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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의 가을

| 조회수 : 1,590 | 추천수 : 5
작성일 : 2018-10-16 00:45:28


10월 9일 한글날 남설악 오색지구 2시 30분.

가을,,,,이 즈음이면 전국 산객들의 로망은 설악산이죠.

단풍이 가장 먼저 시작하는 곳.

등산로 개방은 3시부터라 이미 4백명 정도가.

오늘 예정 코스는 오색~대청봉~희운각~공룡능선~마등령~신흥사~소공원.

하산 도착 시간은 오후 5시 소공원 주차장.



3시 게이트가 열리고.

7도 정도로 쌀쌀하지만 금방 땀이나 결국 자켓은 죄다 벗고.


3시간 지나 동쪽 양양쪽으로 여명이


7부 능선,,,벌써 겨울이 왔고.


장거리 산행은 여자분들이 훨씬 더 잘견뎌 내는듯.



아래로 출발지 오색 지구가 보이고

우측 운무는 인제 소양댐 상류.







왼쪽으로 중청대피소가 하늘과 맞닿아 있고.


수리취

검은빛이 도는 자주색 꽃이 가지 끝에 피죠.


초대형 잣나무 분재.

설악이 가꾸니 만큼 그 규모가 작지 않을 터.


그 크기가 짐작 되시죠?

달랑 하나만 키운게 아니어요.

사스레나무(좌)와 전나무(우)를 동시에.





연리근

그런데 저 위 잣나무 분재와 연리근도 타고난 운명일까요?

옆으로 등산로가 생겨날 줄 어찌 알았겠어요.

등산로라 옆이라 흙이 다 패여나간 거죠.



벗었다 입었다를 몇번 반복하니 정상이 가깝고.


중청과 중청대피소가 보이고


정상 바로 아래 사스레나무

벗겨진 흰 수피를 만지면 사스락 사스락 거려서죠.

키큰 나무 중 가장 높은 지대까지 자랍니다.

그 아래가 가문비나무,분비나무,주목,신갈나무,귀룽나무등이.


애둘러 난 정상 진입로!!

귀퉁이를 막 돌면 정상이 나오는데 이게 참 맘에 든다는.

예기치 않은 순간에 정상이 눈앞이거든요.


앞 능선길이 백두대간,,,그리고 앞 계곡으로 한계령 길.


정상 대청봉

1708미터,,,남한서 3번째로 높은 곳.

너머로 속초 앞바다가 보이고.

정상석 바로 뒤 기도하는 범신론자(?) 3인~~

삼다수를 정한수 삼았네요.

참 종교인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북동쪽을 바라보니

아래로 천불동계곡과 속초&동해



당겨보니

남한 최고 천불동계곡

왼쪽 멀리 울산바위


우측 속초 시가지 바로 옆으로 영랑호도 보이고

우측 끝으로 청초호도 살짝.



바로 앞으로 공룡능선 일부(신선대)가

         

사실 방위로는 이쪽이 양양쪽으로 정동입니다.

해는 우측 끝에서 떠오르죠.

우측으로 조금 내려가면 양양 낙산사



북쪽을 바라보니

앞으로 골프공 중청,좌측 끝청.

뒷능선 가운데 뀌때기청봉,그 우측 안산.

왼쪽 멀리 가리봉 .

가리봉 뒤로 살짝 운무낀 소양강 상류

가운데 멀리 가리봉.

바로 앞 봉우리 끝청



남쪽을 보니

왼쪽 점봉산



정상 주변 관목지대

관목이란 키작은 나무로 주줄기가 하나가 아니라 철쭉 처럼 여러개라는.

반대 개념의 교목,키큰나무는 소나무 처럼 주줄기가 하나!





중청 산허리를 애둘러 난 길을 따라 소청으로

있는듯 없는듯 바로 앞 작은 봉우리가 소청.




가운데 삐쭉삐쭉 암릉구간이 용아장성.

그 왼쪽 계곡이 수렴동,백담계곡으로 이어지고.

그러니까 백담계곡의 어머니는 중청,천불동계곡의 어머니는 대청.



멀리 황철봉,뒤로 미시령





가운데 용아장성





봉정암 코스 버리고 희운각으로 향합니다.





자작나무 군락지



산앵도나무

한국 특산종으로 당연 먹어도 됩니다.



아기 손톱만한 꽃이 앙증맞고 예술이죠.

예전 교무실 앞에 달려있던 그 종처럼.









아래 희운각이 보이고.


희운각 앞 대청봉서 흘러내린 가야동 계곡 초입.


희운각(1050미터)서 아점 먹고 무너미고개로


희운각 지나 무너미고개 갈림길

무너미??

