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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설악.12선녀탕계곡

| 조회수 : 2,844 | 추천수 : 4
작성일 : 2019-12-02 01:49:46


산행 초입 장수대 분소

인제읍 거쳐 원통 지나면 한계리 삼거리.

우로 가면 한계령 너머 양양이요,

좌로 가면 진부령 넘어 고성이요,미시령 넘어 속초시.

그러면 삼거리서 정면으로 보이는 산은? 물론 설악산.

 설악산 서북 끝자락으로 안산(鞍山)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상 일대가 말 안장같이 생겨서 붙혀진 이름이죠.

(연세대 뒷산도 안산(鞍山)...인왕산과 안산 사이 무악재가 마치 말안장 같아서)

옛 사람들은 일대를 설악산도 안산도 아닌 '한계산'으로 불렀습니다.


한계리 삼거리서 10분여 달리니 오늘 산행 초입인 장수대 분소 도착.

장수대를 출발해 대승폭포-->대승령--> 12선녀탕 계곡 거쳐 인제 남교리로 하산합니다. 

장수대~대승폭포~대승령 까지 3km,

대승령~ 12선녀탕 계곡~남교리 까지 약 8.2km, 총 11km, 6시간 반 소요 예상. 

한국전쟁 시 설악지구 전투가 치열했는데 그 때를 기리는 의미에서  장수대라.




근현대 설악산 최고 등산기는?

1.육당 최남선(1890~1957)의 '설악기행'

2.노산 이은상(1903~1982년)의 '설악행각(雪嶽行脚)',,,이리 둘.


 “금강산은 수려하되 웅장한 맛이 없고,

지리산은 웅장하되 수려하지 못한데,

설악산은 수려하면서도 웅장하고 절세미인이 골짜기에 고이 숨어있는 산이다"

이리 평 한 출처가 바로 육당의 '설악기행'입니다.

이은상의 '설악행각'은 당시 새로운 등산로를 개척했다는 의미까지 더합니다.

그는 산수를 너무 좋아해 호를 '해오라기 노니는 산'이라는 노산(鷺山 )으로.

때는 1933년 가을.

노산은 일행 10여명과 9월30일 경성을 출발했어요.

동아일보 연제를 전제로 했기에 사진기사에 안전상 포수도 동행했죠.

그들은 춘천 까지 버스를,춘천서 다시 인제행 버스를 탔습니다. 

당시 소양강엔 다리 공사중이라 버스는 배에 실려 소양강을 건너죠.

그리고 청평사~추곡약수~양구 남쪽~도로시고개를 지난 후

 다시 배로 소양강 상류를 건너 인제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노산은 3일째 되던 날 이곳 장수대를 출발해 대승폭포 거쳐 대승령에 올랐네요.

노산의 '설악 등정팀'은 10월 1일 첫날은 인제읍에서 숙박합니다.

2일째 첫 산행으로 원통,한계삼거리 지나 남교리에서 12선녀탕계곡을 거슬러 올라  연현에서 숙박.

연현은 현 안산 정상 인근으로 주변에 화전민이 많아 화전민 숙소를 이용한 것. 

3일째 안산 자락에 있는 한계고성을 답사하고 옥녀탕( 현 옥녀탕 휴게소가)으로 하산 .

4일째는 한계천(현 한계령길)을 따라 오른 후 한계사터를 답사하고

현 장수대 인근 자양전이라는 민가에서 숙박을 합니다.

그리고 새벽 이곳 장수대를 출발해 대승폭포 거쳐 대승령에 오른 것.

/자양전에서 하룻밤을 잔듯만듯, 달과 물 소리로 더불어 세이고서,

아침 일찍이 ‘부디 평안히 가시요’하는 숙사(宿舍) 촌로의 다정한 인사에 두번 세번 답례를 하고, 

 바삐 서둘러 대승폭을 향하여 쫓긴듯이 달립니다/



자양전 일대는 바로 현 장수대 탐방분소로 오늘 나의 산행 초입!!!

노산은 자양전을 떠나 대승폭~대승령에 오른 후 바로 직진해

흑선동계곡(지금은 산양 보호구역으로 금지)을 따라 백담사로 내려갑니다.

그런데 나의 산행 루트는  85년이라는 세월의 간극을 두고 노산의 일정과 겹치네요.

1.나는 인제~원통~한계리 삼거리 까지는 차로 이동했지만 노산은 걸어서

2.노산은 남교리를 출발해 12선녀탕 계곡을 타고 올라 올랐지만 나는 역으로 12선녀탕계곡을 따라 내려가고

3.노산은 2일째 옥녀탕~한계사까지 걸었지만 나는 버스를 탔고.

그러나 장수대~대승폭포~대승령까지는 나와 노산의 코스는 정확히 일치합니다.


자,지금부터 노산이 올랐던 그 길따라  대승령까지 함께 올라가 보죠.

한계령 길이 보이네요

노산은 저 길을 따라 옥녀탕에서 걸어 올라온 후 한계사터를 답사하고 인근 화전민 민가에서 숙박한 것.


한계사 터

욕심 많은 스님들 가리봉,삼형제봉,주걱봉 전체를 정원으로 삼았네요.


삼층석탑(보물,통일신라말)


장수대 분소에서 등산로 따라 5분 걸어 왼쪽에 위치.

한계사는 현 백담사의 전신으로 1400년의 시간이 잠긴 곳.

잦은 화재로 언젠가 현 백담사로 옮겨가면서 절 이름까지 백담사로 바뀌었죠.

화재 관련 풍수적 해결책으로 물(水)이 들어간 百潭으로.

