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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온기처럼 한 움큼 남겨지던 여운...

| 조회수 : 1,509 | 추천수 : 36
작성일 : 2008-10-04 14:14:54

흐린날....


생각이 먼저 기슭에 닿는다.
강 한 쪽이 어깨를 들어올린다.

하단(下壇)이 저 아랜가.
문득 갈대숲에서 물떼새들이 달려 나온다.

여름이 가는군. 나보다 먼저 바다로 든 길이 중얼거린다.


언제 내가 길 하나 가졌던가.
물줄기를 한참 당기면 마음에 들어와 걸리는 수평선.
세상이 평등하기를 저것이 말해준다.

이런 날은 물가에 오래 앉을 수 있겠다.

물에도 길이 있다고 하였으나
물방개, 소금쟁이, 물잠자리들, 물이 좋아 물 먹고 산다는 것일까.

나는 꿈속에서도 어안이 벙벙한 물고기들을 보았다.

물의 세계란 그런 것일까.
물까지도 한 잔의 물속에선 흐르지 않는다.
나는 또 자주 쓴 풀 몇 포기 뽑아 잘근잘근 씹는다.

산다는 건 자주 쓴맛을 보는 것이라던 선배의 오늘은 옳았다.



--------- 천양희




소꿉칭구.무주심 (nh6565)

제주 토백이랍니다. 우영팟 송키톹앙 나눔하듯 함께 나눠요. - jejumullyu.com 제주물류닷컴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담비엄마
    '08.10.4 3:44 PM

    앗! 저도 허준 잘봤었는데~~ 이노래 조수미씨가 부른줄 알았는데
    님 덕분에 정확이 알고 감니다요!^^
    님은 아마도 글 솜씨도 좋으신데 감성도 뛰어나신듯~~
    잘 듣고 잘 보고 감니다!

  • 2. 소꿉칭구.무주심
    '08.10.4 4:39 PM

    앗! 지송 ㅜㅜ
    담비네님 생각이 맞아요 ^^
    현재 올려놓은 음악도 조수미님 이 맞고요
    어제 연주회에는 제주출신인 오능희님이 출연하여 불렀답니다
    고운주말 되세요

  • 3. 소꿉칭구.무주심
    '08.10.5 8:35 AM

    올~만의 외출!!!
    늦은 오후 저녁식사 즈음하여.....
    옆지기와 고딩막내를 대동(?)하고

    제 행동을 드러내기를 좋아하지 않는 막내도
    외출의 이유를 달아맨 동행은 괜 시리 좋은 갑다^^

    탐라문화제가 열리는 천지연광장에 내려갔다왔네요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서귀포에서는 극히 드문.....)

    국립관현악단의
    영화음악과 함께하는 국악공연 연주회를 관람의 기회는...
    딱히 뭐라 표현해야 적절할까....
    고전적과 현대적의 만남...세대를 초월하였다 하면 딱 맞을 것 같다.
    막내까지도 생각을 같이 했으니까....

    성악가(오능희씨)가 부른 드라마 허준의 ost
    가히 전율이 흐르듯...
    단순함(?)으로만 채워진....
    내게 주어진 이 순간만큼은 온전히 누렸습니다

  • 4. 소꿉칭구.무주심
    '08.10.5 8:40 AM

    제 단점..ㅜㅜ
    한참 지난후에야 오타가 눈에띄니 ..
    적나라 하게 덤비는성격...드러내네요
    댓글 수정하다보니
    앞뒤가 바뀌었네요
    고운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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