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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임원들의 설레발을 막을 방법 좀 가르쳐주세요.

소심범생 조회수 : 780
작성일 : 2011-04-08 09:13:00
모두다 갖가지 핑계를 대고 거절만 하니 저같은 순둥이가 마지못해 어머니회 임원이 되었습니다.
총회 당일, 선생님께서 학교 공식 행사 외에 절대 어머니들 부르지 않겠다, 먹고 살만 하니 뭐 갖다 줄 생각하지 마라, 그러니 제발 어머니회 임원 명단만 채워 달라 하시더군요.
한 반에 30명도 안되고, 나오는 엄마 또한 같은 학교에 형제 있는 아이 빼면 열명도 안 됩니다.
그러다 보니 몇 명의 엄마가 녹색어머니, 마미캅, 도서관사서봉사, 급식모니터링까지 다 하게 되더군요, 특히 전업이라면 어지간히 얼굴 두껍지 않고서는 뺄 수가 없더군요.
동네마저 작아서 한 학년에 백여명 밖에 안되니, 어지간하면 얼굴 알고(그러다 붉히고) 지내게 됩니다.
임원들의 모임이 있었고, 그 자리에서 선생님 차와 간식을 준비해야(넣어야 라는 표현)한다더라 하더더군요.
돈도 걷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단호하게 막지 못한 저도 잘못이지만, 손바닥만한 동네에서 조용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에, 그냥 꿔다놓은 보리자루 마냥 앉아 있었다지요, 겨우겨우 표정관리 하면서요.
오늘, 다음주부터 있을 학부모상담에 엄마들 오면 마실 차와 종이컵 등을 갖다 놓으러 학교에 간다며 임원 다 같이 가자고 합니다.
머릿속에 이런 분위기를 어떻게 잡을지, 스스로만 결벽증이지 남에게는 싫은 소리 못하는 성격이라 더 혼자 속 끓이고 있습니다. 남편은 자기가 교육청에 민원 넣겠다고 하는데, 이 동네에서 뜰 생각 아니면 어찌 그러겠어요.(그런 분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밤새 뒤척이고, 여러가지 시나리오도 짜 보고...
울 남편, 이 문제로 고민하는 절 어이없다는 듯 쳐다봅니다.
현명하고 반듯하신 82님들, 저, 우리 학교 엄마들 어쩌면 좋을까요?
며칠째 소화불량에 시달리다 고민상담글 올립니다.

덧붙여서)학교차원에서 상담시에 차 준비한다고 했구요, 만약 청소하는 날(선생님은 청소도 거절하셨음) 엄마들 모여서 대화나눌 때 간식 정도는 저도 싫지 않아요. 근데 선생님들 회의할 때 간식을 왜 엄마들이 준비하나요? 개인적으로야 저도 얼마든지 선생님과 친하게 지내고 싶고 하죠, 매일매일 밥이라고 사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애키우랴 직장다니랴, 쉬는 시간에 화장실갈 시간도 없다는, 초등 저학년 교사들, 얼마나 힘듭니까!
그리고 학교에도 운영비나 경비가 있습니다. 엄마들이 간보느라 이러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요? 게다가 무슨 선생님 간식입니까, 그것도 회의용 간식을 의례적으로? 예전에는 선생님 개인 냉장고도 채워 줬다고 하니, 정말 어이가 없더라구요.(다들 이 문제에는 동의하더라구요.)  
IP : 175.119.xxx.23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쎄요..
    '11.4.8 9:24 AM (203.232.xxx.1)

    한 학년에 3반 정도되는 규모의 학교이군요. 선생님께서 저리 말씀하셨다하면 크게 문제될 것 없는 듯 보이구요. 어짜피 어머니회 임원들이 10분이 채 안되신 상황이면서 학부모상담에 필요한 물품을 챙기는 정도이면 설레발로는 보이지 않는데요. 차와 종이컵이라... 전 먹는 거 챙기는데는 별 거부감이 없어서요.. 그리고 학교일 엄마들이 좀 도와주면 좋긴한데.. 전 직장맘이라도 녹색어머니회인가요? 교통정리하는 거 신청했거든요. 길이 아주 위험한 곳이 있어서 꼭 누군가는 등교길을 봐줘야하는 곳임을 아니까요. 임원 다 같이 가면 서로 인사도 같이하고 좋을 거 같은데요.. 몇 명 안되시니.. 물론 빠지는 분들도 있으시지요. 당연히..
    별로 고민할 거리는 아닌 듯 한데요.. 물론 민원씩이나...

