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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서늘한기운까지 담아낸 비날씨 ..........

| 조회수 : 1,514 | 추천수 : 32
작성일 : 2008-11-08 07:44:41
수문 양반 왕자지....                                                                                        


예순 넘어 한글 배운 수문댁
몇 날 지나자 도로 표지판쯤은 제법 읽었는데

자응 자응 했던 것을
장흥 장흥 읽게 되고
과냥 과냥 했던 것을
광양 광양 하게 되고
광주 광주 서울 서울
다 읽게 됐는데

새로 읽게 된 말이랑 이제껏 썼던 말이랑
통 달라서
말 따로 생각 따로 머릿속이 짜글짜글 했는데

자식 놈 전화 받을 때도
옴마 옴마 그래부렀냐? 하다가도
부렀다와 버렸다 사이에서
가새와 가위 사이에서
혀와 쎄*가 엉켜서 말이 굳곤 하였는데

어느 날 변소 벽에 써진 말
수문 양반 왕자지
그 말 하나는 옳게 들어왔는데

그 낙서를 본 수문댁
입이 눈꼬리로 오르며
그람 그람 우리 수문 양반
왕자거튼 사람이었제
왕자거튼 사람이었제



이 대 흠



소꿉칭구.무주심 (nh6565)

제주 토백이랍니다. 우영팟 송키톹앙 나눔하듯 함께 나눠요. - jejumullyu.com 제주물류닷컴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꿉칭구.무주심
    '08.11.8 7:55 AM

    꽤 오랜 기간을 ...
    예전 어르신들이 알고 있던 민간요법으로
    울엄니..약을 만들어

    상처가 덧났는지 아프던 내손톱 주변에다 붙이고
    하얀 가재 천으로
    칭칭 싸매고 다녔던 어린 기억 있네요

    어느 날
    울 엄니 싸매었든 천 풀어내시더니
    덜렁거리는 손톱만 잘라내면
    다 나았네 ...하시기에
    얼릉 손을 싸 안은채 겁먹던 모습...
    안쓰럽게 보셨던지
    그럼 그냥 놔 둔다~~

    괜찮다며 달래주던 저녁
    안도하는 맘으로 잠을 잤나봅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밤새 손톱이 흔적없이 사라져 버려.......

    손톱 올라올때 까지
    손 들여다 볼때 마다
    내 손톱 내놔 하며
    꺼이~꺼이 울던 기억들...

    이제 다독여줄 가까운 이들
    하나 둘 ...
    손닿을 수 없는 곳으로 떠나고
    계절 바뀜이 있을 때 마다 ...
    나이 하나 더 얹어질 때 마다...
    울컥 솟구치는 그리움 하나하나 낡은기억속으로 쟁여놓고 있네요

  • 2. 소꿉칭구.무주심
    '08.11.8 7:58 AM

    갑자기 제몸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일 욕심이 과해서 그런지 ....
    엊그제부터 내리는 비덕분에
    늦은밤까지 포장하고 준비하던 동작을 멈추었더니
    괜시리 맘이 넉넉해진게 아니라
    조바심만 가득채워
    무언가 해야할일을 잃어버린듯이 설왕설래 하네요

  • 3. 이제부터
    '08.11.8 7:59 AM

    바닷가의 서늘하고 고독한 기운을 아래 사진이 확 바꿔 놓네요.

    가을에서 겨울의 문턱에 있는 지금이 왠지 더 춥게 느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나????

  • 4. 이제부터
    '08.11.8 8:10 AM

    소꼽친구님!
    저도 요즘 그러네요.
    예전에는 이계절의 아름다움에 취하고,즐기고 했는데...

    아직은 너그러움과 여유를 가질만한 나이가 아니어서 그런건지 하여튼 마음이 허 하네요..

  • 5. 소꿉칭구.무주심
    '08.11.8 8:10 AM

    이제부터님 제가 반은 성공했네요..
    분위기 바꾸는데..^^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살아가는게 하루하루 여유로워야 할터인데
    눈.귀. 피부로 들리고 느껴지는 모든게 퍽퍽하게 와닿아서 그럴꺼예요
    고운날 되세요

  • 6. 으니
    '08.11.8 8:56 AM

    잿빛하늘과 바다가 너무 쓸쓸하고
    스산해서 보는 제 맘까지 우울해질려고하네요.

    전 가을이 참 싫어요.

    겨울이 오는걸 알려주는 계절이라 싫구요,
    낙엽이 떨어진 거리도 싫어요(웬지 다른사람의 아픈 마음을 밟고 지나가는거 같아요)
    낙엽마저 다 떨어지고 벌거벗고 서있는 나무들을 보는것도 싫구요.

    앞으론 더 추워질텐데 하면서
    오지랖넓게 집없는 노숙자들은 어쩌지?
    그런 생각이 들면 한없이 우울해져서 가을이 싫어요.

    지금 들려오는 음악까지 절 더 우울하게 만들거 같아서 얼릉 나가야겠네요^^

  • 7. 소꿉칭구.무주심
    '08.11.8 9:38 AM

    오리아짐님 으니님...제가 이래요.........^^
    괜시리 삼천포로 빠져 우울모드로 돌다가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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