한계사는 한계령길을 바라보며,

설악 서북능선의 끝자락인 대승령(1210m)을 배산하고

앞으로는 삼형제봉(1225m),주걱봉(1401m), 가리봉(1,519m)을 바라보는 천혜의 자리.

현재 한계사지에는 너른 절터 여기저기 흩어진 주춧돌, 그리고 보물로 지정된 두 기의 삼층석탑이 있습니다. 

(방문자는 미리 국립공원 설악산사무소에 출입 신청을 해야)

저 위가 한계령(1004미터) 정상

한계령길은 구절양장 한계령 정상으로 이어지고.

고개 너머는 양양군 오색리, 이쪽은 인제군 북면 한계리.

옛날 인제 사람들은 한계령이라 불렀지만 양양군 오색 사람들은 오색령이라 불렀습니다.


/자양전에서 한계(寒溪)를 끼고 그냥 그대로 가면, 일명 한계령(寒溪嶺)이라는 오색령(五色嶺)을 넘어

약수로 유명한 오색동(五色洞)이 있습니다.그러나 시일(時日)의 여유가 없으므로,

오색약수를 마시지 못함이 유감이라면 유감이겠습니다.

  그러나 나 같은 진계(塵界)의 다병자(多病者)에게는 하필 오색동수(五色洞水)만이 약수이리까.

이러한 신산(神山) 영구(靈區)에 와서야, 아무데서 흐르는 물이든지 그대로 약수이려니 생각합니다/


한계령/신영옥.양희은

http://www.youtube.com/watch?v=WOiakXpVCLo

정면으로 삼형제봉(1225m)과 주걱봉(1401m),가리봉( 1519 m)이 보이고.

저 너머 너머가 아침가리골 방태산이요, 왼쪽 너머가 점봉산입니다.

가리봉은 10번째 높은 산.설악산은 3번째.


  /우(右)로부터 몸을 제대로 틀어올려, 기껏 뾰족해보자 기껏 솟아보자 한 봉(峰)이 가리봉(加里峰)이요,

그 다음으로 끝은 칼날 같은 선(線)으로 삥 돌리고도 안으로 휘우듬이 패어 밥을 푼다면

한번에 십만석(十萬石)은 퍼낼 법한 것이 이곳 특유의 ‘주걱봉’이요,

또 다음으로 키도 맞추어 대중소(大中小)인 것이 부명(父命)을 받자와 공수(拱手)하고 선듯함은

물을 것도 없이 ‘삼형제봉(三兄弟峯)’입니다 ./

그 때  그 지명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 반갑고 .

서울 가리봉동도 加里峰인데 작은 산봉우리가 어우러 져 마을이 되었다는 데서 유래.

설악 가리봉도 같은 의미. 설악 가리봉은 큰 산들이 어우러졌다는 차이뿐. 


한계산은 조선조 많은 시인묵객들이 즐겨 찾던 곳이라

당시 찾아온 명사들이 읊은 시를 철재 시판에 새겨놓았네요.


왼쪽 아래로 장수대 분소가 보이고.

그런데 여기서 지나칠 수 없는 유적이 하나 있어요.

한계고성(寒溪故城)으로 우측 암릉 바로 너머에 있습니다.


한계고성(寒溪故城) 흔적들.

지금은 일부 흔적만 남아있지만 역사적으로 참 많은 얘기를 숨겨놓았죠.


한계고성....사진은 <월간산>에서.


맞은편 가리봉 정상에서 바라본 한계산성 구역입니다.

암릉구간을 천혜의 자연성으로 삼고 남문 쪽에 성곽을 쌓은 구조.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성의 둘레가 6,278척(1,902m), 높이 4척(1.3m)이라 기록이 있습니다.

신라의 마의태자 김부가 후일을 도모코자 산성을 쌓고 은거했다는 전설이 깃든 곳.

그래서 마의태자가 들어갔다는 개골산(皆骨山)이란 금강산이 아니라 설악산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인근 인제,양구에는 마의태자 관련 전설이 많이 남아 있어요. 

양구의 '군량리'는 군사들을 위한 군량 창고가 있어서.

마의태자의 이름을 따 '김부리'라는 마을이 생겼고. 

김부리에는 옥쇄바위가 있는데 마이태자가 옥쇄를 숨겨둔 바위로 오색의 뱀들이 지켰다는 전설이 전합니다. 

김부리에서 446번 지방도로 상에는 대왕각,대왕교,술구네미고개가 있어요.  

대왕각은 마의태자를 기리는 사당. 

 

<고려사> '조휘열전'에는 고종 46년(1259) 몽골군과 조휘(趙暉)가 이끄는 반란군이 이 성을 공격했으나,

산성방호별감 안홍민이 야별초를 거느리고 출격해 무찔렀다는 기록도 나옵니다.

입보(入保)산성을 들어보셨는지요??

외적이 쳐들어 왔을 때 주변의 고을 사람들과 군인들이 산성 안으로 들어가 방어하는 산성을 이릅니다.

한계고성은 전시에 한계리,인제,원통 주민들이 농성하는 입보산성의 전형.

한계산성이라는 전형을 갖춘 때가 바로 몽고침략기.

1231년 몽골 침입으로 강화도 고려성으로 천도하면서 전 국토 주민들에게 산성으로 피란할 것을 명하죠.

방성사를 파견해 성을 쌓게했고.
한계산성은 설악의 험한 자연 조건을 이용한 산성으로 처인성(용인)과 충주성과 함께 

몽골의 침입을 이겨낸 몇 안 되는 산성입니다.




