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 놔두고 복직할 생각하니 까마득하네요

아기엄마 조회수 : 3,144
작성일 : 2011-09-29 21:19:56

육아휴직중인데 지금 아이 20개월이에요.

내년 4월에 복직 예정인데.. 그 생각만 하면 걱정이 꼬리를...

 

아이는 시어머님이 봐주기로 하셨지만,

워낙 짜고 기름지게 드시는 분이라 식생활도 걱정되고, 할머니랑 같이 있어서 기죽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아파트에 애만 키우는 엄마들 보면 얼마나 부러운지..

사랑스러운 아이 여유로운 마음으로 돌보고 싶은데,.

회사 왔다갔다하기 바쁘면 웃는 얼굴로만 볼 수 있을지..

 

야근도 많고, 야근 없으면 또 왜 저팀은, 또 왜 저 직원은 야근을 안하냐면서 소리가 들려와요.

실적이 이러면 야근을 해서 일을 해야지.. 뭐 그런식.

업무도 구질구질하고.. 월급도 적고..

윗사람이나 동료들은 또 얼마나 자주 바뀌는지 적응할라치면 또 인사이동 또 인사이동

답도 없는 회의에 위엣사람 바뀔때마다 모르는 소리만 해대고..

 

조직내에 여자가 많아선지 모이면 쑥덕쑥덕 무슨 초등학생처럼 패가 갈리고..

업무자체도 당췌 정이 안가고 애매한 것 투성이라 항상 긴장상태에..

감사 시즌 되면 뭐 꼬투리 잡힐까 전전긍긍 잠도 안오고..

비생산적인 일에 사람 퇴근못하고 잡아두기를 밥먹듯이...

 

어디 가는 길에 회사 근처로만 지나가면 가슴이 답답하고 우울해져와요.

회사 다닌지 10년인데 첨부터 지금까지 계속 그러네요.

 

육아휴직 3년까지 할 수 있지만.. 언젠가는 가야 할 곳 더이상 회사에 아쉬운 소리 하고 싶지 않네요.

육아휴직 신청하러 또 찾아가서 모르는 관리자한테 인사하고 해명하고, 그런 절차들도 싫고.

나중에 또 나쁜 소리도 듣기싫고요.

언젠가는 가야 할 곳 너무 오래 비우면 더 마음만 초조해지고.. 어차피 맞을 매 빨리 맞아야 할 것 같기도 하구요.

 

아파트 전세금도 또 올려줘야 할 테고... 남편 월급으로는 매월 살아가는데 다 소비되네요...

 

집에서 살림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차라리 별볼일 없는 직업이었으면... 그만두기도 쉬울텐데..

 

저 위로 좀 해주실 분 계실까요?

 

IP : 1.252.xxx.22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나가다
    '11.9.29 9:24 PM (116.38.xxx.229)

    10년을 그렇게 힘들게 다녔다고 하니 저로써는 굳이 왜 다니시고 계시는지
    금전적인 이유 하나라면 불만가득 직장 다니실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아무리 적은 월급이라고 해도 또 있는대로 살게 되거든요
    아기도 딱 이때가 가장 손이 필요하고 가장 이쁠 때이기도 하구요
    처음 뒤집었을때, 처음 앉았을때 옹알이 처음 할때 등 이런 소중한 순간들 놓치고 싶지 않쟎아요.
    암튼...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 2. 그럼 할수 있는데까지
    '11.9.29 9:25 PM (1.251.xxx.58)

    일단 복직을 늦춰보세요...비굴하면 어때요. 끌수있는데까지 끌면
    님도 회사 가야겠단 어쩔수 없는 배수진을 치게 되는것이고요.

    그렇게 싫으면 회사 가지마세요...남편 혼자벌어 죽기야 할라구요...
    애 어릴땐 덜 쓰고 말지요..
    그리고 집에서 애 키우는것도 그냥 님이 보는것처럼 행복하지는 않아요.
    먼데 잔디가 푸르다는 서양속담도 있잖아요.

