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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그리고 텃밭

| 조회수 : 2,304 | 추천수 : 51
작성일 : 2008-06-12 09:53:38
은퇴하시고 강화로 내려가신게 재작년 9월쯤이네요..
그렇게 조금 적응되실때쯤 아버지 직장암판정으로 정말 숨가쁘게 한해를 보냈네요..
처음 그곳에 내려갔을때 집앞에 있던 갈대밭을 조금씩조금씩 가꿔서
지금은 풍성한 작물이 나는 옥토밭으로 만들어놓으셨어요 ^^

아침 일찍 어제 배추 뽑은 자리에 밭을 메고 고랑을 만들어서
보라색고구마를 심으셨네요 ^^*



이젠 많이 좋아지셨는지..
밭가는 엄마 옆에서 토마토를 묶고 계시네요



인공비료대신 직접 만드신 천연퇴비와 정성으로 키우는 작지만 풍성한 텃밭이예요..
농약대신 조금씩 벌레들과도 나눠먹는 여유로움이 있는 텃밭이네요.. ㅋㅋ
물론 벌레들이 넘 많이 먹어주실때는 살포시 잡아주는 센쓰! ^^;;;



보기만해도 뿌듯하네요...
양파, 마늘, 강낭콩, 배추, 무, 쑥갓, 고구마, 상추, 고추, 토마토...
정말 작은 밭에 뭘그리도 많이 심으셨는지 ㅎㅎㅎ



그렇게 정성으로 가꾸신 텃밭에서 느껴보는 수확의 기쁨은 울 소영이도~ ^^*



에공! 힘 조절 안되는 신랑이 무를 댕강! 잘라먹었네요 ㅎㅎㅎ ^^;;;



한해동안 아버지 병간호하시느라 십년은 더 늙어버리신 울 엄마..
결혼전에는 참 많이도 싸웠는데.. 오죽하면 울 아버지가 '넌 니 엄마랑 싸우려고 태어난 애같다' 하셨겠어요
그런데 이젠 저도 아이 둘을 낳고보니..
엄마의 마음이 다는 아니어도 절반정도는 이해가 되고..
더 많이 맘이 쓰이네요.. 이래서 시집가서 애 낳아봐야 부모맘 안다고들 하나봐요..

건강하셔야할텐데..
그동안 너무 많이 받기만해서 지금도 받고만 있어서 죄송하고.. 죄스런 맘..
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갚아드릴 수 있도록..
아주 조금이라도 보답할 수 있도록..
건강하게.. 두분다 오래오래 사셔야할텐데...

오늘따라 5년이 넘게 쓰고 계신 오래된 돋보기 안경이 맘을 더 아프게 하는 날이네요.. ㅠ.ㅠ


지난주에 안경 맞춰드리려고 했는데.. 쓸데없는데 돈쓰는거 아깝다고 버럭 화내셔서 그냥 왔네요.. ㅜ.ㅡ
이번주엔 기필코!!! 꼭 맞춰드려야겠어요... 도수가 있는 돗보기라서 따로 맞출수도 없구 ㅠ.ㅠ
테가 땀에.. 세월에 다 삮아버렸던데 T^T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푸른두이파리
    '08.6.12 12:38 PM

    이쁜 돋보기로 꼬셔서 해 드리세요^^
    아버님도 절대 무리하지 마시고...직장암보다 전이가 더 무서운거라 했어요...
    더 자주 가시고..나중에 후회 안하시려먼...아버지 생각나네요...

  • 2. 준&민
    '08.6.12 9:03 PM

    언젠가 병원에 밑반찬 해가셨던...
    키톡에 올라왔던 글 있었지요?
    그 글 읽으면서 참 예쁜 딸 두셨구나 생각하였답니다.
    건강히 밭일하시니 한결 마음이 놓이시겠어요^^

  • 3. 짱아
    '08.6.13 10:30 AM

    두분 모두 건강하고 행복해 보이네요.

  • 4. 질경이
    '08.6.13 3:37 PM

    농사일 정말 힘들어요
    두분 건강하시길 바래요.

  • 5. 녹차잎
    '08.6.18 10:16 PM

    늙어서 사이좋은 부부도 젊었을때 싸운가요.울 남편 버리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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