우리나라서 가장 긴 대승폭포~~

한여름 비온 후면 장관 연출.

금강산의 구룡폭포,개성 천마산의 박연폭포와 함께 3대폭포로 불리기도.

780m 고도에 길이는 88미터.

당연 장삼이사에 많은 시인묵객이 찾았는데,

폭포 앞 넓은 반석에는 봉래 양사언이 쓴 구천은하(九天銀河)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경순왕 피서지였다는 전설도 있고. 

 

옛날 부모를 일찍 여읜 대승이라는 가난한 총각이 장수대 인근서 버섯,꿀벌 채취로 살아갔답니다.

하루는 폭포수가 떨어지는 절벽에 동아줄을 매고 내려가 석이버섯를 따고 있었고.

순간 돌아가신 어머니의 급한 목소리가 절벽 위에서 들려왔어요.

놀란 대승은 동아줄을 타고 급히 올라왔는데

어머니는 없고 대신 집새기 신짝만한 지네가 동아줄을 끊고 있었고.

대승은 목숨을 건졌고 이후 주민들은 대승폭포라 불렀다는...전설이.


/암로(岩路)를 넘어, 다시 숲속을 헤치며 얼마쯤 가노라니,

어디서 문득 백룡(白龍)이 번쩍하고 눈앞을 지나가면서,

쏴하는 이상한 소리가 이막(耳膜)을 깊이 쏩니다.

  이것이 무엇이겠습니까.이 찰나에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직감을 주는 이것이.

  여기가 어디오리까 이 무딘 머리를 번개 칼로 때리는 황홀한 여기가.

  어허! 장엄(莊嚴)한자여. 어허! 웅려(雄麗)한자여.

어허! 천장(天匠) 신교(神巧)로라도 애쓸대로 애써 된자여.

어허! 열민(熱悶) 중생(衆生)으로 하여금

지도론(智度論)의 소위(所謂) ‘냉열청료 무복열뇌(冷熱淸了 無復熱惱)’를 맛보게 하는 자여.

  그래 네가 누구? 네 이름이 무어?

  가로되 ‘설악산(雪嶽山)’

  그리고는 또?

  가로되 ‘대승폭(大勝瀑)’./

 

  /더구나 이 대승폭의 기우특관(奇又特觀)이라 할것은 지금 저 아침 햇빛에 반사되어 생긴 무지개입니다.

우리가 이 무지개를 같이 보려고, 일부러 오전에 이곳을 찾기로 한 것이어니와,

위약(違約) 없이 그 무지개가 여기로 와 춤을 추어 줍니다.

  지금 저 폭포 줄기의 한 중간 쯤에,

바람에 날리는 수연(水煙)을 따라 상하 좌우로 요동하는 채홍(彩虹)의 신비경은 무어라 전할 길이 없습니다.

  물리학으로 하여금 세상의 무지개를 다 설명하게 하라.

그러나 이 대승폭 무지개만은 동물학(動物學)에 맡겨 해설해 보게 하라./


읽다 보면 저절로 어깨에 힘이 들어갑니다.

국한문혼용체의 위력이 이런 것!


사진은 국립공원관리공단


대승폭포에 봉래 양사언이 새긴 구천은하(九天銀河)


/우리가 앉아있는 폭포 대안(對岸)의 반석 위에는 ‘구천은하(九天銀河)’란 각자(刻字)가 있어,

그 용사비등적(龍蛇飛騰的) 웅려(雄麗)한 필세(筆勢)가 거의 사람이 썼다 함을 의심하게 하거니와,

지금 이 풍악 소리에 더구나 글짜마다 꿈틀꿈틀하는 것 같은 것이 과연 생동이란 말을 씀직합니다.

  전(傳)하되, 이 각자를 양봉래(楊蓬萊)의 필(筆)이라 하거니와,

금강(金剛) 만폭동(萬瀑洞), 향산(香山),상원암(上院菴) 등의 각자와 그 체(體)를 같이한 점으로 보매,

어두운 내 눈으로도 그 전언(傳言)이 옳은 것 같습니다./


서자 츨신으로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화가 능호관(凌壺觀) 이인상 (1710~1760).

그는 '한계관폭(대승폭포)'이란 시에서 마치 그림을 그리듯 시를 썼어요.



원주 출신으로 14세 남장 소녀 김금원(1817~?)을 아시나요?

그녀도 여기에 왔어요. 조선이 이랬습니다.

'산천에서 놀이를 즐기는 부녀자는 장 100대에 처한다'-경국대전-

그러나 조선 후기에 이르면서 신분적인 제약이 많이 풀렸죠.

제주의 기녀 출신 거부인 김만덕(1739~1812)은 뭍으로 나와 금강산을 여행했습니다.

1796년 정조는 재산을 풀어 제주 백성들을 구휼한 김만덕에게 '금강산 여행'이라는 소원을 들어준 것.

그녀는 정조가 내린 역마를 타고 금강산을 여행한 거죠.


그러나 김금원(1817~?)은 무려 14세 때 세상을 주유했네요.

이때가 1830년으로 그녀는 가마를 타고 원주를 출발해 남한강을 건너 금강산으로 갔습니다.

이후 원주 관기가 되었고 남편과 단양팔경,관동팔경을 구경하고는 기행문 '호동서락(湖東西洛記)'을 썼습니다.

(호는 충청,동은 금강산등 관동,서는 평양등 황해도,락은 한양)

대승폭포 등 설악산 기행 얘기도 호동서락에 나옵니다.