  • 3. ...
    '11.9.29 9:40 PM (125.177.xxx.148)

    다 행복하게 살자고 하는 일인데, 정말 그 돈이 없어 못 견딜 사정이 아니라면 굳이 그렇게 생각만 해도 숨막히는 회사에 다닐 수 있을까 싶네요.

    웬만하면 그만두라고 하지는 않는데, 회사 다니는게 그렇게 힘들도 못 견딜 지경이시라면 아이 때문이 아니라도 회사를 옮겨 보시거나 다른 일을 해보시는게 낫지 않을까 싶네요.

    아무래도 엄마가 그렇게 스트레스 받고 힘들면 아이에게도 좋은 얼굴로 대하기 어렵더라구요.

  • 4. 아기엄마
    '11.9.29 10:28 PM (1.252.xxx.223)

    댓글 감사합니다.
    그만둔다는 생각 안해본 건 아닌데,
    그래도 가능성을 항상 닫고 있었나봐요.
    좀 더 참고 회사 다니면 나중에 연금도 받으니, 늙어서 여행도 다니고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들고.
    친정식구들 조금씩 도움도 주고...
    아이 크면 해주고 싶은 것도 해주고 싶고..
    그런 마음에서 버티고 있는 거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081 배우자가 외도하는것을 본인만 모르고 있다면.. 27 ㅇㅇ 2011/09/30 8,454
21080 동물이 주인공인 영화 재밌게 보신거 좀 16 적어주세요 2011/09/30 3,353
21079 금요일 아침만 되면 현기증 나요. .... 2011/09/30 2,865
21078 배드민턴이 운동 + 다이어트 효과 있을까요? 3 열음맘 2011/09/30 5,219
21077 엄마가 갈수록 했던 얘기 또하고 또하고 6 제가 지쳐요.. 2011/09/30 4,014
21076 혼자 먹는 아침 6 아침 2011/09/30 3,427
21075 영등포 집 팔고 광명 소하 이사...어떻게 생각하세요. 10 이사맘 2011/09/30 4,427
21074 코스트코 가시면.. 8 사인 2011/09/30 4,153
21073 나경원 "외모 때문에 손해",,,, YS "외모는 중요" 8 베리떼 2011/09/30 3,315
21072 나경원후보에 대한 조선일보 기사...어찌 생각하시나요? 7 .. 2011/09/30 3,395
21071 얼마전 쿠팡or 티몬에서 판매한 허리보호대 사신분!!! 허리보호대 2011/09/30 2,991
21070 "시아버지와 불륜 아니냐" 며느리 폭행 60대 실형 8 땡그링 2011/09/30 7,114
21069 집에서 애들 신발주머니 어디다 두나요? 12 아이디어 2011/09/30 3,850
21068 아싸 울 언니 시집가요 23 잘가라언냐 2011/09/30 7,168
21067 중1체험학습신청 몇일까지 되나요 3 여행가고파 2011/09/30 2,917
21066 밥에 목숨거는 가족인데 아침 굶겨보냈어요...ㅡ.ㅡ;;; 21 ,,, 2011/09/30 5,106
21065 건고추3kg-12만원이면 적당한가요? 6 삐아프 2011/09/30 3,379
21064 스마트폰 데이터 정액제 쓰시는 분? 와이파이 말예요.. 3 ㅇㅇ 2011/09/30 3,229
21063 부산에 아줌씨 댓명이 놀만한곳 추천바래요..간절히 바랍니다. 6 콧구멍 바람.. 2011/09/30 3,871
21062 설문조사 답례품으로 어떤 것이 좋을까요? 9 답례품 2011/09/30 3,825
21061 이번달 세금내는거 있나요? 8 보나마나 2011/09/30 3,693
21060 음식할때 냄새나죠? 63 ... 2011/09/30 11,165
21059 "靑, 안나서면 최고실세-공무원 차례로 공개하겠다" 5 참맛 2011/09/30 3,692
21058 가정의 통장관리 누가 하시나요? 8 .. 2011/09/30 3,974
21057 세상에, 아이 이나는 모양이.. 3 잠못잤소 2011/09/30 3,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