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선선해지니 베란다 정원에 미뤄두었던 일을 합니다
작은 머그컵만한 좁은 화분에서도
겨우내내 핑크색 꽃을 보여준 패랭이의 집을 넓혀주었습니다
그리고 나비란도 좀 더 넓은 집으로 옮겨주었습니다
지난 봄에 두 개체를 하나로 합치면서 화분선택을 잘 못해서 비좁았었답니다
가지치기에서 나온 가지를 물꽂이 해두었던 수국의 잔 가지도 뿌리가 제법 나와서 이제 집 마련하고 흙에 심어주었습니다
여름 실외기 바람탓인지 머루나무의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가지를 많이 잘라내고 조마조마 바라보는 중입니다
영양제도 아직은 못주겠어요ㅜㅜ
그리고 키만 쭉 커서 반으로 뚝 잘랐던 카랑코예 아래 부분에서 드디어 이파리가 돋았답니다
거의 6개월 만입니다
죽은건지 어쩐건지 헷갈려서 제미나이가 시키는 대로 줄가를 손톱으로 긁어보기도 하고 정말 지루한 기다림이었습니다
줄기를 손톱으로 긁어서 안쪽이 초록이면 살아 있는 것이니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과습될까봐 물도 절제하며 주느라 나름 많이 힘들었네요
오늘은 줘도 될까 아니 며칠 더 있다 줄까 갈등의 연속이었습니다
사람이나 식물이나 또 동물도
좋은것을 멈껏 퍼붓는 것이 마냥 위하는 일이 아닌겁니다
그 좋은 것들이 때를 못 맞추거나 양조절에 실패하면
그 사랑때문에 생명을 잃기도 하더라구요
지내기 편안한 계절을 맘껏 즐기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