빗물이 갈라지는 고개라는 뜻이겠죠.

우측으로 흐르면 천불동계곡 거쳐 동해로,좌측으로 흐르면 가야동계곡,북한강 거쳐 서해로.


여긴 산길도 갈림길이여요.

능선과 계곡,즉 공룡능선과 천불동 계곡의 갈림길.

지금 나는 어느 길을 가야하나...?

애초는 공룡이였는데....


11시 신사역을 출발한 버스,,,두시쯤 오색에 도착하니 메스껍고 머리가 아파오데요.

구불구불 한계령길 때문인가?,,,이유는 다른 데서.

출발 직전 종로5가 등산용품점을 들렀어요.

저녁은 옛 생각에 인근 생선구이 골목으로.

발길 닿는데로 들어갔고,,,굴비같지도 않은 굴비구이로 저녁을 먹었어요.

그런데 젓가락으로 생선을 바르는데 조각조각 흩어지더라는..

네,지금 생각하니 좀 상했네요.그리고 체한거구.


서너시간 별탈 없이 올랐는데 정상 즈음서 어지럽고 한기까지.

한시간여 앉아서 추스리고는 정상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희운각 내려오는 길 어느 볓 잘드는 바위를 등받이 삼아 잠이 들었고

30분여 깜박하고 나니 좋아지네요.

그러나 이미 시간 지체.

결국 천불동계곡 코스로 하산합니다,


ps 5일 후 일요일 설악산 같은 코스서 들려오는 사망 소식.

50대 남자분이 홀로 무박으로 오르다 아침 7시경 중청 인근서 심장마비로 사망.

헐! 여러모로 상황이 나와 비슷.



아래는 무너미고개 전망대서 바라본 풍광.


희운각~소청 능선 아래쪽




천불동 계곡 초입쪽



천불동으로 발길을 내딛습니다.

여기서 부턴 분위기가 완전 달라지네요.

진짜 가을이 있더라는.



외국인들도 많이 보이고.


숲속 안쪽 깊숙이 멋드러진 고목 하나.

갑자기 수종 생각이 안나요.

밑둥이 4미터는 넘을듯.


윗부분








나래 회나무

열매의 표면에 4개의 긴 날개가 있죠 .

꽃보다 열매가 아름답고.

마가목과 더불어 설악의 가을 상징 열매이기도





나래회나무의 할아버지 노박나무를 아니사요?

겨울날 흰눈 속 빨간 열매가 예술이죠.

어느 겨울 선자령에서.


노란 껍질 안에 빨간 열매.

산새들은 저 강한 유혹에 못이기고 먹고나서 씨앗을 배설합니다.

회나무, 참회나무,나래회나무, 참빗살나무, 회목나무가 모두 아랫 손자들.

그래서 가을 열매도 그놈이 그놈같아 구별하기가 쉽지 않아요.




















외국인 여자분도 홀로




노랑 단풍의 대명사 생강나무



















사방,위 아래가 현란합니다.

눈을 어디다 돌려야할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가끔 발은 돌부리에 걸리고,몸은 균형을 잃고...



















천당폭포

천불동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다는 뜻이겠죠.





저분 뒤를 이어

나도 한참을 놀았어요.























             























양폭

양폭이 있으니 음폭도 있겠죠

가까운 곳에 있어요.





10년 전 폭우로 설악산이 초토화 되었었죠.

그때 상흔이 지금까지,,,깊은 담과 소는 돌들로 메워졌고.

지날 때마다 드는 생각,,,예전처럼 파내면 안되나...








양폭 대피소





보이시나요?

당단풍 이 수놓은 무한대 시그널


양폭 산장 바로 앞 등산로엔 설악투구꽃 군락지가 있어요.

이곳을 지날 때면 어딨지?,,, 두리번 거립니다.


             

다른 투구꽃 보단 색감이 훨 맑아요.

투구꽃과 설악 투구꽃~~

둘간의 차이가 뭔지는 모르겠으나 설악투구꽃이 훨 청초한 건 확실하다는.


      

왼쪽 아래 여전한 여름 생강나무 잎.

우측 가을 생강나무 잎.

파랑 여름 생강나무와 노랑 가을 생강나무가 그려낸 가을 초상.












 



윗 푸른 망은 낙석 대비용


아버지는 찍사, 아내와 아들딸은 모델






지금부턴 천불동계곡 최고 가을 하일라이트!!

천불동계곡( 千佛洞溪谷)이란 말 그대로 부처같은 기 암괴석이 1천개 있다는 뜻.


오련폭포 (五連瀑布)

 5개의 폭포가 수백미터 길이로 구불구불 연이여 있다는.