호동서락은 당대에도 유명해 필사본으로 전해지고 있었는데,

한말 베베 선교사가 쓴 금강산 기행기에 호동서락이 언급될 정도.

그녀는 기행문을 쓴 이유를 발문에 이리 밝혔어요 

/글로 전하지 않으면 누가 김금원의 존재를 알겠는가./


대승폭포/김금원

천봉돌울삽천여 ( 千峰突兀揷天餘 )

경무초수화불여 ( 輕霧初收畵不如 )

  호시설산기절처(好是雪山奇絕處)

대승폭포승광노(大勝瀑布勝匡盧)

금원여사는 대승폭포가 중국의 여산폭포 보다 낫답니다!


대승폭포 지나 대승령을 향합니다.

/지금 어느 나무에선지 탁목조(啄木鳥)의 나무 쪼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눈은 이미 임색(林色)에 취했거니와, 귀는 잠깐 섭섭하더니 이제 저 탁목조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러나 탁목조의 소리는 구슬픕니다. 아픕니다.

 가슴에 못을 박듯 피를 내는 소리입니다./





설악산은 범위가  방대하다 보니 지역마다 이름이 달랐네요.

18세기 '여지도'에는 서쪽 사면인 안산 주변은 한계산,대청봉 일대를 설악산이라,

19세기 대동여지도에서는 한계산,설악산으로 두 구역을 나누고   울산바위를 천후산이라 했습니다.



 /탁목조(啄木鳥)의 소리도 점점 멀어집니다.
  아무런 소리도 안 들리는  적막(寂寞) 보다도

탁목조의 나무 쪼는 소리를 멀리 듣는 ‘적막’이 더 적막한 ‘적막’입니다.
  영로(嶺路)로 향한 길은 무한(無限)합 니다.

가도 가도 그대로 인 끝없이 오르는 길입니다.
  좌우에 울림(鬱林)을 끼고 굽이굽이 돌아 오르는 좁디좁은 산로(山路)인데,

로방(路傍)에는 산작약,당귀 등 약초들이 있어서

그것 저것 보는 재미로 발걸음의 괴로움을 잊을수가 있습니다.
  이리하여 폭포를 떠난지 1시간만에 정상의 시원을 맛보게 되니, 이 령이 바로 대승령입니다./


대승령 이름 은 한국전에서 유래한 것이 아니라 대승폭포에서 유래한 것임을 알수 있네요.

노산은 야생화에도 관심이 있었고.

 "아무런 소리도 안 들리는 적막(寂寞) 보다도 탁목조의 나무 쪼는 소리를 멀리 듣는 ‘적막’이 더 적막한 ‘적막’입니다"

이거 공감하시죠?


대승암터

김창협은 숙대승암(宿大乘庵) 즉 '대승암에 잠자며' 라는 시를,

김창협의 문인인 김시보도 '대승암에 잠자며 곡백연을 바라보다'는 시를 썼습니다.


금강산 하면 봉래 양사언,

설악산 하면 바로 삼연(三淵) 김창흡(1653~1722)이여요 .

그는 한양을 떠나 설악산에 영시암(永矢庵)을 짓고 세상을 등지고 살았습니다.

( 위인전이 그러하듯,삼연의 '세상 등지고 살았다' 등등은 실은 후대에 죄다 미화된 측면이 많아요.)

당시 많은 이들이 삼연 김창흡을 찾아 설악에 들어왔고 죽은 후에는 삼연의 흔적을 찾았죠.

이런 시대적 문화는 설악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됩니다.

그는 병자호란 척화파 김상헌(金尙憲)의 증손이요,영의정 김수항(金壽恒)의 셋째 아들.

형으로 영의정을 지낸 김창집(金昌集),예조 판서 등을 지낸 김창협(金昌協)이 있었네요.

그는 부친 김수항이 기사환국 때 사약을 받고 죽자 설악산에 들어와 은거했습니다.

 

신갈나무 낙엽 사이로 산죽이 푸르고~~

옛 사람들이 대나무를 칭송한 이유가 보이나요?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뉘 시키며 속은 어이 비었는다

저렇게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윤선도 오우가 중 대나무(竹)-    


대승령 정상이 가까우니 운무가 순간 보슬비로 바뀌고.


일대는 대표적인 금강초롱 군락지.


낙엽 진 금강초롱 잎.


몇년전 같은 장소, 여름날 금강초롱

금강초롱은 1000미터 이상 고산지대가 식생이다 보니

쉽게 서리에 말라죽어 번식력이 아주 약하다는. 

1902년 처음 금강산에서 발견되어 금강초롱.



대승령 도착.

설악산의 주 요 길목(네거리) 중 하나입니다.

안산~12선녀탕 계곡,,, 귀때기청봉 지나 대청봉,,,, 흑선동 계곡의 갈림길.

흑선동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백담사가 나옵니다.

흑선동 계곡은 설악 대표적인 산양 서식지로 현재 통제구역.

노산 이은상 일행은 바로 직진해 백담사로 향했네요.

나는 안산~12선녀탕계곡 길을 택합니다.


조선 후기 문신 조인영(趙寅永,1782~1850)이 대승령에 올라 소회를 풀은 대승령(大勝嶺)이라는 시.

흐릿해 다시 정리합니다


이틀간 설악산에 머무니 지혜로움과 통하네.

또 한계 향해 가노라니

정신과 실제로 들어 맞다네.

험준한 생물이 좌우에서 흐르고

높은 고개 서남쪽 가렸다.

쉬지 않고 정상에 오르는데

올라 갈수록 장애물이 많구나.