  • 2. 아.. 참..
    '11.4.8 9:27 AM (203.232.xxx.1)

    돈도 걷으셨군요.
    오신 분들 협의하에 걷은 돈이고 차와 종이컵을 살 거라 하셨네요.
    선생님이 사신다 했음 젤 좋겠지만서도... ㅎㅎㅎ
    액수가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쉽게 생각하심 안될까요? 어짜피 무슨 일을 하든 돈은 필요하거든요.

  • 3. 소심범생
    '11.4.8 9:34 AM (175.119.xxx.237)

    차도 학교에서 준비하니 엄마들은 반드시 빈손으로 와야 한다고 미리 공문도 왔구요. 선생님도 원래 거절하셨어요. 그래도 일단 한번 가져가 보자는게 임원들 의견입니다.(간보기랄까)임원은 한반에 3-4명씩이구요, 각종 봉사에 필요한 인원은 각 반마다 20명 정도예요. 그러니 한 엄마가 이것 저것 다 하는 거죠. 저도 세 가지 나 합니다. 일년에 공식적으로 30일도 넘게 갑니다. 이런 자발적인 봉사는 저도 찬성이에요. 하지만 돈을 걷거나 음식반입은 제가 싫은 것도 있지만 원칙적으로 안되는 겁니다.

  • 4. .
    '11.4.8 9:35 AM (114.201.xxx.77)

    반 전체 엄마들에게 돈을 걷는건 문제가 되는데요
    보면 임원 엄마 몇분은 학급에 필요한 사소한 몇가지 준비하면서 얼마씩 돈을 걷더군요.
    선생님 간식까지 드려야되나 싶기도 한데요
    간식을 떠나서 청소도구나 화분 그리고 청소하러 가는 엄마들이나 선생님이 마실 차나 커피믹스, 행사 있을때 아이들 먹일 생수... 뭐 이런거 같아요.
    물론 돈을 안걷고 물건으로 그때마다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이 가져다 놔도 되는건데...
    그냥 거의 보면 얼마씩 내고 그걸로 충당하더라구요
    민원 넣고싶을정도로 싫으시면 그냥 그걸 말씀하시고 돈 내지마세요.
    돈 내고 민원 넣는거보단...

  • 5. 말안듣건 똑같아
    '11.4.8 9:39 AM (14.45.xxx.78)

    학교 선생님 말 안듣는건 아이나 엄마나 똑같군요.
    엄마는 학교 선생님 말씀 안 들으면서 자기 아이한테는 선생님 말씀 잘들으라 하죠.

  • 6. 글쎄요
    '11.4.8 9:43 AM (222.109.xxx.231)

    학부모상담하는데 차한잔 괜찮지 않나요??
    오히려 너무 삭막한거보다는 차한잔 마시며 아이에대해 상담하는게 오히려 자연스러운것 같은데...꼭 돈을걷어 뭘 해줘야한다는 생각보단...그냥 엄마들 차한잔 마실거... 학교피해 안주고 엄마들 스스로 하자.그리 생각하시면 맘편할 것같은데...
    교육청에 민원은....좀 그렇네요.

  • 7. 민원 넣을 만큼
    '11.4.8 9:53 AM (180.64.xxx.137)

    대단한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요.

    학교에서 빈손으로 오라고 공문왔다니 차 준비 하지 말자고 강하게 얘기 하세요. 뒷말은 당연히 있지만 끌려다니면서 괴로워하시는것보단 낫지요.

    그냥 롤케익이나 쿠키 정도 사서 임원들끼리 선생님 한번 뵙고 오시고 선생님의 요구사항 적절히 들어드리면 되죠. 그 자리에서 상담때 차 준비할지 여쭤보셔도 되구요.

    걷은 돈은 학급에 화분 같은거라도 필요하면 쓰시고 잘 두셨다가 연말에 다시 정산하세요.
    저흰 작년에 남은 돈으로 임원엄마들끼리 연말에 밥 먹었어요. 다들 친해져서..
    서로 안친한 다른 반은 그냥 계좌로 보내주더군요.

  • 8.
    '11.4.8 10:01 AM (111.118.xxx.242)

    원글님 입장 충분히 이해됩니다.
    그게 단지 일회성 다과만의 문제 아닌 것이니 이러시는 거겠죠.

    그 학교 분위기가 극성과열인가 봅니다.
    말은 좋죠.
    엄마들 간단한 다과 정도, 출출하실테니 선생님 간단한 오후 간식 정도, 화분 몇 개정도는 있어야...

    돈 안 내고 내 소신대로 했다간 엄청난 폭풍구설에 오르는 그런 류의 학교분위기 압니다.
    돈 몇 푼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그 분위기 그대로 하다간 걷잡을 수 없이 점점 규모가 커지게 될 수는 있는 분위기.

    남편 분께서 익명으로 민원 넣으시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제발 엄마들 출입 엄금해달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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