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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살이 6

여행자 조회수 : 2,596
작성일 : 2026-08-06 20:07:18

시작이 반이란 말은 정말 진리입니다, 5주를 잡은 런던 살이가 반이 넘어가 이제 집에 갈 시간이 옴을 느껴요. 정말 시간이 빨리 지나가요.

 

지난 번 5편 이후로 스코틀랜드 에딘버러를 3일간 다녀왔고 켄싱턴 궁, 세인트폴 성당, 테이트 모던의 프리다 칼로 전시회, 그리고 다양한 미식체험과 공원 산책으로 시간을 보냈어요. 

 

에딘버러는 기억에 오래 남을 도시였어요,  런던은 분명 덥고 맑았는데 에딘버러 웨이벌리 역에 내리니 음습하니 차가운 공기가 휙... 먹구름 낀 하늘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이런 날씨를 만난 건 행운이었어요, 왜냐면 그래야 이 도시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수 있답니다, 에든버러의 첫 인상은 다크 고딕 그 자체.

수십만년 화산암위에 지어진 애든버러 성은 그 상징물이구요, 이 성은 정말 요새 그 자체였고 매우 독특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개성이 살아있었어요. 에든버러 캐슬은 연중 매진이니 필히 며칠전 예약해야 합니다,  성 앞에서 표가없어 낭패한 얼굴이 된 분들 있더군요. 에든버러에서 이 성을 빼면 사실 노른자 뺀 달걀같습니다. 에든버러에 얽힌 매리 여왕과 그 아들 제임스의 이야기는 너무나 드라마틱해서 그간 몰랐던  영국 왕가 역사 이야기에 점점 빠져들게 되더군요. 

에든버러 건축물의 거무튀튀한 색과 이런 분위기는 17세기 주변 북유럽  네덜란드 등에서 건축의 영향에 기인한다고 해요. 지붕 외관의 사면은 형태가 계단식이고, 교회나 성같은 건축물에도 계단식으로 작은 테라스가 고딕양식과 결합되어 하늘로 올라간 모습인데, 선을 이루는 파도 장식과 함께 멀리서 보면 그 선들이 꿈틀대는 착시를 주네요. 그래서 마법사들이 살 것 같기도 하고요, 건물 색이 시커먼건 산업혁명 당시 오염으로 때가 묻어 그렇다고....

 

영국 와서 먹은 음식 중 애든버러에서 한 식사가 가장 맛있었습니다. 남부런던에 비해 스코틀랜드가 식재료가 훨씬 낫고 물도 좋더군요. 현지인 와글거리는 펍에서 먹었던 피시앤칩스는 기가 막히고 뜨끈하니 맛있었고, 내셔녈 갤러리 브런치 카페에서 먹은 햄버거와 브런치 세트는 로컬 식재료를 잘 활용해 신선하면서 아주 균형잡힌 맛이었어요.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술도 잘 마시고 직설적이며 호방 유쾌한 기질이라 합니다, 그걸 느낀 게... 박물관 마다 전시된 내용의 주요 내용이 스코틀랜드인들의 용맹성이었어요. 영국의 식민지 전쟁과 1 2차 대전을 통털어 지역 인구와 규모에 비해 가장 많은 자원 입대자와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남겼다고 하네요.  위스키 한 병 털어 마시고, ,자 여왕을 위해 우리 유나이티드 킹덤을 위해 나가자 싸우자 !

 저로선 이해가 안 가지만... 참 저돌적인 면이 많은 분들인 듯 합니다. 그 분들의 피로 지금의 스코틀랜드가 높은 수준의 자치권을 보장 받았겠죠.

 

여하튼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확실히 술과 담배를 많이 하는구나 느꼈고, 역시 길거리에 쓰레기가 넘 많아 아싑기도 했구요.  시간과 여유가 되면 스코틀랜드 다른 지방도 더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런던으로 돌아와 찾은 테이트 모던의 프리다 칼로 전시회는 생각보다 실망이었습니다,  입징료와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하는 전시였어요. 실제 프리다의 그림은 30점도 안되는 것 같고 반 가까이는 그녀의 후세 아류작들로 채워진 억지 전시회였어요, 멕시코 정부와 전시회 그림 대여를 두고 갈등과 여러 난항이 있었다더니  전시된 그림이 그걸 보여주는 듯 했고요. 여전히 서구인들의 관점애서 프리다를 초현실과 페미니즘 틀 안에 가둬 잡은 전시 테마에 실망도 느끼고요, 시대가 변하는 데 그녀의 그림이 단순히 페미니즘적 시각으로만 봐야 하는지.... 

테이트 모던 전시관도 관리가 안되어 전시 바닥 배관에 버린 쓰레기를 치우지 않아  냄새가 올라오고 ... 

 

전반적으로 런던이 10여년 전 느꼈뎐 모던함 새련됨 반짝거림이 사그라들고 뭔가 빛바랜 느낌이 납니다,  브렉시트 이후로 경기가 안 좋아져 그런건지...사회 인프라 관리유지가 잘 안되는듯 합니다.

 

어제 TEMPLE역과 EMBANKMENT 역 사이 템즈강 산책로를 걷다가 사람들 사이에서 후미진 곳에 앉아 주사를 꽂는 노숙자도 보고... 아마 마약인 듯 싶은데, 이러한 모습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사람의 몸은 신성한 성전과 같아 함부로 하면 안되고 스스로도 남도 존중해야 하는 건데... 이런 성전을 파괴하는 마약범죄는 제발 전 세계에서 사라졌으면 합니다 ...

