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비가오네요

커피 조회수 : 2,602
작성일 : 2011-10-14 10:39:57

아침에 일어나니

반가운 빗소리가 나네요..

원래 비오는걸 좋아하지만..

며칠전 엄마랑 통화하면서...

비가 안와서 고구마를 캘수가 없다고,,,,

너무 땅이 굳어서 ...

비가 와야 할텐데...하며 걱정하시던 게 떠올라 더 반가운 비지요...

 

우리 엄마...

엄마를 떠 올리면 늘 그 얼굴보다 눈물이 먼저 고입니다.

딱히 어렵게 자랐거나

힘이 든 유년 시절도 아니었건만...

엄마를 떠올리면...

그냥...너무 따뜻해서...

그냥,,,너무 졸려서,,,

눈물이 납니다.

 

두 딸의 엄마가 되고...

좋은 엄마가 되는게 얼마나 힘이 든 줄 알았습니다.

얼마나 일관되고..

얼마나 따뜻하게 자식을 키워 내는게 얼마나 많은걸 희생해야 하는질 알았습니다.

그래요.전 희생이란 말을 씁니다.

제가 뭔가가 억울하고 감수하는게 있다고 느껴서이겠죠..

 

엄마는 ....늘 일을 찾아서 하고..

힘든 일을 자신이 다해야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엄마의 시댁일도..엄마의 친정일도..

어린 제가 보기에도 부당하게 느껴질 정도로요..

지금도 아버지가 퇴직하고 농사를 지으시지만,,

그게..과하게 힘이 든 일이라 전 늘 속이 상합니다.

그렇다고 자신을 위해 쓰시는것도 없습니다.

늘 자식에게 손주들에게 뭔가를,해주시려하죠..

그렇게 해주기위해..

자신의 몸이 너무도 버거운데 말이죠,,

힘든 농사일에..며칠씩 앓아 눕기도 합니다.

속이 상해 제가 짜증도 내 봅니다,

그렇게 한다고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도 없는것 같은데 말입니다.

 

근데...

엄마는..행복해 보입니다.

언젠가..

여쭤 본 적이 있지요..

엄마는 엄마가 사는게 억울 하다고 느낀적 없냐고,,

1초도 생각 않고 그러시더군요,,

한번도 그런적 없다고,,

곡식이 자라는 모습도 너무 이쁘고..

장성한 우리들도 늘 이쁘답니다.

뭔가를 줄수 있어서 참 좋답니다.

저는요..

많이 가져도 늘 더 갖고 싶고..

신랑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늘 제가 희생한다고 느끼며 살았습니다.

 

그래도...

전 엄마와 많이 닮아 있습니다.

늘 아이들을 안아주고,,또 안아주고,,

같이 아파해주고,.,,

공부를 못해도 화 내지 않습니다.

최선을 다하니 참 이쁘다고 해 줍니다.

4학년인 아이가 요즘 새벽마다 일어나 시험 공부를 합니다.

스스로요,,

결과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조금씩 앞으로 가는 과정이니까요..

아이들이 별처럼 아름다운 빛을 냅니다,,,

 

제 꿈은요....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를 떠올리는것 만으로도

너무 따뜻해서...

결코 혼자가 아니어서...

다시 일어날수 있는...

아이들의 가슴에...

별이 되는 겁니다

많이 반짝이진 않아도,,,

늘 수수한..빛을 잃지 않는.......

 

참..이쁜 비가 내립니다..

