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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탄고도 눈꽃 트레일(만항재~백운산~하이원 cc)

| 조회수 : 658 | 추천수 : 1
작성일 : 2024-02-26 13:15:14

 

함백산 만항재(1331m)

 

24일 토요일 오전.

태백시,정선군,영월군이 만나는 백두대간 만항재.

함백산 7부 능선,여기서 부터 운탄고도(運炭高道) 는 시작.승용차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갯길의 포장도로.그럼 오지 함백산 고개길에 일찍이 포장도로가 뚫린 이유는 뭘까? 당연 자본의 논리.

 

남한의 최초 아스팔트 도로는 1908년 경성이 아닌 전주~군산 간 '전군가도'.호남평야와 김제평야 쌀 수탈이 목적.수확한 쌀은 곧바로 전군가도 트럭에 실려 군산항~일본으로.채만식의 '탁류'가 이런 배경.

만항재도 일제 때 탄광이 발견되면서 길이 생겼으니 아래 만항 마을도 그 때.

 

알음알음  눈꽃 보러 오는 이도 많아요.

실은 만항재는 야생화로 더 유명.

 

 



전나무

눈 옷 입은 나무론 가장 멋진듯. 

훨친한 키에 가녀린 가지들 위로 쌓인 눈꽃들의 총체미가 압권.피지컬이 흰눈으로 더 도드라지고.


 


운탄고도(총 40키로) 따라 하이원 리조트 까지 15키로 트레일.출발과 도착점의 고도가 비슷해 크게 힘들진 않고.

 



만항재 주차 후 체력되는 만큼 걷다 백하면 됩니다.





정암 풍력단지.

총12개 풍력기로 태백시,사북,고한,강원랜드 등 2만 가구에 전력 공급한답니다.

 







애들이랑 많이들~~


무슨 나무?


당겨 보니 잣나무



운탄고도와 정암산 갈림길.

정암산 가는 길은 일반 산행 처럼 능선을 따르면 되지만 운탄고도는 무연탄 실어 나르던 길을 복원한 길이라 오르락 내리락 구절양장.

 


우측으로 정암산(1452).

능선 너머 은대봉과 만나는 맨 아래 골짜기에 정암사가 있어요.



예전엔 석탄을 실은 제무시 트럭들이 부산하게 오갔겠죠.





하얀 수피가 특징인 사스루나무

거칠고 강해 자작나무과 중 가장 높은 고도에서 생존.

 


검붉게 산화된 계곡 바위들.

폐쇠한 갱도에서 나온 철분 때문이죠.

 

운탄고도(運炭高道) vs 차마고도(茶馬古道)

 

중국의 차와 티베트의 말을 교환하기 위해 고산준령 산허리를 깎아 만든 고대 교역로로 차마고도.

운탄고도는 말 그대로 석탄을 실어나르던 길.직설적인 '석탄고도'가 더 좋다는 생각도.

지금 걷고 있는 운탄고도를 중심으로 서쪽을 제외한 동남북 직경 20키로 이내는 한 때 대한민국 산업의 용광로.여기서 캐낸 석탄으로 겨울철 방을 데우고,화력으로 전기를 만들고,산업기기 터빈을 돌렸으니까요

 

그 석탄을 실어나르던 열차가 태백선!

강원도에 집중된 영동선,함백선,정선선,태백선은 모두 산업철도.

1호선 광운대역의 이전 이름인 성북역을 기억하시죠? 역사 공터에 산더미같이 쌓였던 석탄들.그 석탄 산지가 이 곳.해방 후 본격 채탄하면서 이곳 태백에도 산업열차가 신설되요.제천서 영월까지 먼저 생기고, 57년 함백역(정선군)까지 연장..개통식에는 주한미대사 등 많은 대사들 참석할 정도.

만항제~백운산~두위봉 40키로 운탄고도에서 캐낸 석탄은 트럭에 실려 함백역으로,다시 열차로 성북역까지.