 

 

IP : 92.24.xxx.24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6.8.6 8:20 PM (220.118.xxx.197)

    3년 영국 북쪽에서 살다 왔습니다. 제가 살던곳은 한국의 이 더위에도 최고기온이 24도이고 새벽엔 13도이네요. 으슬으슬 추웠던 그곳 여름이 너무 그리워요.그래서 드라마도 영드만 찾아 보게 되네요. 사는 동안은 마음이 붕 떠서 남의 집 앞마당에 앉아 있는 기분이었는데 떠나니까 너무 그리워요.

  • 2. 여행자
    '26.8.6 8:23 PM (92.24.xxx.243)

    ㅎㅎ 원래 그런거겠죠
    그래서 현재 여기 에서 최선을 다해 누리고 나누고 살면
    후회는 덜 할 듯요
    영국의 시골을 좀 가보고 싶은데 차 운전이 부담스럽습니다

  • 3.
    '26.8.6 8:38 PM (106.101.xxx.103)

    칙칙한 유럽의 풍경
    중세시대 영화에서 많이 보던 장면이
    연상이 되어 저도 가서 느껴보고 싶네요

  • 4. 저장
    '26.8.6 8:49 PM (121.174.xxx.77)

    저장해두고 천천히 읽어볼래요.
    정상스런 글 음미하면서~

  • 5. ....
    '26.8.6 9:30 PM (89.246.xxx.227) - 삭제된댓글

    런던은 2013년 4일이었나 애든버러는 2016년에 1주일 다녀왔어요. 영문과 출신이라 더 그렇겠지만 누가 뭐래도 영국은 사랑임. 2주후에 초딩 아이 데리고 올만에 런던가는데 내가 더 셀레요 ㅎㅎ

  • 6. 스코틀랜드
    '26.8.6 10:01 PM (219.73.xxx.162) - 삭제된댓글

    전 3년전 여름에 스코틀랜드의 하이랜드 지역을 며칠동안 차로 운전하며 여행했어요.
    글라스고에 가서 거기서부터 차 렌트해서 Luss 로몬드 호수, 스카이섬, 네스호, 마지막으로 에딘버러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 지역과는 다른, 자연의 웅장함과 장엄함이 장난 아니더라구요.
    이름이 생각안나는데 유명한 싸움터였던 곳도 갔었어요.
    영화 브레이브하트도 떠오르고 그 옛날에 그렇게 치열하게 싸웠던 장소에 내가 서있다는게 널씨도 추워서 그랬는지 뭔가 으스스한 기분도 들더라구요.
    마지막으로 에딘버러에 오니 다시 문명도시에 온 느낌 ㅎㅎ. 8월이라 에딘버러 페스티발 기간이어서 관광객들 많고 도시가 축제분위기여서 좋았어요. 근데 성수기라 호텔비가 넘 비쌌어요 ㅠㅠ.

    런던시내에 홈리스들 많죠.. 한번밖에 안사는 인생을 왜 그렇게 살다 갈까요.. ㅠㅠ
    원글님 시간 되시면 Bath도 가보세요. 로마제국이 브리타니아를 지배했을때 만든 도시예요.
    런던에서 그리 안멀어요.

  • 7. 스코틀랜드
    '26.8.6 10:02 PM (219.73.xxx.162)

    전 3년전 여름에 스코틀랜드의 하이랜드 지역을 며칠동안 차로 운전하며 여행했어요.
    글라스고에 가서 거기서부터 차 렌트해서 Luss 로몬드 호수, 스카이섬, 네스호, 마지막으로 에딘버러

    스코틀랜드는 잉글랜드 지역과는 다른, 자연의 웅장함과 장엄함이 장난 아니더라구요.
    이름이 생각안나는데 유명한 싸움터였던 곳도 갔었어요.
    영화 브레이브하트도 떠오르고 그 옛날에 그렇게 치열하게 싸웠던 장소에 내가 서있다는게 날씨도 추워서 그랬는지 뭔가 으스스한 기분도 들더라구요.
    마지막으로 에딘버러에 오니 다시 문명도시에 온 느낌 ㅎㅎ. 8월이라 에딘버러 페스티발 기간이어서 관광객들 많고 도시가 축제분위기여서 좋았어요. 근데 성수기라 호텔비가 넘 비쌌어요 ㅠㅠ.

    런던시내에 홈리스들 많죠.. 한번밖에 안사는 인생을 왜 그렇게 살다 갈까요.. ㅠㅠ
    원글님 시간 되시면 Bath도 가보세요. 로마제국이 브리타니아를 지배했을때 만든 도시예요.
    런던에서 그리 안멀어요.

  • 8. 여행자
    '26.8.6 10:17 PM (92.24.xxx.243)

    우리가 사는 세상엔 분명 취약자 vulnerables들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운좋게 런던에서 5주간의 시간 여유를.가질 때.누군가는 너무 힘들게 생존을 위한 하루를 버티는 사람도 있어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누구는 너무 좋은 가정에서 마을에사.나라에서 태어나고, 누구는 너무도 혹독한 가난과 비참함이 있는 나라에서 태어나고...
    좀 더 나은 곳에 살아보려고 영국 미국 등 선진국으로 목숨걸고 난민으로 넘어오지만, 현실에서 당장 굶지.않고 생계를 이어가려면 뭔가를 대가로 내놔야겠죠, 더구나 자본주의가 극대화된 나라에서는 더욱 큰 대가를 치러야 할 수도 있고요
    그러다가 너무 힘들어 좌절되면
    자신의 성전을 지키지 못하고 놔버리는 거 아닐까요
    마약도 그렇게 손을 대구요

    제가 젊을 때 다니던 서구 국가들이 점점 어두워지는 걸 느끼면서...우리나라도 그렇구요
    점점 이렇게 전쟁과 마약, 살인 등.세상이 어둡고 악해지는 건 우리 모두의 책임일겁니다

    휴머니티, 홍익인간의 정신을 다시 찾아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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