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임신했을 때나 태어난 후에 첫째 아이와 함께 놀이터에 나가면
그분들에게 나쁜 뜻은 없었겠지만 제 첫째 애가 옆에서 그 말을 다 듣고 있는데
한번은 제 사촌 시누이가 둘째를 낳고 자기 큰애 바로 옆에서
큰애는 이미 엄마가 다른 아이를 안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아;;네;;아까 너무 서운하고 욱하는 마음에서;;
82에 올라왔던 자녀교육에 대한 글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말 중 하나가
아이와 관계에서 좋은 감정을 쌓는 것이 일종의 저축이라는 이야기였어요.
다르게 말하면 관계라는 게 습관에서 형성된다는 거겠죠.
좋은 습관을 만들고 좋은 감정을 쌓아두면 나중의 부모 자식 관계도 좋고
그렇지 못하면 지금의 나쁜 습관과 감정이 나중까지 계속 가는 거고요.
그 말 보고 아이와의 관계에서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새삼스레 깨달았어요.
저도 첫째인데 동생이 남자라서 엄마가 공공연하게 둘째를 편애했거든요.
저 둘째 낳고 병원에 누워있는데, 엄마가 전화해서 "둘째 너무 예쁘지 않냐? 나는 둘째가 그렇게 이쁘더라" 이러시는데 정말 울컥하더라구요 ㅠ.ㅠ
제 마음에 브레이크가 걸려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지만, 둘째가 돌 되어가는데 전 아직까진 첫째가 훨씬 이뻐요.
저의 친정어머니도 그러신 적 있어요.
집에 오신 손님들 앞에서 '첫째는 이기적이고 둘째는 사회성이 좋다'고 하시더라구요.
다른 사람들 앞에서 엄마에게 그런 말을 들은 게 정말 충격이었고 수치스러웠어요.
근데 주변 얘길 들어보면 언니나 오빠를 편애해서 상처를 안고 사는 둘째들도 많더라구요.
부모의 애정을 고르게 받지 못하는 건 누구에게나 큰 상처라...
저의 아이들은 둘 다 유치원 다니는데 이 애들에게 사랑을 분배하는 일도 참 쉽지 않네요.
하나를 더 예뻐한다 싶으면 다른 하나가 '엄마는 **만 더 이뻐하고!'하면서 난리가 나요.
의외로 진짜 그런 엄마들 있더군요.
애 없는데서 둘째가 더 귀엽다고 할 수는 있겠지만 애 옆에서 그런경우도 있더군요.
아는 엄마는 큰 애 시험보면 전과목에서 3개 틀렸느니 4개 틀렸느니 할 정도로 잡아놓고
둘째는 반타작보다 좀 잘한 시험지 가져와도.. 그 게 귀엽다 그러고
주관식 답 틀린걸.. 어찌 그런 생각을 했냐고 기발하다고 이뻐하더군요.
문제는 바로옆에 큰 애가 있었어요. 늘 그래요...
둘 다 딸이고, 생긴것도 쌍둥이처럼 똑같으니, 남녀차별이나 친탁/외탁 차별은 아니고..
성격은 큰애는 좀 조용하고 소심해보이고 둘 째는 발랄하긴한데..
그렇게 키우니 그런 성격이 된게 아닌가 싶어요.
맞아요. 보통 아이가 둘 있으면 사람들이 큰애는 이런데 작은애는 저렇다고
반대의 성향을 대조시키길 좋아하죠.
타고 나는 것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는 부모의 기대가 애의 성향을 강화하기도 해요.
얘는 얌전해, 조용해, 겁이 많아 그러면 그 애는 점점 더 그렇게 되고
얘는 성격 좋고, 활발해 그러면 점점 더 그런 면이 강화되고요.
그리고 워낙에 부모들이 큰애한테는 엄하게 대하기 쉬운 것 같아요.
