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동네에 스타 고양이가 있어요.
우리 아파트 단지에서 그 고양이 모르면 주민이 아닐 정도로 유명한 앤데
종은 모르지만 은발에 약간 무늬가 있는 귀티나는 고양이인데 산책을 좋아한대요.
그래서 주인이 낮에 밖에 내놓으면 아파트 단지 안을 돌아다니며 즐겨요
목에 커다란 이름표를 달고 있는데 이름이랑 전화번호도 있고
주인 있는 고양이고 산책중이며 간식 주면 집 안들어온다고 간식주지 말라는 메모도 있어요.
온 동네 사람들이 한번 좀 만져보고 싶어하는데 절대 곁은 안줘요
고양이 주제에 어찌나 도도한지 사진 찍는거만 허용하더라구요
저는 고양이 너무 무서워하거든요.
왜 무서운지 모르는데 그냥 어릴적부터 고양이가 무서웠어요.
그런데 얘를 자주 보고 사람들이 그렇게 예뻐하니 언젠가부터 내적 친밀감이 생겼어요.
지나다니다 안보이면 둘러보고 보이면 반갑고...
그러던 어느날
저녁 무렵 남편이랑 벤치에 앉아 커피 한잔 마시는데 얘가 저를 봤어요.
그러더니 오는거예요.
반가우면서도 너무 무섭더라구요.
슬슬 가까이 오더니 벤치로 뛰어 올랐어요.
너무 무서워서 남편을 꽉 잡았는데 얘가 제 다리위로 올라오더니
앞발로 막 눌러대는데 아니 이게 뭔 짓인가 찾아보니 꾹꾹이라는거더라구요.
세상 무섭던 고양이와 잠시 교감을 나눈 후
그 뒤로는 길에 보이는 고양이들이 너무 예뻐요.
그 한번의 교감이 고양이에 대한 두려움을 풀어주더라구요.
어찌보면 무서운 마음도 고양이를 잘 몰라서 그랬던 것 같아요.
동네 사람들~~
도도한 XXX이 저한테 꾹꾹이 해줬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