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증상으로 밤에 잠을 못자요. 귀가 엄청 뜨거워져요. 미치겠어요. 밤마다 얼음팩을 귀에 대고 있는데 발은 시렵고 귀는 뜨겁고. 귀만 뜨거운게 아니라 얼굴이 다 뜨겁긴해요.
누웠다 일어났다 계속 반복하고. 얼굴에 열이 오르니 얼굴에 염증 생기고. 온몸의 뼈는 쑤시고...
진짜 잠을 못자니 계속 컨디션 망조구요.
조만간 ktx표 예매해야 하거든요. 남편이랑 언제 갔다 언제 오냐 의논하던 중에 남편이 갑자기 저보고 올해 가지 말재요. 당신 몸도 넘 안좋은데 집에서 쉬라고.
제가 잠자리도 엄청 예민해서 시댁가면 원래도 못자요. 근데 시부모님은 새벽 4시에 일어나시니 꼴딱 밤새고 새벽부터 시부모님이랑 수다떨거든요.
일은 많이 없어요. 시부모님댁은 집도 엄청 깨끗하구요. 그치만 가서 청소기도 돌리고 밀대도 밀고 뭐 그런거 있잖아요. 며느리 온거 티내느라 애쓰는거... 제가 그러거든요.
근데 남편이 먼저 그런말 해주니까 넘 좋네요. 사실 요새 이런저런 약도 많이 먹는데 약빨도 안듣는지 계속 아프네요.
남편이 혹시라도 시부모님이 뭐라 하시면 자기만 갖다 오겠대요. 당신 건강이 먼저라고 해주는데 진짜 이런게 동지애인가 싶으네요.
첨은 아니예요. 코로나 때랑 코로나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은 며느리는 몸이 약해서 코로나 걸리면 큰일이라고 저 집에 있으라고 했고. 애들 고3때는 추석 설 집에 있으라고 했어요.
근데 지금은 입시생도 없고 안 갈 이유도 딱히 없어서 가야되는군 하고 있었거든요.
다행히 시부모님도 한번도 뭐라고는 안하셨어요. 시아버지는 니가 이집안 기둥이라고 항상 제 건강 생각해주시고. 어머님도 말씀으로는 아프면 오지마라. 아프면 쉬어라 하시는 좋은 분들이예요.
이번에 못간다고 해도 뭐라 하실 분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왜 아들이 안보고 싶겠어요. 딸만 줄줄이 낳다가 어렵게 얻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인데요. 거기다 90이 다 되신 분들이니 더더욱 아들이 보고 싶겠죠.
아무래도 남편은 가라고 해야 할것 같아요. 그리고 솔직히 남편이 있음 제가 쉬는 게 쉬는게 아니기도 하고 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