이후 백운산 화절령 인근(스키장 맨위)에서 사북 동원탄좌(80년 사북사태 그곳)가 대규모 탄전을 발견하면서 인근에 수십개 갱도가 뚫리고,1200미터 고지에는 광부 사택도 들어서고,운락국민학교(1967~1991)도 생기고.마침내 사북~고한~태백을 거쳐,영주에서 출발한 영동선과 동백산역까지 연결하니 때는 1972년.이즈음 운탄길은 100키로가 넘고.

2000년 이후 석탄산업이 쇄락하면서 도로는 방치되었다 근래 들어 레저 운탄고도로 재탄생. 운탄고도 정중앙 동원탄좌 지역에는 카지노가 들어오고 이후 골프,스키장까지 종합 리조트 단지로 발전.

오늘 트레일 종점이 바로 하이원 cc.

 




산허리 불룩한 곳은 죄다 채광 후 잡석이 쌓여서



뒤돌아 보니(남쪽).

우측 육중한 산세가 태백산.





좌 멀리 함백산,우 멀리 태백산.

 

이렇게 태백과 함백은 서로 마주하며 태백시의 진산이 됩니다.백두대간 상 준령이라 바람이 거세죠.풍력기가 들어선 이유.또 폐광지역이라 자연훼손이라는 반대논리도 쉽게 잠재울수 있었고.







뒤돌아 보니

좌측 풍력기 그 곳에서 출발



중간중간 보이는 넓은 평탄면은 예전 석탄 저장소


 
자작나무 과 거제수나무

벗겨진 수피는 불소시게나 종이로 사용.

연애편지 지로 쓰면 효과 만점일듯.

실제로 러시아에선 그렇답니다.



구비구비 운탄로 보이시나요?



자작나무.

도로 변에 유독 많은데 방제림으로 심은 것.

일대가 탄광지대 였음을 알려주는 거죠.

일제가 심은 아카시아와 같이 이유.

둘다 속성수..그런데 군락을 이루는 자작나무 숲은 감성을 건드리는 데가 있죠.백석의 '자작나무' 처럼 많은 문학 예술 작품의 소재가 되었고.



서쪽.

영월군 상동,중동 일대.

아래로 영월~태백 간 31번 국도가 지납니다.

태백시에서 38국도와 도킹.

상동,중동이 있으니 하동도 있겠죠.하동은 김삿갓면으로 개명했네요.삿갓 김병연이 태어나고 뭍힌.







산 너머 산산산

골마다 하늘의 비를 받아 남한강으로 흐릅니다.

영월읍에서 동강과 서강이 만나니 남한강!

금강산,설악산이 시원인 북한강 보다 수량이 더 많아요.남한강은 첫 큰 물줄기로 영월 김삿갓면 고씨동굴 앞에서 이들 옥동천을 맞죠.




저 곳에 경의를!!

 

영월군 상동읍

한때 우리나라 수출 50%를 담당했던  중석(텅스턴) 산지.대한중석(주)이 저곳에 있었고.지금은 3천여명이지만 한 때는 4만명이 거주.좁은 협곡에 4만명이 거주하는 읍(邑)이 들어설 정도면 당시 위상을 알만하죠.

 

산을 오른다는 것은 뭘까?

나에겐 학창시절에 배웠던 인문지리를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기도.그 기쁨이 쏠쏠합니다.그 중 가장 순도 높은 경험지가 바로 영월 상동(上洞).

'우리나라 수출품 1위(당시 50%)'

'세계 1위 중석 생산국'....이라는 사실에 국뽕이 가득찼던 시절.성인이 되었고.언젠가 영월 고씨동굴 구경하고 태백으로 가는 도중 만난 31번 국도변 협곡 사이에서 몹시 옹색해 보이던 상동읍.순간 스쳐지났지만 매우 낮익은 이름이였으니...뭐지? 상동..상동..상동? 하다가 순간 떠오른...고딩 때 배운 영월 상동의 중석,그거였어!!

 

그리고 몇년 후.