휴....저도 이런 주제가 나오면 맘이 편치 않은데 그래도 그나마...둘째 더 이쁘단 말은 안했다는,,,,
ㅜㅜㅜㅜㅜㅜㅜㅜ아무리 애들이라도 감정은 있는데 말이죠..
저도 많이 고민했던 주제인데 큰아이 서열을 정해주는 것이 그 중에 좋은 방법이라도 봐요
팁은 선생님 놀이 같은...
큰아이보고 선생님 하라고 하고 동생에게 가르쳐 주라고 해요
동생에겐 선생님께 잘 배우라고 단단히 이르고요
그런데 이것도 너무 길어지면 짜증낼수있으니 잘하나 못하나 봐요되요..^^
그렇군요. 큰애의 위신을 세워주라는 얘기죠?
저는 '부모가 둘째 앞에서 큰애 야단치지 말라'는 얘기를 듣고 반성한 적 있어요.
저의 애들은 둘이서 엄마애기 놀이를 하는데 선생님 놀이도 시켜봐야겠네요.^^
그런 엄마들은 본인들은 막내로 자라온 것일까요?
전 제가 첫째인데 자라면서는 잘 몰랐어요. 제가 둔한 편이기도 하고....
그런데 애를 낳아 키우다 보니..
제 어린 시절이 새삼 불쌍해요.
왜냐하면 제가 봐도 둘째가 더 이쁘거든요.
제가 제 동생이랑 18개월 차이나니깐 제가 8개월때 제 동생을 가졌고 제가 18개월때 울 엄마가 제 동생을 낳았어요.
제가 생일이 늦고 동생은 빨라 나이로는 2년차이지만 년년생이랑 마찬가지이고 또 동성이에요.....
전 8개월때부터 다 큰애로 살아온 것이나 마찬가지쟎아요.
우리 엄마도 둘째가 더 이뻤겠구나 생각하니 정말 씁쓸해요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을 다시 확인사살 할 필요는 없는데...
엄마들이 의외로 자식 마음에 대못을 박는군요.
대놓고 둘째가 더 이쁘다고 말하다니......
초월했어요.
9년 내내 들으니..
둘째외모가 눈에 띄는지라..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데요.
첨엔 너무도 유난스럽게
비교하시는 분 앞에선
제 옆구리를 파고들며 울기도 했는데..
둘째는 둘째나름의 고충이..
첨보는 분이 다짜고짜
볼부터 만지고 꼬집고..
한두번이 아니니 까칠하게
대응을하죠.
얼굴을 돌리거나 뚱하거나.
그럼 돌아오는 말은
성깔있네.
단지 몇 분 스치는 아이를
순식간에 판단해 결론까지
애 면전에서 하시니.
좋은 뜻인거 알아도
당황스러워요. 화끈거리게
자라면서 딱히 엄마가 저와 제 동생을 차별했다는건 느낄수 없었으나..
몇몇 기억나는 일화가 있긴해요
제동생은 성격이 좀 어질고 마음이 넓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고,.,
저는 어렸을적에 속도 좁고 성격이 굉장히 까칠하고 좀 지랄맞았죠..
엄마가 친척들이나 이모들 앞에서 항상 둘째는 성격이 좋은데 첫째는 성격이 안좋고 못땠다는 말을 자주했어요.. 유치원다니고 어릴적이었는데 못들은척~ 모른척 해도 얼마나 수치스러웠는지..
아주 어릴때 이야기고 커서는 엄마가 그런적이 없는데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네요
엄마한테 물어보고 싶기도 해요 왜 사람들앞에서 내가듣는데서 내이야기를 했냐고..
다른 얘기지만 애들을 정말 인격체로 대해주는 경우는 좀 드문거 같아요.
진짜 애가 옆에 있는데 왜 그애 얘기를 한답니까.
옛날 황희정승 검은소, 누런소 얘기도 모르시는지.
진짜...
댓글보면서도 눈물이 나네요...아유, 엄마들...조심들 좀 하세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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