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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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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 조회수 : 3,266
작성일 : 2026-08-10 19:32:08

지금부터 35년 전쯤 이었을까.. 

상영종료 임박한 영화는 마지막날 쯤 공짜표를 얻을 수 있었다. 

나도 그렇게 얻은 영화표를 친구와 함께 보러갔다.

아무런 기대없이 영화관에 앉았는데 그 영화가 아직까지도 가슴을 울리는 그런 영화가 될 줄은 미처 몰랐었다.  이란 영화였는데. 제목은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처음에 감상할때는 이게 뭐지? 하는 느낌으로 보다가 어느순간 주인공의 마음에 동화되어 버리는 이상한 느낌의 영화..

어린시절에 선생님들은 왜 그리 무서웠을까... 별것도 아닌데 왜그리 덜덜 떨었을까.. 인생이 무너지는것도 아닌데..  

영화에서 주인공은 그 무서운 선생님께 맨날 노트를 찢어 숙제를 해와 혼나던 친구를 위해  기를쓰고 바뀐  친구의 노트를 돌려주려 온 동네를 돌아다닌다.  그 간절한 마음을 들여다보는것 만으로도 너무 힘이들고.. 그 순수함을 알아주지 않는 어른들의 무심함에 마음이 찢어질것 같았다. 

거기에 그 허름한 동네가 주는 먼 그리움과 어린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정겨운 풍경들..... 그리고 오랫만에 들여다보는 가난의 적나라함이 내 감정을 마구 휘저어 놓았다.

그 영화가 개봉된지 몇년 뒤 그 마을에 지진이 나서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되고 영화의 감독이 그 주인공 남자아이를 찾는 여정을 다시 영화로 만든 '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

그 과정에서 영화에 출연했던 할아버지가 하시는 던지듯 하시는 말씀이 인상깊었다.

" 늙기 전에는 아무도 젊음이 좋은지 몰라, 죽기전에는 삶도 고마운줄 모르고 '

 

감독이 묻는다. 지진으로 다들 침통한데 안테나를 달고 축구경기를 보는 이유가 뭐냐고..

여동생과 조카를 잃었다는 남자는 말한다. ' 월드컵은 4년마다 열리니 놓칠수 없죠. 지진은 40년 마다고..

그리고 삶은 계속되죠... '

오랫만에 유튜브로 보는데 인생을 관통하는 대사가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박혀있어서 많이 놀랐다.

이십대에 보던 그 영화와 60이되어 다시 느끼는 이 영화는 내게 던지는 의미가 많이 다른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jHBtmtpxh-I

IP : 58.121.xxx.11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상에
    '26.8.10 7:49 PM (175.124.xxx.132)

    이 영화가 벌써 30년 전이네요.
    대학시절 학생수첩에서 찾은 이 티켓 사진을 원글님께 드립니다.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7&num=4225813&page=1

  • 2. 와우
    '26.8.10 9:22 PM (114.207.xxx.202) - 삭제된댓글

    혹시 저랑 같이 보셨을수도 !
    저도 그때쯤 대학로에서 본 기억나요
    무려 소개팅남과 같이 봤는데
    그분은 코골고 주무셔서리 ㅜㅜ
    좋은 추억을 살려주신 두분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 고되었는데
    두분 덕에 한번 웃었네요

  • 3. ㄴㄷ
    '26.8.10 9:42 PM (210.222.xxx.250)

    당시 이 영화보고 감독 작품들 막 찾아보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정말 좋은 영화였어요

  • 4. .....
    '26.8.11 3:55 AM (209.122.xxx.20)

    너무 좋은 영화!!!

  • 5. 저도요
    '26.8.11 8:53 AM (122.40.xxx.251)

    전 비디오로 빌려봤는지
    티비에서 본건지 가물가물하지만
    좋게 본 기억이...
    압바스 키에로스타미
    와..감독이름이 생각나요..
    요즘 나이들어 그런가 기억력저하 경향 많은데...

  • 6. 저도요
    '26.8.11 9:01 AM (122.40.xxx.251)

    그러고보니
    올리브나무 사이로
    도 봤네요..
    엔딩장면 치마로사 음악도 생각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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