어찌하면 우공의 힘을 얻어

산을 옮겨 달라 상제께 아뢸까?

가을 태양은 정말로 짧으니

광경을 잡아둘 수 없구나.

좋은 경치 눈앞에 막 펼쳐지니

험준한 곳임을 어찌 헤아리랴.

좁은 길에 청려 자라나

가지 꺾어 지팡이 삼는다.

쉬었다가 다시 올라가자니

앞길이 다시 뒤와 연결된다.

바로 힘을 쏟아야 하는 곳

상승은 이르기 힘든 곳이 아니라네.

깜짝 놀랐다네, 바람이 갑자기 강해져

옷을 스치고 불어가서,

바다 같은 구름을 밟고 올라가니

인간세계와 아득하게 떨어져 있다네.

머리 돌려 청봉 바라보니

특별한 생각 더욱 멀리까지 솟아나네.

이제 알겠노라, 이 몸 여기 이르니

가슴속 생각 끝없이 황홀해짐을,

걱정되는 것은 산이 높지 않아

푸른 하늘 기세를 꺾어버리지 못함이.

한해를 다해가는 투구꽃도 보이고


투구꽃 열매.


설악 투구꽃.


종덩굴 씨방

저게 떨어져 나가 이듬해 새생명을 잉태.


안산과 12선녀탕 계곡 갈림길.





안산 정상에서... 왼쪽 멀리 한계령


정상에 앉아 '봄날은 간다' 유지태 처럼 큼직한 해드폰 끼고 이 노래 어쩔까요?

http://www.youtube.com/watch?v=wBvXL_vOhDE


안산(鞍山)에서 바라본 한계령 길 및 인제군 한계리 일대.

바로 아래가 한계고성.


여기에 성을 쌓은 이유가 보이나요?

건축물은 들어가 사는 자 입장서 봐야 건축의 논리가 재대로 보인 법!!

안산 정상에 오르면 알수 있어요.

홍천 인제 쪽에서 고성,속초,양양 동해안으로 나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목이라는.

앞 한계령을 넘어 양양으로,옆 진부령을 넘어 고성으로,미시령을 넘어 속초로.

안산은 바로 그 갈림 길에 우뚝 솟은 천혜의 요충지.






추억의.....안산의 명물 산솜다리(에델바이스)

잎에 솜털이 무수히 덮혔는데 이는 겨울를 나기 위한 방한 대책.

설악산 수학여행 때 저 에델바이스 압화 들어간 액자를 한번쯤은 사보셨을 터?

그 시절 멸종되었다 근래 회복 중.

이거요

기억나시나요?



정면으로 가리봉.

그러면 맞 은편 가리봉서 바라본 이곳 안산은?


한계령 길 위로 구름이 낮게

우측 멀리 대청봉이 보이고


좌 뾰족 봉우리가 안산, 우측 뒷 봉우리가 귀때기청봉,,,,그 사이 능선이 대승령.

안산 아래 V 골짜기가 한계고성.

아랫 계곡은 한계령길. 안산 너머가 12선녀탕계곡.

노산 일행은 12선녀탕 계곡을 타고 오른 후 안산에 도착,인근 화전민촌에서 1박.

한계고성 거쳐 옥녀탕으로 내려와 한계령길을 타고 오른 후 장수대 인근서 다시 1박.

그리고 대승폭포~대승령에 오른 후 대승령 너머 흑선동계곡을 따라 백담사로 내려갑니다.


12선녀탕 계곡으로 하산합니다.

노산 일행은 설악 등반 첫날 바로 저 12선녀탕 아래부터 올라왔네요.

(지금 나는 역으로 내려 가고 있고 )

안산을 오른 후 인근 화전민 촌에서 일박하고 한계산성~옥녀탕 거쳐 장수대로.





하산길이 북사면이라 갑자기 겨울 분위기






12선녀탕 계곡 상류






/넷째 구융소를 지나서, 산주소(散珠沼)라는 와폭(臥瀑)을 만나니,

이는 험기(險奇) 속에서 별미로 맛보는 달콤한 위안입니다.

  더구나 여기와서는 비교적 광평(廣平)한 암석이 순하게 엎드려서,

기대고 눕기를 청(請)하는 듯함이 험로를 지난 우리에게는 더한층 느낍습니다.

  산이 기장(奇壯)하려고 자연히 험난(險難)해진 것임을 생각하면, 오히려 험난한 이것이 고맙기도 하겠지마는,

험난 중에 이런 순평(順平)이 있음을 만나매,

저는 참아 못 험한 그것이 수석(水石) 중에도 인자(仁慈)한 자품(資品)을 가진자 같아서,

만지고 밟는 여기서 그대로 안길 데를 찾고도 싶습니다.

  가벼이 날리는 듯 돌 뿌다귀에 부딪고,돌 모서리에 미끄러지고,돌과 셋이 뭉치어 한 알이 되었다가는,

다시 그것들이 서로 마주쳐 열도 되고 스물도 되어 깨어지고 흩어져서,

돌확에 덩이를 지어 흘러내리는 저 산주소(散珠沼)의 경관(景觀)은

실로 금강산(金剛山)의 산주소(散珠沼 )과 명실(名實)이 같은 자입니다/


노산은 연이은 와폭의 담,소를 실에 꿴 진주로 보았다는.

설악의 산주소(散珠沼)


금강의 산주소(散珠沼)


와폭,,,臥瀑

소,담,탕들이 누워서 흐르는 거 맞죠?


산 첩첩 골 깊어 

들어갈수록 산은 없고

암반을 미끄럼타는 물만 반기네.