사실 내가 서있는 이곳은 등산로에서 벗어난 계곡의 정중앙.

저 풍광을 잡을 욕심에 약간의 위험을 무릅썼다는 얘기.





어떠시나요?

대한민국 가을 풍경으로 천불동의 오련폭포 구간을 넘는 자는 없을 걸요.

현장의 황홀경이 온전히 사진으로 옮겨지지 않 아 아쉽고.

그런데 이걸 전화위복이라 하나요.

공룡능선 포기 댓가로 지난 10여년 중 설악 단풍 최고를 만끽하고 있으니.


원경을 따 로 잡으면 이렇네요.



혹 지금을 영상  다큐멘터리로 엮는 음악 감독이라면??

설악의 힘,설악의 사랑,,,,!

The Power Of Love 

런던 심퍼니 등 여러 관현악 버전 이 있지만 Vienna Symphony Orchestra가 맘에 쏙 .

영상 화면도 가을 풍경이네 요.

설악과 비교 해 보시길,,,비교 불가 !!

 

https://youtu.be/AYblLEoBhpE









오련폭포의 좌우 능선


철재 데크를 걷는 사람들, 보이시나요?



아래는 데크 아래로 펼쳐지는 오련폭포













오련폭포 하단




하단서 바라보니












자연은 자연을 닮는다!

에머랄 드 소( 沼)

저 생강나무 잎을 짜 뿌린 듯.

   

누리장다리 열매

만지지 마세요 냄새가 지독합니다.


              


설악 가을 대표 마가목 열매


                                     





    

   
  귀면암 아랫 계곡 
여기에 이르면 비선대가 가까웠음을 알수 있고


지금 생각하니 여길 화폭에 담은 그림은 몇번 본듯해요.

장군 봉이 보이니 아래가  비선대일 터


장군봉 중앙으로 금강굴 보이시나요?

수학여행 때 힘들게 올랐 던 .

지금은 데크가 설치되 비선대서 금방입니다.


비선대 각자

  와선대에서 노닐던 마고선녀(麻姑仙女)라는 신선이 이곳에 와서 하늘로 올랐답니다.

와선대는 비선대 300m 아래 쪽에 .



飛仙臺

조선후기 서예가이자 문신인 윤순 (1680 ~1741 )이 쓴거라네요.

김홍도도 여기에 와 비선대,와선대를 사생했어 요.



비선대 구 름다리서 바라본 천불동



비선대 부턴 평지길

와선대 인근 계류



김홍도 작 와선대


우측 우뚝 봉우리는 장군봉인듯.

지금 와선대는 이름만 전할뿐 정확한 위치가 확인 안되고 있다는 .

김홍도가 정조의 명으로 그린 금강사군첩에 실린 와선대 사생으로 추정할뿐.



길옆은 꽃향유 천지.

꿀풀과로 꽃말이 바로 '가을의 향기'.

여러모로 비슷한 거로 배초향이 있죠.



작살나무 열매는 색감이 작살이죠.

인위적인 색감 그런.


헛개나무

옛날 술을 담그는 데 실수로 헛개나무 토막을 술독에 빠뜨렸답니다.

다음날 마셔보니 물을 마신듯 했 고.

          술을 물같이... 헛것으로 만들어 버린다는 신통방통 헛개나무 .



케이블 카 권금성

여긴 여전히 여름.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캐드펠
    '18.10.16 3:21 AM

    황홀합니다
    특히 위험을 무릅쓴 저 오련폭포
    어떠시냐는 물음에요

    제 노트북 배경에도 설악의 가을이 들어왔어요
    에메랄드 소로요
    그런데 나래회나무 사진도 너무 좋아서 잠시 살짝 고민합니다

    The Power of Love 의 연주에 나오는 가을 배경 비교불가 맞습니다
    음악은 좋아서 음질이 좋은 스마트폰으로 감상하구요 ㅎ~
    wrtour님의 수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마우스를 오르락내리락 보고 또 보게 되네요

    그나저나 준치도 아닌데 어찌 상한 굴비를 손님께 내놓으셨는지...
    5일후의 소식에 식겁하셨겠어요ㅜㅜ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 2. 늘행복한날
    '18.10.16 10:35 AM

    정말 멋집니다. 당장이라도 설악으로 달려가고픈 사진입니다.감사합니다.

  • 3. 마야부인
    '18.10.17 12:01 PM

    힘든 산행을 하면서 이리 멋진 사진을 찍어 올려주시니 진짜 고마워요
    두고 두고 봐야할 멋진 사진과 글입니다

  • 4. 자수정2
    '18.10.22 6:57 PM

    대단하십니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풍경들이예요.

    p.s. 상한 음식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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