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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리본을 묶으며

| 조회수 : 1,419 | 추천수 : 1
작성일 : 2014-07-06 16:42:26

노란 리본을 묶으며

이런 눈물과 우울의 봄날

자고 일어나서 밥 먹고 출근하고

친구를 만나는 것도 미안한 시간이다 

퇴근길에 청계천변 난간에 노란 리본을 묶었다

나는 리본에 검은 글씨로 미안하다고 썼다 

 

다른 나라에서 버린 배를 사들여 와서

여객 증원을 늘려 돈을 벌려고 구조를 변경하는

자본을 허가하는 나라

배 떨림이 심하다고 문제 제기하는 노동자를

해고하겠다고 협박하는 나라

승객의 안전보다 선박회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나라

비정규 저임금으로 선박 노동자를 자주 바꿔치는 나라

배가 기울자

“승객 여러분, 승무원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제 자리에서 대기 하십시오.”

하고는 선장과 선원이 먼저 탈출하는 나라

사람을 먼저 구하기보다

정부에 보고할 승선인원 파악에만 분주한

재난대책본부가 있는 나라

경제는 일류이고 재난 대책은 삼류인

사람 중심이 아닌 돈 중심의 나라   

한 사람의 죽음에서도 그 나라를 본다고 하는데

어린 수백의 죽음 앞에서

나는 나라의 침몰을 보았다

이런 나라의 정당에 가입하고

집단이익을 위해서 봉사하는 내가 부끄러웠다   

광화문 촛불 앞에서는

검은 글씨로 극락에서는 행복하라는 메모를 붙였다   

버스를 타고 집에 오면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엄마가 빨아서 넌 교복을, 체육복을 입고

더 이상 학교에 갈 수 없는 너희들에게 미안했다   

 

 

---공광규


소꿉칭구.무주심 (nh6565)

제주 토백이랍니다. 우영팟 송키톹앙 나눔하듯 함께 나눠요. - jejumullyu.com 제주물류닷컴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꿉칭구.무주심
    '14.7.6 5:04 PM

    졸바로 허는일 어시

    질그랭이 앉앙

    몽캐멍 하루해 저물어버렴쪄...


    텃밬에 키워놓은 열매는 죄다 까치밥 됩싱게...

    덩드렁 막께로

    모사불지도 못허곡

    멀찌기서 바래보당 애뽓땅 못살쿠다 못살쿠라

  • 2. 다깍지마시오
    '14.8.16 5:59 PM

    플바로 허는일 어시
    질그랭이 앉앙
    뭉캐멍 하루해 저물어버렴쪄...
    텃밬에 키워놓은 열매는 죄다 까치밥 됩싱게..
    덩드렁 막깨로
    모사불지도 못허곡
    멀찌기서 바래보당 애쁫당 못랄쿠다 쿳살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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