다음은 노산의 두문폭(杜門瀑)에 대한 묘사!


 / 탕 속에 괸 깊이 모를 시퍼런 물을 들여다 보매,

용(龍)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분명히 용이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도 두꺼운 바위돌이건만,

마치 유리 조각 위를 디디고 선 것 같아서 발바닥이 못내 편안치 않습니다.

  그리하여 저도 모르게 앉은 걸음으로 자꾸 물러나 꽁무니를 뒤로만 뒤로만 빼게 된 것이,

언제 벌써 용폭(龍瀑) 위로 기어 올라가 위험을 떠난 평평한 개울 바닥 길로 가고 있음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실로 탕수의 위암(危岩),거폭(巨瀑)들은 미묘(美妙)도 아니요,

다정(多情)도 아니요, 자애(慈愛)도 아니요 위혁(威嚇)입니다.

그러므로 달 아래 걸어오는 담장 가인(佳人) 도 아니며,

기쁨과 슬픔을 숨김없이 의논할 벗도 아니요,

언 손발을 녹이라고 무릎 밑에 넣어주실 어머니도 아닙니다.

다만 무서운 매를 드신 아버지와 같습니다.

  그러나 그 무서운 자리 앞을 물러나, 다시 보고 생각하매,

거기엔 미묘 이상의,다정 이상의, 자애 이상의 위풍당당한 남성미 내지는 남성애(男性愛)라 할,

그 무엇이 가슴 속에 큰 인상을 박아줌을 느껴 알겠습니다.

여기서 얼마 아니하여 또 한 개의 장폭(長瀑)을 만나니, 이것은 두문폭(杜門瀑)입니다.

용탕 위에서부터 계곡 막바지에 높다랗게 솟아 막힌 감투봉 아래까지의 십리(十里)를

따로이 두문곡(杜門谷)이라고 부르는 까닭에,

그 속에 있는 폭포라 하여 이것을 두문폭이라고 부릅니다./



비탈진 암반 위로 수많은 소,담들 .



청동빛 소와 담.

넓고 흰 암반 위를 부챗살처럼 펼쳐 흐르는 와폭이 연이어 나타난다는.

그래서 일대를 탕수동(湯水洞)이란 별칭이 .

 

선녀들이 안내려올 수가 없을듯.


/승소(僧沼)에서 한 십오분쯤 지난 때에 광대(廣大)한 반석(盤石) 위에 이게 무슨 기관(奇觀)입니까.

두터운 물이 일곱 번 구비쳐 흐르는 형태가 보는 이의 어깨를 올렸다 내렸다 하게 합니다.

  이름조차 칠음대(七音臺)!!!

  무수한 지상의 악성(樂聖)들의 궁(宮),상(商),각(角),징(徵),반징(半徵),우(羽),중한(中閑)의 칠음(七音)을

짧고 길게 받고 넘기는데 온갖 악조(樂調)의 본원(本源)이 알고보니 여기입니다.

  천인(千人)의 우륵(于勒)과 만인(萬人)의 베토삔을 한데 뭉치고, 다시 천만인(千萬人)을 다시 모아서

 숭고, 청아(淸雅), 명랑(明朗)한 대작(大作) 대곡(大曲)을 내어놓게 할지라도,

 이 칠음대의 신비한 자연의 묘악을 따를 수는 없을 겝니다./


이 세상 모든 음악의 근원이 이곳 칠음대랍니다.

한반도의 우륵,오스트리아 베토삔 그리고 수많은 음악인의 합 보다도 더 장중한 음이 탄생하는 곳!

그땐 베토벤이 아니라 '베토삔'이였군요.


12명의 선녀가 각각 12곳 탕에 내려왔기에 12선녀탕 .

허나 정확한  갯수는 사람마다 계절마다 다르네요.

 노산 이은상은 8폭8탕이라 했습니다



승폭(僧瀑)


/백여척이나 되는 거므스럼한 석벽(石壁)으로 떨어지는 수량조차 무섭게도 많은 폭포인데,

석일(昔日)에 한 늙은 중이, 가을날 달 밝은 밤에 세간(世間) 번우(煩憂)를 울다 못하여,

시비고락(是非苦樂)을 다 잊어버리려고 이 폭포에 떨어져 그 몸을 부수어 버렸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이 폭포 이름도 승폭(僧瀑)이라.

  슬픈 일입니다. 사람이 죽다 하니 슬픈 일이요, 노승(老僧)이 근심으로 죽다 하니 더 슬픈일이요,

아니, 그보다는 그가 중으로서 도(道)를 닦는 사람으로,

‘간수(看水)에 사학기청(思學基淸)하고, 간월(看月)에 사학기명(思學基明)하고,

좌석(坐石)에 사학기견(思學基堅)하라' 함은 다 잊어버리고서, 구태여 그 밝은 달밤에 사(死)로써

그 번뇌(煩惱)를 멸(滅)할줄만 알던, 그 부족한 수도(修道)가 더 슬픈 일입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그 모든 것보다도 번뇌(煩惱)를 벗을수 없는 사람, 그것이 본시부터 더 슬픈 것이 아니오리까.

  철학을 모르는 나는 생사(生死) 희비(喜悲)를 더 의논(議論)할 것이 없거니와,

다만 지금 이 승폭(僧瀑) 아래에 서서, 깊고 널리 패인 담중(潭中)을 바라보매,

물 속으로서 근심에 쌓인 얼굴 그대로의 그 노승(老僧)의 곡뒤(환상)가 보이는 듯하고

그 밤 그 광경이 부질없이 내 머리를 비추고 지나갑니다./


"간수(看水)에 사학기청(思學基淸)하고, 간월(看月)에 사학기명(思學基明)하고,

좌석(坐石)에 사학기견(思學基堅)하라"

물을 보거든 그 맑음을 생각하고

달을 보거든 그 맑음을 생각하고

바위를 보거든 그 견실함을 생각하라....는 뜻.


