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누가 하나 있어요.
저랑은 나이차이도 열살정도 나요.
결혼해서 무난히 잘 지내왔는데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니 시누의 단점이 보이기 시작해요.
시누가 일찍 친정에 와서 음식 한다고 같이하면 트러블이
많아요.
예를 들어 갈비 양념할 때 제가 후추를 넣으면 그딴거 왜 넣느냐
저보구 이상하다는 둥...쌀을 설렁설렁 씻으니 쌀을 왜 그 렇게
씻냐는 둥.. 올케는 이상하다는 둥...
이번추석 명절에 너무 더워서 선풍기 틀고 앉아 있는데 이런 날씨에
왜 선풍기를 틀고 앉아있냐는둥..다들 이상하다는 둥...
왜 본인 기준이랑 다르면 이상한걸까요?
저희 시누 착합니다.
좀 사고방식이 고지식하고 남달라 아래로 남동생이 둘 있는데
남동생들이 별루 안좋아합니다.
저도 제게 잘해주고 별로 트러블없이 지내다가 요즘 자꾸 눈에
가시처럼 보여서 제가 마음이 괴롭네요.
어제 집안 행사가 있어 외식을 했습니다. 시어머님 생신이여서
제가 어머님 안에 들어가셔서 가운데 앉으시라고 하니 옆에 있던
시누가 문 레일이 있어 불편하니 창가에 앉으라고 권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보니 레일이 매입이였고 색깔만 틀려 상관없으니
가운데 앉으시라고하니 저보구 이상하답니다. 노인들 불편하게
그런다고. 그래서 불편한것도 없는데 가운데 앉으셔야죠..
하니 민망하셨는지 창가에 앉으셨는데 제 남편이 들어오다가
왜 주인공이 구석에 앉으셨냐고 가운데 앉으시라고하니 그제서야
자리를 옮기셨습니다.
그제서야 제 남편이 그러니 아무소리 안하고 조용히 넘어가더군요.
제가 우습게 보이는건지...
잘 지내고 싶은데 우선은 사고방식이 많이 다르네요.
예를 들면 갱년기가 와서 제가 운동을 권해드리니 자긴 운동하는거
너무 싫어한다고 이렇게 그냥살게 놔두라고 하더군요.
주위에 가족들이 많이 권하던 중이라 듣기 싫었는지 제가 몸 관리를
잘하셔야 자식이 고생을 안하시죠...했더니 그건 내 자식들 팔자랍니다.
그래서 형제들도 누나 말에는 대화가 안되니 귀담아 듣질 않더군요.
그냥 그분의 개성으로 인정해드려야하는데 같이 하루만 있어도
저랑은 트러블이 생겨 괴롭네요. 그냥 답답해서 푸념한 번 해봤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