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강아지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강아지 조회수 : 1,071
작성일 : 2026-07-08 14:15:49

 

우리 미미가 13년의 생을 어제 마감했습니다. 맘 아프지만 이제 더이상 고통받지 말라고 안락사로 보내줬습니다.

사실 미미는 남친의 본가에서 키우다가 사정이 생겨 남친이 2년 반 전쯤 데려와 혼자 키웠는데, 저희 집에 자주 놀러오다가 퇴근이 더 빠른 제가 더 많이 돌봐주게 되고 결국 미미와 같이 살게 됐습니다. 미미와 같이 산지는 2년정도 되었어요. 남자친구 강아지지만 정이 많이 들어 제 강아지로 생각하고 키웠습니다.

 

처음 미미를 본건 연애 초기 2019년 정도였는데, 처음 만남에도 저한테 뽀뽀해주고 그래서 저는 누구에게나 친절한 강아지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나중에 보니 낯선사람에게 짖는 강아지더라구요. 아직도 어떻게 저한테는 처음부터 호의적이였던건지 신기하네요.

미미가 원래는 심장, 쿠싱병을 치료중이였고 올해 3월 건강검진에서 모든 수치가 좋다고 하셔서 너무 기뻤습니다.

그런데 4월 29일 첫 발작 후에 12번의 발작과 함께 먹는 약이 많아지고 5월 중순쯤 입에서 피가 나서 CT 를 찍어보니 구강암, 비강암이 있었고 2개월 시한부라는 가슴 무너지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7월 7일에 떠났으니 2달을 채 못채우고 갔네요...ㅠㅠ

그래도 미미가 제 소원을 들어준게, 제 두달 휴가가 시작되는 6월 11일까지만 버텨달라고 했거든요. 그때부터는 미미 옆에서 딱 붙어서 간호해줄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한달정도 미미와 시간을 많이 보내고 보내줄 수 있어서 참 감사하네요

 

안락사로 보내준건 어려운 결정이였지만 미미가 고통에서 편해졌으니 후회는 없습니다만, 두가지가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저번주 토요일부터 미미가 밥을 잘 안먹기 시작했는데, 중간에 또 조금 먹기도 하다가, 가기 4일전부터는 아예 곡기를 끊었어요. 너무 배고픈 상태로 아이가 간거 같아서 마음이 미어집니다. 제미나이는 말기 암환자인 아이들은 가기전 며칠은 배고파서 안먹는게 아니라 몸이 음식을 못받아들여서 비우고 가는거라 하더군요. 그 말에 조금은 위안이 되지만, 맘아픈건 사라지지 않네요 ㅠㅠ.

 

그리고 가는날 새벽부터 안절부절 가만히 있지 못하고 새벽 4-5 시부터 아이가 비명을 지르고 신음소리를 내고 너무 괴로워했는데, 이렇게 비명까지 지르는건 처음 봐서 안락사 스케줄이 너무 늦었나 싶어 괴로웠습니다. 사실 월요일 저녁에도 새벽에 좀 심상치 않겠다 싶어 남친에게 오늘(월요일) 저녁으로 안락사 스케줄을 바꾸는게 어떻겠냐 했는데 반대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새벽에 괴로워하는 아이를 보니 너무 미안했습니다..어쩔 수 없이 응급으로 갖고 있던 디아제팜을 놔주니 한동안 잠들긴 했는데, 오전 10시까지 정말 미미가 힘들게 버텼습니다.