백운산 꼭대기에서 내려다 본 상동읍 일대.

'아하~상동 중석 광산은 바로 백운산 서사면이였구나! 서있는 발 바로 아래!!'

'어어~~그런데 최고의 동원탄좌는 백운산 동사면인데,그럼 뭐람?'

'그래~~백운산이 대한민국을 먹여살렸던 거야...!..'

행복은 가장 잘하는 것,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라는 데,백운산의 운탄고도야 말로 내게는 그런 산.



우측으로 하이원 펠리스 호텔이 보이고.

뒷봉우리가 백운산 정상.바로 내려가도 되지만 정상을 올라야 하기에 왼쪽으로 우회합니다.

 





아래는 영월 상동읍.

중앙 볼록한 건 매봉산.

상동읍에서 운탄고도로 이어지는 도로가 보이고.

운탄고도의 무연탄 수송길만 100키로.그러니 산 아래 갱도는 얼마나 길겠어요.총연장 400키로,서울~부산 거리.



백운산 정상이 보이네요

남북 방향인 운탄고도의 정중앙에 위치.

그 백운산 동서 능선 좌우(남북)에 하이원 cc,스키장,강원랜드 등 복합 리조트가 있습니다.





왜 白雲山인지 보이시죠?

 

이땅 크고 작은 2천여개 중 가장 많은 이름이 백운산.

우러러 보면 여름에는 흰구름,겨울에는 하얀 설산이였으니 직감적으로 다가왔겠죠.고도 10천미터 이상에선 특히 백운산 이름이 많아요.


하얀 양탄자 깔고 식후경


 


백운산 바로 아래 전망대.

 

지금부터 눈으로 하는 국토순례!! 
우측 멀리 긴 능선이 원주 치악산.

좌측 멀리 긴 능선은 소백산 백두대간 길.

우측 끝이 원주,좌측 끝이 소백산이니 중간은 당연 제천시로 중앙 멀리 솟은 산은 금수산이겠죠.

금수산 너머가 충주호.



운탄고도는 우측 끝 두위봉으로 이어지고.

정상 주변이 두리뭉실해 두위봉.

두위봉 일대는 숨겨진 야생화 천국에다 5대 철축 산지이기도 




두위봉 앞으로 흰 슬로프 보이시죠?

하이원 스키장입니다.

 

 


수묵화 맞죠?



좌는 장산.

태백산과 연결되어 있고.

우측 멀리 소백산 등줄기는 서쪽으로 달리네요



당겨 보면 이리~~

서진하는 소백산 주능선 보이시죠?

주능선 좌측은 경북 봉화,순흥,풍기.

우측은 충북 단양



우측 백운산 정상 마천봉..하늘에 닿는다는 뜻

좌로 방긋 두위봉이 보이고.

 


이제 수평의 운탄고도를 벗어나 지선 백운산으로 고도늘 높입니다.



눈꽃은 더욱 맹열히 피었고



저분들은 정상 코 앞에서 포기하고 하이원 cc로 하산



일단 도전해 봅니다.

도전이라기 보단 정상에 서면 볼게 많아 욕심 때문이겠죠.

이정표를 봐도 정산 능선 좌우에 스키장(마운틴 콘도)과 cc가 있음을 알겠네요



멧돼지 퇴치 대형 목탁.

아래 보이는 막대로 두드리면 됩니다.

별게 다 있네.





이쯤해서 한곡...겨울엔 한번은 들어야 하는.

인왕산 자락 수성동에 살면서 붓이 무덤이 될 정도로 인왕을 그리다 진경산수를 낳았다는 겸제 정선.

 

이분은 눈내린 관악산을 보며 이 곡을~~~

https://youtu.be/8VI4tSXMLmU?si=Cm3ssDBUVySGjcoU

 

국립합창단 편곡 버전

https://youtu.be/SKIyvwI6iZg?si=ZC0DRgYz_9GmrP1i

 


정상 7백미터 전.

