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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큰애가 너무 미워요

..... 조회수 : 4,316
작성일 : 2011-09-26 10:59:45

 

 

란 글을 읽고

그 큰 아이가 너무 안타까워 짧게나마 글 올려봐요.

 

제가 얼마전에 구정휴가를 맞아 아시아쪽으로 여행을 짧게 다녀왔거든요

어느 호텔에 투숙을 했고, 그 호텔에 투숙을 하면 아침,점심,저녁부페를 저렴하게 이용할수 있어서,

디너부페를 이용했었는데..

마침 제 옆자리 앉은 사람들이 한국인 3인가족 이었던 거예요.(엄마, 오빠, 딸)

참고로 제 외모가(면상, 옷입는 스딸 등등) 어딜가면 촘.. ㅡ.ㅡ;

중국인(그래도 본토쪽으론 얘기 안하고.. 홍콩, 태국, 싱가폴 등등에서 왔느냐고..)

암튼 중국계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염 ㅡ.ㅡ

아님 가뭄에콩나듯, '니혼진데스까' 라며  질문을 현지상인이나, 일본인에게 받곤 하지요.

아시아에서도 한국인이냐는 질문을 받는 경우는 별로 없다눈 ㅜ.ㅜ  글이 왤케 딴길로 새죠? ^^

 

암튼.. 제가 좀 외모가 중국계틱하다보니 그들 대화를 본이이니게 엿듣게 됐는데요.

우 한국인가족 셋,  좌 일본인 둘.. 이렇게 앉아서 저를 걍 타국에서온 외국인 취급을 하더라고요. 편했지요 ^^

특히, 우편에 앉은 한국인가족은 참으로 스스럼없고 편안한 대화를 구사하시더군요.(나쁜뜻 절대 아님)

마치 제가 그집 안방에 앉아 같이 TV보고, 과일을 먹으며 수다를 떨고있는 느낌이었어요.

아주 잠시잠깐 그랬어요.

 

그러다 엄마가 딸한테 잔소리를 시작하시더군요.

'그만좀 먹어'  -> 딸의 외모를 걱정하시는 엄마의 소소한 걱정이다 싶었죠..

그리고도 한 10여분간 계속.. ㅡ.ㅡ

말이 10여분이지.. 여러분은 엄마한테 부페식당와서 그런소리 계속 듣는다 상상해보세요.

게다가 제가 보기엔 딸이 그렇게 뚱뚱하거나, 보기싫은 몸매를 가지지도 않았던데 말이죠.

딱 대한민국 평균체형인 마른 55의 치수를 가진, 침울하고 소심해 보이는 인상의 20대후반의 아가씨였어요

저 얼굴로 웃으면 정말 얼굴에서 빛이나겠다.. 예쁘겠다.. 싶은 아가씨였어요.

(마치 소녀시대 제시카와, 크리스탈 자매처럼 말이죠. 꽤 시크한걸로 유명한 자매들이죠)

 

걍 그 앞에서만 (딸이 걱정되는 맘에)잔소릴 했어도 말을 안해요.

엄마의 잔소리에도 굴하지 않고 딸이(애가 별로 많이 먹지도 않더만 ㅡ.ㅡ)

(엄마랑 아들은 아직도 괴기랑 초밥 등등을 포식 중) 케익, 과일같은 디저트를 가질러 자리를 떳는데..

그때부터 아들한테 딸 험담을 시작합니다.

'저거 또 산더미만큼 푸러간다.. 걸신 들린것마냥..

'돼지새끼도 저만큼 다 못 처먹겠다'

'입속에 처 쑤셔놓는거 보면 꼴뵈기 싫어 미치겠어'

'아유 저 꼬라질 어쩌면 좋아'

옆에서 듣고 있는제가 너무 민망할 지경이더군요.

정말 안들을래야 안들을수가 없는 테이블 배치였거든요..바이욕스카이라고..테이블 배정 자체가 그래요.

 

아들도 듣기 민망했는지.. 죄책감이 들었는지.. 마음이 짠했는지..

저도 그집안 사정도, 왜그렇게 딸과 엄마의 감정이 나쁜지 자세한 상황따윈 전혀 몰라요.

하지만 어떻게 저렇게까지 (못잡아먹어 안달일 정도로)딸을 욕하나 싶더라고요

아들이 듣다듣다

'엄마 그만좀 해 쟤도 엄마 딸이야.. 왜 그렇게까지 심하게 해'

몇마디 더 하려고 하다, 딸이 왔는데.. 엄마가 또 못참고 한마디 하더군요

'넌 끝이 없구나..'

 

 

가만보니, 딸이 프린트물에.. 가이드북에.. 모든걸 다 준비한것 같더군요.

엄마는 또 거기다대고

'부페라고 왔는데 이게뭐니.. 호텔 꼬라지하곤' (나상실 여사가 생각나는건 왜? ^^;;;)

그 중간에서 오빠는(아들) 엄마 비위 맞추랴..

