶지않습니다.
(전에 동아일보에 같은 장애아동을 자식으로 둔 부모로서 김태원씨와 나의원 인터뷰를 했던적이있었고 부활팬들사이에 시끄러웠던적이 있었습니다.)
나의원이 공연관람을 하고 중간에 나온건지 태원님 응원차 잠깐들린건지는 알고싶지도않습니다.
본인이 콘서트장에 오겠다는데 그거가지고 제가 뭐라 비난할수도없구요.
다만 저는 좋아하는 뮤지션이 아무리 훌륭한 정치인이라도 정치적으로 엮이는건 달갑지않습니다.
또한 공연에는 관심도 없고 다른 목적이 있는 사람들이 내가 좋아하는 공연에 자리차지 하고 앉아있는 모습이 참 그렇더군요. (그 일행들의 모습이 무대위의 가수 앞에선 완전 거만한 태도를 보이다가나 국회의원앞에서 약한모습 보이는 가식적인 인간들로 보이고 참 역겨웠습니다. )
부활의 공연은 멤버들 자신의 모든걸 쏟아붓는 공연이었습니다.
정동하의 노래, 김태원의 기타, 서재혁의 베이스, 채제민의 드럼, 눈물이 날정도로 황홀한 공연보고 나오면서
씁쓸한 뒷맛이 남는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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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콘서트에서 씁쓸했던장면(국회의원과 무매너관객) .
부활 조회수 : 1,481
작성일 : 2011-06-07 16:22:15
IP : 121.138.xxx.6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불쌍한 인간들
'11.6.7 4:27 PM (125.146.xxx.31)그 좋은 공연을 보고도 그런 반응밖에 보이지 못하다니 마음이 콱 닫힌 인간들인가 봅니다.
뭐하러 남의 공연장에 와서 그러고 있는지 ㅉ ㅉ
좋은걸보고도 좋은줄 모르는 감정불감증 환자들 같으니라고....2. 헉
'11.6.7 4:50 PM (203.192.xxx.113)저도 금욜날 LG아트센터 콘서트 갔었는데..
설마설마 했었는데 진짜 나경원 왔었나요?
오는 줄 알았었다면 취소했을 텐데.
부사모에서 그 일 이후로 아무 언급도 없길래 그냥
아.. 같은 곳에 있었다니 갑자기 짜증이 확~.3. ..
'11.6.7 4:52 PM (116.43.xxx.100)공짜표라서 간건가....나씨는 왜 간거래요???공연을 보는 "예의"를 모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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