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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제 목 : 내 강아지 (사진 복구했어요~^^)

| 조회수 : 2,399 | 추천수 : 4
작성일 : 2021-01-30 13:36:19

제 이름은 메리에요 지금은 우리 엄마랑 산책갈려고 대기중이에요.
한 살 정도?
정확한 나이는 몰라요
이름도 몰라요
누구와 함께 였는지도 모르겠어요
나쁜 사람들이 아니었길 바랄 뿐..


저는 풀 숲에서 발견되었데요.
제 털색과 비슷한 낙엽가운데에서 조용히 떨고 있었죠.
산책하던 다른 푸드리가 저를 보고 멍멍 짖어서..그 착한 견주분이 저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갔는데,,
그때는 배고프고 추워서 제대로 서있을 수 조차 없었어요.




이건 저를 발견해주신 분이 저를 상자안에 누이고 설탕물을 겨우 입에 넣어주셨을 때에요.
그 집에는 개가 벌써 세 마리나 되어서 더 이상 있을 수가 없었고
그래서,
저처럼 길 잃은 강아지들이 모이는 곳으로 보내졌죠.


그러다 보호소에 갔는데 너무 겁이 났어요
죄지은 것도 없이 가둬져있는데, 차가운 쇠 느낌도 싫었고
여기저기서 시끄럽게 짖는 아이들 소리...무섭고 외롭고 답답했어요.
제가 사진을 좀 못받아서요..그리고 이 날 기분이가 별로라서요
사진이 요모냥으로 나왔는데,,
사진 한 장이 제 운명을 결정짓나봐요
아무도 저를 데려가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저는 죽음의 명단에 올랐었죠..
정말 그 땐 죽음 직전까지 갔었네요.
제가 푸들이나 말티즈였으면 좀 달랐을까요?

그러다가, 저를 알아본 다른 보호센터 분의 눈에 들어서
다시 다른 센터로 이전이 되었어요.
몇 명이 저를 입양한다고 신청서를 냈었는데
진짜 찾아오는 사람은 없어서,,몇 번 취소가 되었다가
결국 지금 가족을 만나게 되었어요.



이건 이 집에 온 첫날이에요 얼짱각도로 찍어줬어요
여긴 어떤 곳인지 잘 모르겠어요..
새로운 냄새,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물건들로 가득차서
혼란스럽고, 좀 힘들고 그랬어요.

지금 엄마도 절 데려오기 겁이 안났던 건 아니래요.
엄마가 좀 게으른 사람에다가, 어릴 때 강아지가 죽은 기억이 있어서
날 잘키울 수 있을까 겁이 나서,,많이 망설이기도 했고,
저를 사진만으로 보고 결정하기가 쉽진 않았나봐요.
그래도 한 번 뿐인 인생, 
강아지랑 사랑하며 살고 싶다고 결심을 했더래요
이집은 뭐 부자도 아니고, 여러모로 평범한 집이에요. 
최저가, 당근 뭐 이런거 익숙한..        

아직은 저도 사람이 낯설어요
이 사람들이 좋긴 한데 또 겁도 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막 쫓아다니면서 발꿈치며 손이며 막 물기도 하고
괜히 심술이 나면 막 바락바락 대들고 그랬어요 
이제 지금 가진 것들은 다 내꺼라고 막 우기고 싶기도 하고 그랬어요.   
엄마는 유투브도 열심히 보고 공부하더니,,   
저를 좀 더 편하게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당분간은 좀 조용히 관망중이에요.
이 사람들 정말 내 가족인지 제 편에서도 알아봐야 하지 않겠어요?


엄마는 
제가 믹스라서 너무 이쁘데요
세상 하나 밖에 없다고,,,
특히 햇살 아래서 보면 제가 넘나 이쁘데요. 
그리고 내가 사료 아드득 먹는 거랑 사과를 사곽사곽 먹는 소리가 글케 이쁘데요.      
엄마 그 맘 평생 변치 말아요
나랑 같이 할머니 되는 거에요 알았죠? 
 