동생(딸) 마음 상할까 눈치보랴..

중간에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그간 엄마와 딸사이에 아무리 감정의 골이 깊어던 일이 많았다 할지라도

가족끼리 해외여행까지 가서 그러는건 정말 제 짧은 상식, 혹은 소견으론 이해가 안가더라고요..

정상적인 모녀의 관계가 아닌것 같았어요.

제눈엔 엄마가 이유없이 딸을 차별하고 미워하는걸로 보였어요.

거기다 딸이 잠깐 자리를 비운사이, 아들한테 마구마구 헐뜯는 엄마라니요.

다시한번 말씀드려서 전 그집안사정 전혀 몰라요. 어떻게 저따위가 그 소소한 사정을 알겠어요.

 

하지만 그 상황만으로 봤을땐

딸이 너무 가여워서 눈물이날 지경이더군요.

엄마가 아무리 몰아쳐도

'별로 안먹었어.. 먹지도 않았구만.. 알았어알았어.. 엄마 이거먹고 맛사지 받으러 갈까..'

이러면서 엄마 비위를 맞춰주지 못해 안절부절하는 딸이 불쌍해만 보일뿐이었어요.

도대체 엄마한테 딸이 무슨, 얼마나 큰 잘못을 했길래 그러는걸까요.

아들이 오죽하면 그만좀 하라며.. 쟤도 엄마 자식이라는 얘기를 했을까요.

 

데려온것도 아니고.. 자기속으로 낳은자식... 그렇게 차별하시는것을 넘어..

(정신적인) 학대를 하시면 안됩니다.. 일부 어머님들..

그러시지 마세요. 정말 천벌받아요.. 그러시지 마세요.

발걸음 떨어지지 않으시겠지만.. 병원이나 상담기관에 발걸음 떼는게 쉽지 않으시겠지만..

꼭 상담받으러 가시길 바랄께요.  직접보니 너무나 쇼킹하더군요

 

 

IP : 220.117.xxx.9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1.9.26 11:05 AM (211.237.xxx.51)

    그런 엄마들 중에서 ...이러고도 큰 아이 위해서 둘째 낳았다고 하죠..
    큰아이한테 평생 친구며 동지 만들어주려고 둘째 낳았다는 ..
    에휴.. 큰애가 뭔죄라고..
    저도 동생땜에 차별받아본 큰딸로서..
    큰딸 남동생 조합이 이런 경우가 많죠.
    그 트라우마 아직도 벗어나지 못했고,
    지금 내년 고등학생되는 외동딸 하나 키우네요..
    차별하고 키우느니 하나한테 최선을 다하려고요...

  • 2. ...
    '11.9.26 11:07 AM (211.59.xxx.87)

    저도 저번에 네이트판에서 읽었는데 자기 엄마가 자기에 대해 하는 행동에 대해 쓰고 독립하고싶다고 하는글을 봤어요 근데 정말 상상초월이더라구요 자세한건 기억안나는데 다른사람들도 친딸이 아닌건 아니냐고 의심할정도로 심했어요 모욕과 막말등등 ..근데 댓글에도 그런경우가 많았어요 자기 다른형제와 자기를 차별하는글들...그거보고 참 놀랬었는데... 그런집이 생각보다 많더라구요 그리고 다른글은 아까 그글 원글님처럼 큰딸이었나? 암튼 자녀중에 한아이가 밉다고 어떻게 하면 좋냐고 하니까 그 댓글에도 사람들 차별받은 이야기를 써놓은데 ... 에휴 ㅠㅠ 자기 엄마가 자기를 그렇게 생각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얼마나 슬플까요 ㅠㅠ

  • 3. 제목에
    '11.9.26 11:10 AM (59.86.xxx.70)

    답글이라고 적어주세요. 제목이 글쓴분 사연인줄 알고 클릭했어요. 답글이었다면 클릭안합니다.

  • ...
    '11.9.26 11:12 AM (220.117.xxx.93)

    왜 수정이 안되죠? ㅜ.ㅜ 수정이 안돼요

  • 4. 만두
    '11.9.26 11:17 AM (211.234.xxx.28)

    남동생과 차별안하고 아직도 못난딸 사랑해주시는 울엄마가 너무너무 감사하네요

  • 5. ㅇㅇ
    '11.9.26 11:32 AM (119.194.xxx.137)

    아들이, '엄마 그만 좀 해 쟤도 엄마 딸이야.. 왜 그렇게까지 심하게 해'
    ---> 요 부분에서 왠지 친딸이 아닐 것 같은 느낌이.. -_-;; 전처가 낳은 딸인가..

  • .....
    '11.9.26 11:36 AM (220.117.xxx.93)

    헉 그렇게 되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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