 

마지막으로 병원가는 길에 미미가 좋아하던 공원 한바퀴돌고 도착했는데, 기다리는 동안 미미가 또 비명을 지르고 괴로워하니, 아 이제 정말 보내주는게 맞구나 했습니다. ㅠㅠ 제 품에서 스르륵 잠들다가 간 미미가 이젠 고통없이 편해진 모습을 보니 슬프기도 하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의사선생님이 날씨가 더워 장례는 바로 치르는걸 추천하셔서 2시로 예약된 광주 21그램에서 치뤘어요. 미리 준비해간 수의보도 같이 태울수 있다고 하셔서 다행이였고, 조용하고 예의있게 진행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아이 보내고 집에 오니 허전하고 허망하고 ...계속 울기를 반복하다가 잠들었네요....오늘 아침에는 남겨진 미미 패드, 용품들, 옷가지들 보며 또 울고...미미 털 자른것, 발도장한것 쓰다듬으며 이 글을 쓰고 있네요.

미미야, 무지개 다리 잘 건넜니? 여름이 언니한테 마중나가라 했는데 잘 만났니? 마지막에 너무 고통스럽게 보내줘서 미안해...이제 그동안 못먹은 맛있는거 많이 먹고 거기선 고통없이 건강하고 행복하기만 바랄게. 나중에 언니 마중나와줄꺼지? 언니 생각나면 가끔 꿈에 건강한 모습으로 찾아와줘 기다릴게~ 사랑해 미미야!

 
 
위로아래로

 

IP : 124.53.xxx.23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6.7.8 2:12 PM (114.206.xxx.18)

    뭐라는거에요... 진짜 아니다

  • 2.
    '26.7.8 2:20 PM (221.138.xxx.139)

    첫댓 뭐예요??

  • 3.
    '26.7.8 2:22 PM (221.138.xxx.139)

    미미가 사랑하는 언니 곁에 있어서 많이 행복했네요.

  • 4. 샤피니아
    '26.7.8 2:29 PM (223.38.xxx.66)

    에휴
    삼가 미미의 명복을 빕니다~
    너무 슬퍼하지 마시고 편히 보내주세요.
    사랑을 듬북주고 갔네요
    한동안 많이 생각날거예요~

  • 5. 글만
    '26.7.8 2:34 PM (125.180.xxx.215)

    읽어도 눈물이 나는 건.....
    한동안 많이 아프실텐데 잘 이겨내시고
    미미는 아프지 않은 곳에서 잘 놀 거예요

  • 6. 그럼요
    '26.7.8 2:38 PM (125.178.xxx.170)

    이제 고통없는 것만 생각하세요.
    그래야 삽니다.

    미미야 거 가면 착한 우리 가을이가
    같이 놀아줄 거야.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다가
    사람으로 태어나 더 행복해져라!!

  • 7. ㅠㅠ
    '26.7.8 2:44 PM (115.139.xxx.187)

    심장병 약 먹는 강쥐 키우고 있어서 남일 같지 않아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이제 미미는 편안할거예요.
    너무 많이 슬퍼하지 마시고 힘내세요.

  • 8. 고생많으셨어요
    '26.7.8 2:44 PM (211.206.xxx.130)

    저도 힘들게 보낸 경험이 있어서 글 읽으면서 울컥했어요..
    제가 제일 후회하는 부분이 고통을 겪기전에 내가 용기내서 일찍 보내주지 못한 부분였어요..
    원글님은 용기 내셨는데도 마지막 고통스러운 모습떄문에 힘들어하시는게 이해가 되고도 남아요..

    저는 끝까지 붙잡고 있다가 보내고 나서.. 고통 다 느끼고 가는건 야생에서 홀로 가는것과 다르지 않다는걸 알고 너무 많은 후회를 했답니다..

    위로드리고..미미가 더이상 고통 받지 않고 편안해졌다는것으로 위로가 되셨으면 해요.
    모든건 시간이 해결해 줄거예요.
    위로 드립니다.

    미미야...무지개 다리 건너 잘 도착했지! 내 강아지들도 거기 있을거야
    이젠 아픈거 다 잊고, 그저 편히 잘 지내렴...아가...

