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35년 전쯤 이었을까..
상영종료 임박한 영화는 마지막날 쯤 공짜표를 얻을 수 있었다.
나도 그렇게 얻은 영화표를 친구와 함께 보러갔다.
아무런 기대없이 영화관에 앉았는데 그 영화가 아직까지도 가슴을 울리는 그런 영화가 될 줄은 미처 몰랐었다. 이란 영화였는데. 제목은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처음에 감상할때는 이게 뭐지? 하는 느낌으로 보다가 어느순간 주인공의 마음에 동화되어 버리는 이상한 느낌의 영화..
어린시절에 선생님들은 왜 그리 무서웠을까... 별것도 아닌데 왜그리 덜덜 떨었을까.. 인생이 무너지는것도 아닌데..
영화에서 주인공은 그 무서운 선생님께 맨날 노트를 찢어 숙제를 해와 혼나던 친구를 위해 기를쓰고 바뀐 친구의 노트를 돌려주려 온 동네를 돌아다닌다. 그 간절한 마음을 들여다보는것 만으로도 너무 힘이들고.. 그 순수함을 알아주지 않는 어른들의 무심함에 마음이 찢어질것 같았다.
거기에 그 허름한 동네가 주는 먼 그리움과 어린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정겨운 풍경들..... 그리고 오랫만에 들여다보는 가난의 적나라함이 내 감정을 마구 휘저어 놓았다.
그 영화가 개봉된지 몇년 뒤 그 마을에 지진이 나서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되고 영화의 감독이 그 주인공 남자아이를 찾는 여정을 다시 영화로 만든 '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
그 과정에서 영화에 출연했던 할아버지가 하시는 던지듯 하시는 말씀이 인상깊었다.
" 늙기 전에는 아무도 젊음이 좋은지 몰라, 죽기전에는 삶도 고마운줄 모르고 '
감독이 묻는다. 지진으로 다들 침통한데 안테나를 달고 축구경기를 보는 이유가 뭐냐고..
여동생과 조카를 잃었다는 남자는 말한다. ' 월드컵은 4년마다 열리니 놓칠수 없죠. 지진은 40년 마다고..
그리고 삶은 계속되죠... '
오랫만에 유튜브로 보는데 인생을 관통하는 대사가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박혀있어서 많이 놀랐다.
이십대에 보던 그 영화와 60이되어 다시 느끼는 이 영화는 내게 던지는 의미가 많이 다른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