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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분일까

빗소리 조회수 : 823
작성일 : 2026-07-15 13:04:09

아이들이 크면서 육아는 다른 형태로 나를 지치게 한다.

어릴 때는 잠을 못 자고 몸이 힘든 육아였다면, 지금은 아이들의 교육, 성장, 생활습관, 마음까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육아가 되었다.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것을 주고 싶어서, 내가 가진 시간과 에너지를 최대한 쏟아붓는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이 모든 걸 함께 고민하는 사람이 있는 삶은 어떤 느낌일까.

저녁 식탁에 마주 앉아 "이 학원이 아이에게 맞을까?"를 함께 고민하고, 오늘 아이가 밥을 잘 안 먹었다며 서로 투덜거리고, 늦게까지 잠들지 않는 아이를 보며 "오늘은 내가 해볼게."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운동하기 싫다고 버티는 아이를 보며 나 혼자 속상해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농담 한마디로 분위기를 풀어주고, 둘이 함께 방법을 찾아간다면.

병원 예약도, 학원을 알아보는 일도, 무엇을 먹일지, 무엇을 입힐지, 남는 시간에는 어떤 취미를 경험하게 해줄지까지.

설령 그 모든 일을 결국 내가 다 한다고 해도, 하루의 끝에서 "오늘 이런 일이 있었어."라고 편하게 나눌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다를까.

그 사람이 나만큼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사실 그 자리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

이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을 나만큼 생각할 사람은, 결국 아이들의 아빠뿐이다.

그런데 그 사람이 그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 나는 그 빈자리를 다른 누구로도 채울 수가 없다.

몸이 힘든 것은 견딜 수 있다. 돈을 벌면서 홀로 아이들을 키워내는 수많은 싱글맘들을 생각하면, 나는 지금도 감사한 것이 많다. 경제적인 부담을 혼자 지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하지만 마음은 다른 문제다.

이 긴 터널을 지나가는 동안, 그저 정서적인 동반자가 있었으면 좋겠다.

가끔은 같이 영화를 보고, 산책을 하고, 하루를 이야기하며 웃을 수 있는 사람.

말이 통하고, 괜한 말다툼 없이, 아무 말이나 편하게 꺼낼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곁에 있다는 건 얼마나 큰 위로일까.

그래도 내일이 오면 나는 또 내 몫을 살아낼 것이다.

감사한 것이 많은 삶이라는 것도 안다. 그래서 이런 마음을 크게 말하고 싶지는 않다. 불평으로 남기고 싶은 것도 아니다.

다만 오늘만큼은, 마음 한구석에 조용히 쌓여 있던 외로움을 글로 적어본다.

 

IP : 211.201.xxx.5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모든
    '26.7.15 1:14 PM (117.111.xxx.195)

    모든 아빠가 다 그렇진 않죠.. 없으니만 못한 사람이 태반입니다…
    다른쪽으로 행복한 생각을 해보세요

  • 2. 물 좋고
    '26.7.15 1:16 PM (211.234.xxx.138)

    정자 좋은 곳 없다잖아요
    경제적 어려움 없는데 감사하며 사랑과 기도로
    잘 양육하시길...

  • 3. 남편
    '26.7.15 2:09 PM (211.234.xxx.36)

    이기도 하고 애아빠 이기도 한 존재가 있습니다. 한집에 같이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원글에서 말한 그 어떤것도 함께 할수가 없고 안 합니다. 그냥 존재로만 존재할 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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