내가 뒷다리도 좀 연필처럼 약해서 첨엔 막 질질끌고다녔다고 하고,
눈물도 많이 나고, 콧물도 많이 나고 , 승질도 있지만
엄마가 사람도 다 약한데가 있다고 관리해가면서 살면 된데요.
이 집 사람들도 알고보면 다 삑사리를 가지고 있다면서요..
개도 다 개성이 있고, 약한데가 있는건 당연한 거래요.
근데, 보호소 설명에는 온순하고 써있었는데
이런 메리 모습은 못보셨구나..하더라고요..
훗..원래 물좋고 정자 좋은 곳이 어디 있남요 



가끔 안에서 밖을 내다보기도해요
이 세상은 참 신기한게 많아요
그냥 그렇게 며칠만에 끝나버릴 줄 알았던 세상이
이렇게 전혀 다르게 펼쳐지기도 하고요...
참...알수가 없어요.




이 집 식구들이 딱히 잘해주는건 없어도 밥은 따박따박주고    
간식도 좀 주는데
그 중에 개껌은,,정말이지 너무 소중해서 감히 입을 못대겠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하루 종일 개껌을 여기저기 파묻어요 
쿠션 위에다 얹어놓고 착한 개 눈에만 보이는 투명 흙을 막 입으로 퍼가지고 덮죠..   
지금은 언니 빨래바구니에 넣은걸 들켜버렸지 뭐에요.. 얼른 옮기려고요.



이 집 막낸데요,
제가 오기 전까지 이집에서 귀여움 담당 했다는데
이제 조금 밀렸데요. 너으 시대는 간거라고~
좀 부산스럽고, 정신없는 애고,
가끔 우스워 보여서 깨물고도 싶고
나이로 치면 지나 나나...뭐..
그래도 맛있는것도 많이 주고 똥오줌도 치워주고 나름 괜찮아요
그냥 어설픈 똥개훈련만 안시켰으면 좋겠어요



엄마가 비오는 날도 한 번 걸어보라고 해서
안내키는데 우비 입고 나와줬어요
우비 입고 로보트 된 줄 알았쟎아요
어석어석 소리도 나고, 그냥 딱 얼어버려서 강시처럼 걸었어요
언니들이랑 엄마가 그거보고 귀엽다고 막 웃고 난리...어쩔...



엄마가 개는 눈도 좋아하니까 한 번 밟아보라고 나가보래요
아마 내 생애 첫 눈?       
아 발시려워 죽을뻔..
이보세요,, 나는 그냥 그런 흔개가 아니라고요..      

그래도, 엄마가
꽃길 뿐만 아니라, 흙길, 빗길, 눈길도 평생 같이 가자고 해서
조금 안심이에요
말뿐인지 정말 앞으로 한평생 나랑 같이 사랑하며 살는지
지금은 지켜보고 있어요.
이 사람들 믿을만 할 때 저도 제 모든 걸 보여주려고요

알고보면 나 정말 이쁘고, 착하고 똑똑한 똥강아지거든요.
.
.
.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무줄 나이
    '21.1.30 2:00 PM

    코트랑 눈이 너무 이뻐요. 저런애가 안락사예정이었다니..
    원글님 복받으실거에요~

  • 아큐
    '21.2.6 10:34 AM

    메리가 복받을른지
    제가 복받을른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메리 털은 정말 백만불짜리예요

  • 2. 아큐
    '21.1.30 3:45 PM

    음 폰으로 수정하니 사진이 날날..날라간...

  • 3. lsr60
    '21.1.30 4:42 PM

    빨리빨리
    사진보여주세요^^

  • 4. 관대한고양이
    '21.1.30 5:09 PM

    어여 사진내놔유~~~

  • 5. 챌시
    '21.1.30 5:50 PM

    메리는 어디있나여...
    줄서서 기다리는중...
    얼릉얼릉^^

  • 6. 쭈혀니
    '21.1.30 6:28 PM

    왜이렇게 눈물이 날까요...
    너무나 고마운 메리엄마와 가족분들...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행복하실거예요!

  • 7. 곰곰이
    '21.1.30 6:38 PM

    난 아름이 엄마.
    언제 기회되면 울아름이랑 인사하자!!

  • 8. smartball
    '21.1.30 7:31 PM

    사랑해 ㅠ

  • 9. lsr60
    '21.1.30 8:56 PM

    너무 귀엽고 눈이 특히 예뻐요
    감사 또 감사
    모두 함께 행복하세요~~~!!!