그림,음악 등 개별 작품 을 더욱 풍성히 심화시키는 것이 문장가의 힘입니다.


승폭의 유래를 참 맛갈스럽게 전하고 있네요.

그런데 승폭(僧瀑)은 어딜까나 ?

그러나 슬픈 것은 노산이 말한 승폭이 어디인지 모른다는.

 이 아름다운 전설을 12선녀계곡을 찾는 그 누구도 모르고 있다는 현실.

국립공단 관계자여!!

어여 안내판이라도.






12개 이런 아름다운 탕을 ,

 선녀 12명이 각각 꿰차고 있어서 12 선녀탕.

물론 엿보는 나무꾼도 12명.

금강산 상팔담 선녀는 8명.



/탁족(濯足)이라 탁영(濯纓) 이라 함은 그나마 건방진 말이 아니오리까.

통째로 몸뚱이를 빠지게 해 이 향류(香流)에 목욕함이 진실로 옳을 것입니다.

  어디선지 불어오는 바람은 구선(九仙)의 치마자락을 날립니다.

아니, 이것이 구선의 선무(旋舞)로 말미암아 생기는 향풍(香風)이 아닌지요.

  참 좋거든요. 어허,참 좋거든요!

  반석(盤石) 위에 지팡이를 던져놓고, 바보 같이 입을 벌이고 앉아 멍하니 보옵다가,

구선 따라 활개를 들고 배운데 없는 춤을 제멋대로 추고야 말게 하는 곳이 이곳입니다. 참 좋거든요./

노산은 12명이 아니라 9명 (九仙) 이라 했군요


아래는,

 '나무꾼과 선녀' 얘기의 모태 금강산 상팔담(上八潭)


금강산 상팔담(上八潭).



/이리하여 약 이십분을 지나 오르니,

이 산중 에 무슨 큰 난리가 일어난줄 보이도록 장폭(長瀑) 대폭(大幅)이 성성(聲聲) 대후(大吼)하는 양은,

묻지 않아도 이 동곡(洞谷)에 군림하신 그 옥좌적(玉座的) 존재임이 분명합니다.

  과연 이 동곡을 탕수동이라 한 ‘탕(盪)’ 이 여기 이것입니다.

 저 남교리(嵐校里)에서 이십리 떨어진 이곳부터 소위 '탕'이란게 시작됩니다.

  폭하(瀑下)에 들어서자, 한눈에 들어오는 삼절(三折)의 대폭(大瀑),

아니 하나의 장폭(長瀑)으로 본다면 삼절(三折)이라 하겠지만,

실상인즉 별개 세개 대폭(大瀑)의 연속으로 보이는 이 희유(稀有)의 장관(壯觀)!

  또한 폭포 아래 괸 물을 아무데서고 대개는 담(潭)이라 연(淵)이라 하지마는,

여기서는 별로 이 '탕(盪)'이라 하는데,

그 까닭은 글자 그대로 큰 반석(盤石)이 둘러패어 큰 석연(石淵)이 된거 때문입니다.

또한 그대로 이 '반(盤)'이야말로 이곳 특유한 경관을 자랑합니다.

  그래서 폭포도 좋건마는 폭포는 이름조차 없어지고, 다만 탕(盪)의 이름뿐입니다.

  독탕(甕盪:옹탕), 북탕(梭盪:사탕),무지개탕(虹盪:홍탕)이라 하고,

폭포는 각기 끼어 들어가 행세(行勢)를 얻는 셈입니다.

  폭포가 없으면 탕이 없을 그 점으로 보아서는 주객전도라 하겠지마는,

탕 때문에 폭포가 더 이름남을 생각하면, 탕의 이름으로 행세하는 폭포도 그리 설을 것 은 없겠습니다./

담(潭)... 연(淵).... 탕(盪)...정리 되시나요?


아래로 복숭아탕 전망대가 보이고.




복숭아탕 

태초에 흡사 (대형 트럭만한) 복숭아로 찍어낸 듯한 둥근 항아리 형상.

폭포수는 흰포말을 만들며 주렴처럼 떨어지고.

백문이 불여일견!

실제로 육안으로 보는 복숭아탕,그리고 주변 암반과 암릉은 너무 거대해 보는 이를 압도합니다.

탕의 실제 크기는 대형 트럭 두대 정도는 족이 들어갈듯.  

  저기에 선녀가 강림했다 한들 그림의 떡! 

옷 훔치러 내려가는 순간 실족사.


생강나무.

보랏빛 열매는 결국 검정색으로 변합니다.


생강나무 열매





다래도 열리고.

몇개 따서 먹어봅니다. 신맛이 나지만 나름 달콤.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 <청산별곡>


허리 둘레  1미터가 넘는 거대한 다래 나무.




깔깔깔~~

한참 앞서가는 내 귀에도 들리고 .



배낭이고 복장이고 형형색색으로 물들고.








붉나무.

가을 산에서 가장 원색의 붉음을 자랑 하죠.

소금나무라고도 .

붉나무는 옻나무과로서 열매에 하얀가루같은 것들이 생기는데 그 가루가 비상 용 소금역할을  했다는.

생각나무 에서 생강 향취를 얻었듯이.


















