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 바라는 남편에게 뭐라고 해야 하나요..?

씁쓸하다.. 조회수 : 3,764
작성일 : 2011-09-29 13:19:36

 

30개월, 5개월 두 딸이 있습니다.

저는 제 아이들이 자매라서 너무 좋아요.

만일 첫 애가 아들이었다면 둘째도 아들이길 바랐겠지만

큰애가 딸이어서 이왕이면 동성으로 키우는게 나을 것 같아

둘째 임심 때 내심 딸을 원했고, 그게 제가 원한다고 되는건 아니지만 둘째도 딸이에요.

 

남편은 시어머님께서 위로 딸 넷을 낳으시고 막내로 낳은 외아들이구요.

시부모님이 대놓고 아들 바라는 분들은 아니시지만 큰애도 둘째도 딸이라고 하니 내심 서운해 하셨지요.

남편에게는 셋째 생각은 정말 없는거냐 몇번 묻기도 하신거.. 저는 알면서도 그냥 모르는 척 했어요.

 

제가 아들을 바라는건 아니지만 그런 시부모님 마음을 알기에

다른 사람은 몰라도 시부모님이 서운해 하시는 점, 그건 이해하고 있어요.

 

그런데 오늘 점심 때 남편이 그러네요. 셋째도 낳자구요.

그래서 저는 싫다. 애들은 둘로 끝내겠다. 자꾸 미련 갖지 말라, 나는 정말 미련없다.

그랬더니, 남편이 그럽니다.

 

"대는 이어야지!"

 

.......................

 

저요. 혀 끝까지 '뭐 대단한 집안이라고 대를 이어?' 소리가 나올 뻔 했지만

할 소리가 아니기에 그냥 삼켰습니다.

 

셋째를 가진다고 아들이랄 법도 없지만, 만약 셋째가 아들이라면

저희 시부모님 아주 드러내놓고 너무너무 좋아하시며 데려다 키워주실 분들입니다.

저희 큰애, 작은애는 이제껏 명절 때 외에는 보신 적도 없는 분들인데요.

 

시부모님께서 제게 아들 생각없느냐 물으셨으면 이렇게 서운한 마음이 안들었을텐데,

남편이 그렇게 말하니 참 할 말이 없더군요.

오랜 악습에 의한 교육의 여파인지 제 머릿속으로는 '나는 아들도 못 낳은 여자'라는 말만 떠오르구요.

 

점심 잘 먹고, 남편 몇마디에 기분이 너무 씁쓸하네요..

IP : 121.147.xxx.18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29 1:21 PM (119.64.xxx.151)

    아들인지 딸인지는 남편의 정자 속 성염색체로 결정되는 거 아닌가요?

    그런 식으로 말하면 원글님이 아들을 못 낳은 여자가 아니라 남편이 아들을 못 만드는 남자이지요.

  • 2. 빨간앵두
    '11.9.29 1:26 PM (118.176.xxx.145)

    저도 딸 둘이지만... 아들은 바라지 않아요.. 주변에 남자애들 보면 엄마들이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만 듭니다. 그리고 남편이 저녁에 잠깐 들어와 이쁘다 하고 잠깐 안아주지만,, 24시간 아이 돌볼 사람은 님입니다. 지금도 애들이 어려서 힘드실텐데..
    저희집 딸둘은 동성이라서 그런지 놀이도 공부도 정말 잘 맞더군요...물론 싸우기도 하지만..
    동성이 좋은거 같아요

  • 3. 아기엄마
    '11.9.29 1:35 PM (118.217.xxx.226)

    "아들을 낳아야 대를 잇는다니" 조선시대도 아니고, 저도 참 이 말이 어이없네요.
    그리고 절대 셋째 낳지 마세요.
    셋째 낳는다고 아들이라는 보장도 없지만, 혹 셋째가 아들이면 시부모님께 위의 두 손녀들 찬밥되는건 한순간입니다. 정말 대놓고 차별하시는 분을 지금 제 옆에서 똑똑히 보고있어요.
    괜히 딸들에게 상처주지 마시고, 그냥 둘로 끝내세요.

    아이를 낳고 키울 사람은 원글님이신데, 그런 말에 신경쓰지 마시고 어이없어하는 콧방귀나 뀌어주세요.
    요즘 세상에 누가 아들때문에 애를 셋 낳냐고, 셋째도 딸이면 넷째 낳자고 할거냐고, 웃기지 말라고 해주세요.

  • 4. 에구
    '11.9.29 1:40 PM (14.63.xxx.140)

    셋째면 아들이란 보장도 없는데
    셋째딸 낳는 순간 넷째가지잔 소리 하실듯...

    딸부잣집 막내 아들이면 결혼 기피 대상자라고 말리심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912 페인트 vs 벽지 3 할까 2011/09/29 10,558
20911 어떤삶을 살고싶으세요 ..? 3 망고스틴 2011/09/29 3,793
20910 거래처에서 갈 생각을 안합니다..ㅠ.ㅠ 13 미치겠네요 2011/09/29 4,570
20909 운동, 식이조절 전부 다 포기하고 싶어요 ㅠ_ㅠ 12 눈물난다 2011/09/29 5,087
20908 아주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맛있는 6 호두파이 추.. 2011/09/29 3,903
20907 MBC, 청취율 조사 나오기 전 이미 윤도현 교체 작업 ㅎㅎ 2011/09/29 3,003
20906 인천공항 민영화, 법 개정없이 인천공항공사 마음대로? 2 세우실 2011/09/29 3,011
20905 쌍꺼풀 수술후 시력저하 될 수 있나요? 1 쌍수 2011/09/29 5,941
20904 사우나에서 있었던일 8 어이상실 2011/09/29 4,838
20903 독산동 우시장에서 '족발'을 샀는데요... 검은나비 2011/09/29 3,895
20902 얼굴에 감정이 모두 티가나서 고민이예요. 2 페이스 2011/09/29 3,486
20901 '짝'에 나오는 사람들 좀 천박(?)해보여요. 17 민망 2011/09/29 12,322
20900 두루마리 휴지 추천해 주세요. 먼지 안나는... 1 두루마리 2011/09/29 4,299
20899 50대분들은 뭐하시나요? 직장다니시나요 2 ..... 2011/09/29 4,272
20898 보온병 추천부탁드려요 14 .. 2011/09/29 4,680
20897 이럴땐 정말 괴로워요... 3 ,,, 2011/09/29 3,254
20896 자기 팔자 자기가 만든다는 말.. 참;; 11 흠.. 2011/09/29 9,985
20895 의뢰인 봤는데요 4 . 2011/09/29 4,020
20894 서울시장 자격이래요 4 .. 2011/09/29 3,010
20893 보기가 힘들어요 쪽지 2011/09/29 2,489
20892 홈페이지 개편 前(2011. 8월 前) 내용도 검색할 수 있게 .. 신나라 2011/09/29 2,446
20891 교포들...주류 사회라는 게 뭔가요? 5 궁금해서 2011/09/29 5,266
20890 회사 대출에 연대보증을 섰어요..ㅠ.ㅠ 26 스트레스 2011/09/29 5,962
20889 이럴땐 어떻게 하나요? (기독교인 분들에게 물어요....) 10 코스모스 2011/09/29 2,747
20888 연아도자기 출시되네요. 4 ... 2011/09/29 3,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