  • 10. 관대한고양이
    '21.1.30 10:04 PM

    어머나 세상에..저렇게 귀여운 애를 버렸다니..
    가족모두 행복하세요~~^^

  • 11. 아메리카노
    '21.1.31 12:51 AM

    우왕~눈이 아주 똘망똥망 하게 생겼어요 털 색깔도 이쁨^^
    저도 믹스 중형견 키워요 6살

  • 12. 예쁜솔
    '21.1.31 4:56 AM

    메리 넘 이뻐요.
    한편의 슬픈 동화같은 삶이었네요.
    지금부터는 해피해피한 꽃길만 걸을겁니다.
    건강하고 멋지게 자라나길...
    아큐님 감사합니다.

  • 13. 아큐
    '21.1.31 2:12 PM

    메리는 호기심쟁이라 길을 잃어버린 걸지도 모르겠어요.
    어찌되었건 우리 가족이 되었으니
    '유기견' 꼬리표 버리고 이젠 우리 반려견으로 살아가게 도우려고요.
    반려견 성질은 가족 닮는데
    녀석 순한거 같으면서도 까칠한 것이 .. 처음부터..음 참..익숙하네요. ^^;;;;

  • 14. Juliana7
    '21.1.31 9:25 PM

    메리야 일기도 참 잘썼구나
    행복하게 꽃길만 걷고 건강하렴

  • 15. hoshidsh
    '21.1.31 10:18 PM

    눈물이 줄줄 납니다. 왜일까요?

    동화책으로 내셔도 될 것 같아요.
    이런 보석 같은 글과 사진, 정말 감사합니다.
    특히 막내랑 잠든 메리 사진,
    잠든 천사 둘이 있네요.

    자주자주 오셨으면 해요.
    부탁드립니다

  • 16. 그런다니
    '21.1.31 11:06 PM

    너 이 녀석
    오래 오래 행복해라
    서러웠던 그 세월 딛고
    오래 오래 건강해라
    꽃길도
    눈길도
    빗길도
    바람길도

    그 모든 시간
    세월을 너를 품어 주는 사람들과 웃으며 행복해라

  • 17. 스냅포유
    '21.2.1 1:10 AM

    메리가 죽 행복하길 빕니다
    원글님도 복 받으세요

  • 18. 둥이맘
    '21.2.1 11:53 AM

    넘 감동적이네요
    메리와 오래오래 행복하길 바라요~~~♡♡♡

  • 19. 온살
    '21.2.1 1:35 PM

    발견당시 사진은 꼭 갈색푸들처럼 보이는데
    지금은 아니네요
    보호소 사진은 ㅠㅠ
    아이들이 표정으로 다 말해주죠

    메리야
    건강하고 행복하렴

    아큐님, 감사합니다

  • 20. 아큐
    '21.2.1 1:48 PM

    강아지는 얼굴이 다 똑같은 표정인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아기 강아지 다르고 노견 다르고...
    우리 메리도 아직은 눈동자가 뭔가 찰랑대요
    한 해 두 해 지나면 메리 눈동자도 사랑과 신뢰로
    꼭 붙들어 지겠죠?

  • 21. 레미엄마
    '21.2.2 1:31 PM

    아.......ㅜㅜㅜㅜ
    저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이가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생명을 찾은거군요.
    아큐님~ 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론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레미엄마
    '21.2.2 2:01 PM

    글을 어쩜 이렇게 편하게 잘 쓰시나요?
    한편의 동화를 읽은거 같은 느낌이예요.

  • 22. 엘로이즈
    '21.2.3 6:58 PM

    어우....저 읽으면서 눈물 한바가지 쏟았네요. 너무너무 따뜻하고 위안이 되는 글이에요. 그냥 고맙고 감사해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메리도 이름처럼 살길 바래.

  • 23. 요리는밥이다
    '21.2.6 3:07 AM

    메리 안녕? 반가워! 너 참 예쁘구나! 평생가족 만난 거 축하해! 앞으로는 건강하고 행복하기만 하렴! 82에도 자주 놀러와서 소식 전해주라개????

  • 24. shortbread
    '21.2.11 8:00 AM

    한편의 동화
    동화는 늘 끝이 해피 엔딩이라 마음을 놓고 읽쟎아요.
    얘기 계속 들려주세요.
    메리란 이름이 꼭 어울리네요.

  • 25. 구리맘
    '21.2.15 8:56 AM

    감사해요
    잘키워 주세요

  • 26. tonic
    '21.2.22 8:10 PM

    이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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