  • 9. ...
    '26.7.8 3:12 PM (61.83.xxx.69)

    눈물이 주르륵 ㅜㅜ
    미미 잘가라
    너무 아팠구나
    원글님 얼마나 힘드실까요

  • 10. 강아지
    '26.7.8 5:05 PM (124.53.xxx.230)

    공감해주시고 같이 울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슬퍼하면 미미도 맘이 편치 않을테니 마음 잘 추스려볼게요

  • 11.
    '26.7.8 9:08 PM (118.32.xxx.104)

    원글님 품에서 스르륵 잠들다가 갔다니 저는 너무나 부럽습니다.
    울 냥이는 폐수종으로 숨을 못쉬는 거땜에 3개월 치료하다 걸국 보내쥤는데
    생각처럼 잠들듯 편히 가지 못했어오ㅠ
    마지막 가는길 진정제 마취제 등 3단계 주사하고 갔는데 발작이 심했습니다
    숨을 못쉬는 증상이었어서 숨이 더 막혔던걸까?
    추측만할뿐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미미는 그래도 편히 가고 지금쯤 편안할테니 너무 슬퍼마세요ㅠ

  • 12. ..
    '26.7.8 9:53 PM (121.185.xxx.217)

    좋은 주인이었네요. 아마도 사랑많이 받은거 모두 기억하고 갔을꺼에요.. 맘이 찢어질듯 하프겠지만 잘 이겨내세요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24108 사회가 동안병을 만드는 것 같아요 2 ........ 23:38:15 181
1824107 김민석이 국회 앞 도착시각을 얘기해야죠 1 ㅇㅇ 23:34:03 114
1824106 네이버쇼핑 신발이 가품이왔어요 해결방법 아시는 분!! 쇼핑 23:31:31 215
1824105 김민석, 김어준 방송서 정청래 저격 "과욕으로 일 그르.. 13 ㅇㅇ 23:29:58 299
1824104 이수지 부캐인 줄 - 너무 흡사 쿠울 23:20:40 430
1824103 인하대 병원근처 구직하시는. 중년분들 2 인하 23:19:50 531
1824102 저녁 안먹어서 배고프네요 4 ㅡㅡ 23:09:41 401
1824101 주식시장 개판내듯 국가가 부동산 잡는다 5 이재명 23:07:40 850
1824100 삼전 365000원에 매수했는데요. 9 Oo 23:03:06 1,954
1824099 쪼들리고 어려우면 요양보호사든 식당이든 뭐든 해야해요. 4 23:02:39 961
1824098 김민석 전 총리, 목포 찾아 호남 민심 공략 11 ㅇㅇ 22:59:47 311
1824097 미장 반도체주는 왜 오르나.. 4 .. 22:59:27 1,305
1824096 시어머니는 왜 열심히 살지 않았을까. 7 문득문득 22:49:42 1,561
1824095 (나솔) 영숙이는 영식이를 왜 좋아하는거예요?? 3 ?? 22:40:19 729
1824094 크루아상이래요 (혐주의) 3 @@ 22:39:38 1,712
1824093 대학생 아토피 4 .. 22:34:08 390
1824092 노무현재단 이사, '무섭노' 발언에 "일베 표현 맞다&.. 24 .. 22:15:39 1,569
1824091 文 탈원전 청구서…"백지화된 원전 6기, 고스란히 다시.. 16 .. 22:13:35 1,125
1824090 주담대 한도가 하루아침에 줄었네요 16 ㅇㅇ 22:13:35 2,232
1824089 반지 리세팅 해보신분 1 하트 22:08:33 395
1824088 거제 80세 토박이 할머니들이 정리해주시는 무섭노 38 ... 22:01:57 3,138
1824087 고3 7모는 의미없나요? 6 ㅇㅇ 22:00:01 730
1824086 시장이 호재에 반응(상승)하지 않고 작은 악재(하락)에 민감하다.. 1 주식싫어 ㅠ.. 21:58:30 666
1824085 국회 담넘는 김민석 cctv 39 21:54:38 2,235
1824084 60살이 50살인 저보고 자기또래냐고 하네요 23 21:54:14 2,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