 

 

 

 

 

 

 

IP : 121.177.xxx.16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커피
    '11.10.14 11:11 AM (121.130.xxx.215) - 삭제된댓글

    제목 보고 커피 좋아해서 가볍게 들어왔다가 코끝 찡~해져서 나갑니다.
    원글님이 되고싶은 그런 엄마... 저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될 순 없는 사람이거든요. 아이를 못낳아서...^^;;
    원글님 어머님이 행복하시다니, 부럽습니다. 훨씬 좋은 환경에서도 늘 불행하고 억울해하시는 울 엄마....ㅜ.ㅜ
    원글님이랑 커피 한 잔 마신다고 생각하고 저도 커피 한잔 타오렵니다^^

  • ..
    '11.10.14 1:40 PM (121.177.xxx.164)

    미비한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아이를 못 낳는 말씀에 가슴이 아려오네요...
    저랑 커피 한 잔 더 하세요
    행복하세요^^

  • 2.
    '11.10.14 11:28 AM (116.125.xxx.182)

    여기도 비가 내려요.
    유치원에 다닌 딸 소풍갔는데....

  • 3. 비맞는 나무
    '11.10.14 12:26 PM (1.177.xxx.180)

    저두 간만에 오는 비가 너무 좋네요....
    하루종일 이러고 있고 싶다는.....유치원간 아들 학교간 딸 2시간정도 지나면 오네요....
    기다려지기도 하고 이런시간을 더 길게 가지고 싶은 아쉬움도 있구요..
    음악들으면서 커피한잔 갖다놓고 울 딸 풀어놓은 학습지랑 시험이라 풀어놓은 문제집 채점 할라구요...
    저두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볼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541 레이캅 쓰시는 분들~어떤 모델 쓰시나요? ~ 2011/10/30 2,150
33540 건물 짖거나 집사서 세 받아먹는다는거,,으메,,나 시러~ 8 .. 2011/10/30 3,833
33539 전화로 하는말 믿지말라는말,,중고차 사러갓는데~ 3 .. 2011/10/30 2,581
33538 외국 사람들은 부모랑 대부분 같이 안 사는데..그럼 나중엔 ??.. 6 0000 2011/10/30 4,181
33537 랄프로렌 터들 원피스 사고싶어요... 4 살까말까요?.. 2011/10/30 3,137
33536 FTA 관련 방송 지금 보세요! 잘 모르시는분들 mes en.. 2011/10/30 1,921
33535 인터뷰] 'FTA 12년, 멕시코의 명과 암' 연출 KBS 이강.. 3 상식과원칙 2011/10/30 2,737
33534 나꼼수 도올선생님 1 이비에스 2011/10/30 2,555
33533 혹시 '배론성지' 갈 계획 있으신분??! 1 리민 2011/10/30 2,011
33532 돌발질문! 이명박리포트의 김유찬씨는 지금 뭐하시나요? 2 클로이 2011/10/30 2,282
33531 디카에서 컴으로 사진 불러올때 왜 거꾸로 될까요? 벚꽃 2011/10/30 1,865
33530 세입자의 행동... 1 집주인 2011/10/30 2,576
33529 왜 FTA내용을 공개를 안해요 10 우리나라는 2011/10/30 3,085
33528 층간소음 하소연 5 주절 2011/10/30 2,750
33527 잘 이해가 안되는 광고가 있어요 7 노을 2011/10/30 3,046
33526 물타기 댓글놀이: 눈 찢어진 아이를 덮기 위해 월요일엔 어떤 뉴.. 17 물타자 2011/10/30 3,748
33525 천호선 전수석 - 청와대 앞 일인 시위 10 의문점 2011/10/30 3,329
33524 초1,2,3학년 여학생들 10명 정도 한시간동안 1 ... 2011/10/30 2,436
33523 꼼수 대전 공연 하나요? 6 일정 2011/10/30 2,312
33522 조만간 대박 연예기사 하나 터지겠는데... 12 눈찢어진애덕.. 2011/10/30 17,529
33521 김치 배울만한 곳 1 된다!! 2011/10/30 2,003
33520 아래 패스하세요. 112 걉니다 6 알바 2011/10/30 1,710
33519 김영삼 딸 이야기는 왜 갑자기 나오는 거예요 ? 나꼼수 2011/10/30 3,430
33518 알로카시아가 너무 기르고싶은데요 2 알로카시아 2011/10/30 2,385
33517 친자확인이 필요 없을정도라면... 19 ㅡ.ㅡ 2011/10/30 14,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