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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와 함께 하는 한 주일

| 조회수 : 1,357 | 추천수 : 0
작성일 : 2011-10-07 10:45:37

 

 

 

화요일 , 첼로와 바이올린 소리를 맞추어보려고 만났던 김미라씨

 

그녀가 빌려준 음반중 비발디는 잘 들었는데 다른 하나 essential 장 한나는 씨디를 넣어도 계속 no cd 싸인이 나오더군요.

 

이상하다, 무엇인 문제인가 그렇게 고민만 하고 있었는데 목요일 수업에 온 그녀가 또 다른 essentilal 장 한나와 다니엘 샤프란의

 

바흐 연주를 들고 왔습니다. 어라, 그렇다면 집에서 계속 불량 싸인이 난 것은 혹시 디브이디 아닐까 싶어서

 

어제 밤 틀어 보니 역시 디브이디네요. EMI에서 그녀의 음반을 내면서 그동안 낸 음반의 인터뷰를 모아 일종의 보너스 트랙으로 준비한

 

것인데요, 그 안에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현재의 그녀까지 다양한 모습, 성장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영어를 막 사용하기 시작한 시절부터 현재의 유창하고 빠른 그리고 무엇보다도 음악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방에 있는 보람이를 불러서 들어보라고 하니 엄마 밖에서 나던 이상한 영어가 바로 이 사람의 말이었어?

 

하고 묻더라고요. 그래 이렇게 변했더라고. 또 하나 장은 누구지? 아 장 영주, 그래서 웃기도 했습니다.

 

지난 일요일 촉발된 첼로, 첼로라기보다는 장 한나를 통한 첼로듣기에서 시작해서 로스트로포비치, 그리고 다니엘 샤프란에 이르기까지

 

거기다 오늘 밤 듣는 양성원의 첼로까지 합치면 한 주일이 첼로로 시작해서 첼로로 끝나는 첼로의 향연이 되고 있네요.

 

그 사이에 살짝 아프던 몸도 회복이 되고 , 11월 11일 정발산의 한 집에 모여 음악회 하기로 결정도 하고, 어린 3학년 남학생과 배드민턴을

 

치다가 진정한 재능이란 이런 것일까, 운동을 배우지 않아도 운동 감각이 출중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어디로 와도 공을 받아내는 아이앞에서

 

얼이 빠지는 기분이 들기도 했지요. 아니 이럴 수가!!

 

그리고 스티브 잡스의 사망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가 스탠퍼드 대학의 졸업식장에서 한 연설문을 책으로 구해서 사람들과 끝까지 암기하던 시간이 생각났습니다.

 

그 안에 담긴 내용에 공감하기도 하고 살짝 질투하기도 하던 기억도 나고요. 한 인간이 세상에 와서 세상을 바꾸는 작업을 하면서

 

생을 모조리 바쳐서 일을 하고 떠난 자리에 무성한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아침에 신문을 펴니 다양한 목소리들이 담겨 있네요.

 

 

태어나고 죽는다는 사실은 똑같지만 그 안의 시간은 얼마나 다른지요!!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길이가 똑같지 않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이 언제일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삶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폭력성이 느껴지는 아침입니다. 아니 폭력성이라기 보다는

 

그럼으로 인해서 생기는 무서움? 아니 무서움이라고 하면 적절한 표현이 아닐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더욱 알 수 없는 끝에 도달하기까지

 

제대로 살고 싶다, 순간 순간을 몰입해서 살고 싶다, 내 안으로만 들어가지 말고 밖으로도 확산되는 삶을 살고 싶다

 

뭐 이런 다양한 감점이 일어난다고 할까요?

 

첼로와 잡스 이야기하다가 밀레 그림이 등장하는 이유는 아이세움의 그림으로 만난 세계의 미술가들 시리즈중에서 제게 없는 밀레와'

 

부뤼겔을 arhet님에게서 빌렸거든요. 한 권은 집에 두고, 한 권은 도서관에 두고 짬짬이 읽는 중인데요, 읽다보니 갑자기

 

밀레 그림을 보고 싶어지더라고요.

 

일상에서 너무 친숙하게 도판으로 만나서 잘 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잘 모르는 화가중의 한 명이 바로 밀레가 아닐까 싶네요.

 

그의 작품을 처음 원화로 오르세에서 보았던 날의 충격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아니 이럴 수가, 이 사람이 내가 알던 바로 그 밀레인가

 

싶어서요.

 

저자의 노력으로 살려낸 한 인간 한 화가 밀레를 만나는 시간, 더불어 첼로소리가 친구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음악이 밥은 아니지만 사람은 역시 밥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것, 제게 밥이 아닌 여러가지가 밥못지 않게 귀한 역할을 하면서

 

하루의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는 것을 생각하면 작곡가는 물론 연주자들이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가 새삼스럽게 감사하다는 생각이

 

흘러넘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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