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옛 느낌 없어라

[생각만 좋아요]

아스팔트 도시에서 아파트 생활 몇 십 년 하다 보니

비가 내릴 때
눅눅하고 축축하게 흙내음, 풀꽃내음
은근슬쩍 집안으로 물밀듯 들어와 스미고
차바퀴 소리는 아닌, 비로 인해 수선스러워진
바깥 세상 소음에 집안 오히려 적적해지는 듯한

그런 느낌 맛보지 못하고 산 게 얼마나 오랜지, 감감합니다.
게다가

젊고 어린 시절이었던 탓, 비 오면 괜히 머리에 맞고
걷는 것도 멋이라고 주장되어도 괜찮았던 옛시절,

정말 디스토피아에서 유토피아 건너다 보듯 먼 것만 같습니다~

[세월이.....]

그래도 비 ......좋습니다.
이 나이에도 가끔은 감성에 푹 젖고 싶잖아요.
남편은 출장이고
아이들은 저희들끼리 늘 늦고
오늘 어디에서 진한 커피 한잔......

[비오는 날엔]

마음은 한적한 동네에 카페라도 가서 커피라도 마시며
비를 보고 싶지만
귀찮아서 몸이 안따라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