다 왔네요.

 12선녀탕계곡 남교리 등산로 초입.

노산 일행은 여기서 부터 10일간의 설악 산행을 시작합니다.

12선녀계곡을 따라 안산까지 오른 후 한계고성을 답사하고 옥녀탕으로 하산 .

그리고 현 한계령을 따라 장수대 까지 오른 후,장수대서 한계사터를 답사하고 대성폭포를 거쳐 대승령에 .

그리고 대승령서 곧바로 백담사 쪽으로 내려간 후 백담계곡을 타고 봉정암으로 향합니다.

**이후 노산 일정**

5일 백담사~영시암~수렴동~봉정암,

6일 봉정암~대청봉~가야동 계곡~오세암,

7일 오세암~마등령~금강문~비선대~와선대~신흥사,

8일 신흥사~계조굴(울산바위)~신흥사, 9일 신흥사 출발 서울로.



/남교리(嵐校里)에서  산곡(山谷)이 시작되는 초입 에 돌무더기 산제당(山祭堂)이 있습니다.

  이것은 물을 것 없이 설악주신(雪岳主神) 을 모신 곳으로서,

지금껏 행하고 있는 민간 신앙의 유물이어니와,

누구나 여기서 신성 숭고( 神聖 崇高)한 설악 자연 에 대한 감명 의 세례(洗禮)를 받고 가라 하심입니다/


남교리 앞 북천~~ 

진부령,미시령에서 발원해 한계리삼거리서 한계천을 만난 후

인제에서 내린천을 받아  소양강으로 흘러갑니다.  

장수대~대승폭포~대승령 3km,

대승령~ 12선녀탕 계곡~남교리 약 8.2km,

합하여 약 11.2km. 6시간 반 걸렸네요.


이 즈음 생각나는 곡

글라주노프 사계 중 가을 '페티 아다지오'


http://www.youtube.com/watch?v=gjN7LuiGMu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산옥
    '19.12.2 11:12 AM

    말문이 닫히는 사진과 글입니다. 저도 올 가을 설악산 세 번 갔는데 세 번 다 최고의 산행이었어요.
    처음에는 셋이서, 두 번째는 둘이서, 세 번째는 아무도 또 가려는 사람이 없어서 혼자 다녀왔네요. ㅎㅎ
    님의 산행기 늘 잘 보고 듣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댓글 달아봅니다. 늘 안전산행하시기 바랍니다.

  • wrtour
    '19.12.9 1:14 AM

    셋이서,둘이서,그러나 혼자가 가장 좋은~~
    딱 내마음이시네요 ㅎㅎ&ㅋㅋ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니 안전 문제가 다가와 역으로 가야할듯해요.

    아고,이리 좋게 봐주시다니 ^^
    새해도 안전산행에 늘 행복하시길.

  • 2. tommy
    '19.12.2 4:13 PM

    우와... 집안에 일이 있어 단풍구경 꿈도 못꿨는데 덕분에 구경 잘했어요
    글과 사진이 너무 아름답고 정성이 담겨 뭉클해집니다

  • wrtour
    '19.12.9 1:07 AM

    전 타미님으로 뭉클하답니다.
    오는 새해 건강하시구요^^

  • 3. 산이좋아^^
    '19.12.3 8:54 AM

    장수대에서 남교리까지 11k를 며칠을 또 보고 또 보고 합니다.
    그산길을 다시 오르고 내리고~~
    가을 설악에 다시 한번 빠져들었다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처럼,,,
    일요일엔 마산봉에 올라 신선봉까지 그림같은 산수화를 보았건만
    무릎까지 빠지는 눈에 매서운 바람에 물한모금도 못마시고 내려왔더랬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몰랐던 사연들 오로지 오르기만 하던 그길들에 서려있는 이야기들
    너무나 좋습니다.
    늘 건강하시구 즐거운 산행 하시길요.

  • wrtour
    '19.12.9 1:05 AM

    마산봉?
    진부령 알프스 스키장 그곳 말씀하신거죠
    저는 아직 가보지 못한 곳.
    많은 산행 하신듯해요.
    전 산도 편식이라 한번 필에 꽃히면 그곳만 계속 가거든요.
    주로 홀로 산행이라 산행 다양성도 부족하고 그래요.산행으로 새해도 늘 건강하시길 바래요^^
    아참,전 땀을 많이 흘려 겨울산행은 넘 힘들답니다.

  • 4. 깡촌
    '19.12.5 7:37 AM

    오랫만에 wrtour님 설악행을 다시 병원에서 보네요.
    설악산의 단풍은 붉은색과 노란색이 어우러져서 색감이 따뜻 하네요
    계속 오르락 내리락 보고있으니 다들 어디냐고 ... my home
    Surgery went well and I am recovering quickly I am sure that because of your pictures

  • wrtour
    '19.12.9 12:55 AM

    아고야 아직 완전히 회복안되신 건가요?
    몇년째 요양중이신거죠?
    어서 어서 건강 되찮아 산에도 다니셨으면 합니다
    제 사진이 위안이시다니 제 기쁨이긴한데...
    그래요,정말이지 세상에 건강 이상은 없어요.
    네,다시 한번 화이팅해요!!
    어린 시절 아빠와 오르셨다는 관악산,여전히 변함없이 그 자리에 우뚝하답니다.

  • wrtour
    '19.12.9 1:21 AM

    서울대 쪽에서 주로 오르셨다고 하셨죠?
    오랜만에 곧 그 코스 사진으로 찍어 올려볼께요
    관악산 3백번은 오른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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