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결혼기념일을 가뿐히 잊어주시는 남편 때문에 아직 가라앉지않는 상태였어요
그 담날 제사는 뼈에 아로새겼는지 절대 안까먹고 회사일정까지 맞춰놓았구요
어제 저녁에 반찬거리 등등 떨어진것 사온다고 하더니 갑자기 약속잡혔다고 늦게 오더군요
미리 말했으면 제가 낮에 가서 사왔을텐데...그래 이 정도는 괜찮다 하고
대리운전해서 들어오는 남편보고 창문께에서 실없이 손도 흔들어줬는데
음...왠일인지 평소에 절대 안하는 행동...반기면서 문열어주기...
으로 남편이 어제 저녁 술마시면서 혼자 다 술값을 지불했고 등등 동료에게 전화하는 소릴 들었어요
게다가 끊었다는 담배까지 피면서
말이죠... 이 얘길 우연찮게 문열어주려다가 듣고
순간 어찌나 부아가 치밀어 오르던지,,,
애들 재우고 피곤에 지쳐 같이 잠들었는데
새벽잠없는 이 남자,,새벽에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둘째가 깨서 울고
그래도 절대로 왜 우는지 조차 관심없이 여전히 부스럭거리는 이 남자
릴렉스 하면서 이미 머리는 잠에서 깨어나고
짐작해보건데 남편 용돈 이체시키고 나서 어제 저녁까지
십원도 안빼썼던데
카드결제도 안했는데 무슨 현금으로 술값을 다 지불했을까
역시 이 인간 또 비자금 구축하는 구나
여기까지 머리를 굴리고 나니까 어젯밤 못다 푼 부아가 다시 부글부글
결국 아침에...왠만큼 아침엔 그런 말 안하도록 하고 살지만
숙취로 눈이 덜풀린 남편에게 결혼기념일 부터 시작해서 세 마디로 압축해서 쏘아주고
열받아서 7시도 되기전에 00닷컴에서 옷 두장 결재함...
새벽에 옷 구입하긴 처음
큰 덩치에 조그만 마눌 눈치보면서 조심히 수건닦고 있는 남편 보니
불쌍해서 된장국에 밥차려줬더니
아침인데도 다 먹고 출근하네요
안차려줬으면 어쩔뻔..
그래도 아이들 학교 가는 시간 날씨가 개서 다행입니다
결혼기념일 휴유증은 어버이날 등 가족의 달 분위기 편승해서
한동안 가라앉지 않을것으로 예상되고
그때마다 지름신 왕림해도 스스로에게 슬쩍 눈감아 줄까하네요
쓰다보니 자기합리화로 가는 주제모호한 글이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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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청명한 아침에 남편 욕
언제나언밸런스삶 조회수 : 1,326
작성일 : 2011-05-07 07:45:00
IP : 211.44.xxx.9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ㅋㅋ
'11.5.7 7:53 AM (118.46.xxx.133)그래도 참 착하시네요
저같으면 자고 있을때 발로 몇대 차주고 ㅡ,.ㅡ
인터넷 샤핑....ㅋㅋㅋ2. 언제나언밸런스삶
'11.5.7 7:56 AM (211.44.xxx.91)아니예요 착한게 아니라 바부탱이예요 이렇게 대접못받고 사는 것도 사실 제 탓도 반이라고 생각해요 뭐 스스로 챙겨야죠 샤핑,,,이런걸로 ,,,ㅎㅎ
3. 넌 뭐냐
'11.5.7 8:03 AM (98.227.xxx.52)ㅎㅎ속상하셨을텐데 차분하게 대처 잘하시네요^^
그리고 눈치보시는 남편 분도 착하신 것 같아요.
옷은 티셔츠 요런 거 말고 원피스나 쟈켓 같은 걸루 사셨길 바랍니다^^4. 언제나언밸런스삶
'11.5.7 8:24 AM (211.44.xxx.91)허걱...티셔츠 한 장에 남방 한 장 샀어요 백화점 세일할때 누워있던 배기바지 저렴하게 득템하고 여기 맞춰서 샀어요 애들때문에 활동적이어야하거든요,,,근데 참 원피스 입고 싶네요 좀 값나가는 하늘거리는 가디건 살 걸 그랬나 후회도 살짝 드네요 역시 충동구매 뒤끝있어요 ㅎㅎ
5. 배우자..
'11.5.7 11:26 AM (115.139.xxx.138)세 마디로 압축해서 쏘아주고-------요거 뭐라고 세마디 쏘셨는지....배워야해요...
간절히...
쏘아 줄려고 하면 간결히 압축이 안되고 이거저거 마구 튀어나와서...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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