고도가 7백이 아니고 구불구불 총 거리.

눈 없는 길이면 20분이면 충분.





스틱 2/3가 들어가고

일부 구간은 거의 허벅지까지 빠지네요.











네개의 발자국을 밟고 가는데 이내 이도 사라지고..

한 분이 도전하다 포기하고 되돌아간 흔적들.

1백여 미터 러셀로 진군하다 포기.

왜 하늘에 닿는 摩天峰인지 알겠네요.

나중에 알았는데 2월 이후 오른 이가 없었답니다.

헛고생 했지만 화사한 질감의 눈꽃들로 만족.

 


도착지 하이원 팰리스가 가까우니 곤돌라도 보이고.

곤돌라는 하이원cc 팰리스에서 백운산 정상 너머 스키장 정상(탑 마운틴) 까지 연결.곤돌라 타고 탑에서 커피 마시고 설경도 보시면 좋습니다.





하이원 팰리스가 보이고

보이는 산은 정암산...정암산 너머에 만항재가 있고.

그러니까 하이원 팰리스 서사면을 빙돌아 왔네요




전나무

 

출발 방향인 태백산이 중앙 멀리 보이고

 


15키로 6시간 주차장 도착


로비 창문 너머로 정암산이 보이고.

로비서 쉬었다 귀경



창문 프레임 빼고 정암산 

 

오늘 운탄고도 트레일 두줄 요약

1.과거엔 우리를 먹여살렸다

2.지금은 정신을 살리고 있다

 

 

&&&.....

 

혹 명산은 오르고 싶은 데 체력 헨디캡이 크신 분??

만항재서 고도 3백 미터만 높이면 6번째로 높은 함백산(1573m). 바로 앞 태백산 보다 더 높네요.함백산의 7부 능선 만항재(간이 식당도)서 30분만 투자하면 정상이 가능합니다.혹 명산은 오르고 싶은 데 체력핸디캡이 크신 분은 주저말고 만항재로 가시길.

중앙고속도로 타고 제천 ic 빠져나와 38번 국토 타면 영월~사북 거쳐 금방입니다.서울서 2시간 반이면 충분.덤으로 정암사는 후식.함백산 정상에 서면 백두대간,낙동정맥,두위지맥 (斗圍枝脈) 산줄기가 사방팔방으로  달립니다.황홀하죠.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깡촌
    '24.2.27 2:56 AM

    빛에 반사해 눈이 부시는 착각이들 정도로 하얀
    산길을 걸으며 굳은손 호호 불어가며 사진을 찍는 모습을
    그려 봅니다.
    이곳이 강의실인지 산인지...
    해박한 지식에 많이 배우고 고생 많으셨어요
    덕분에 저는 눈 호강을하는 호사를 누리고 갑니다.

  • wrtour
    '24.3.2 8:35 PM

    천리안,아니 만리안을 지니고 계시는군요 ㅎ.
    맞아요 서네번 핸폰을 떨어뜨렸어요.다행히 눈밭이라 이상은 없었구요.그러나 눈들이 렌즈에 끼여 닦느라 힘들었고 한참을 호주머니에 넣었다 사용했어요.
    그런데 이날 핸번 찿는 두분이나 목격했어요.한참을 걷는데 맞은편에서 되돌아 오시는 분이 묻길,혹 핸펀 보지않으셨냐고요.눈밭이라 호주머니에서 떨어져도 소리도 안나니 모르신거죠. 핸드폰은 눈속 깊이 잠겨버리니 찾지도 못하고.한분은 호텔 로비에서 다시 봤는데 못찾았다고 하더라구요.
    사진으로 좋으섰다니 저도 기쁩니다!

  • 2. 도도/道導
    '24.2.27 6:32 AM

    태백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전해 주셔서 감동합니다.
    제글에 다녀가시며 남겨주신 글도 감사합니다.

  • wrtour
    '24.3.2 8:37 PM

    네~~감사합니다.
    좋은 작품,글들 잘보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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