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친구 엄마가 40대초였는데
그집이 어느정도의 재력이였냐면
아빠가 부품 사업하고 서울 중심가 으리으리한 대저택에서 살았거든요
넓디넓은 집 정원에 분수대가 있고 공작새도 키우고
정원사 운전기사 식모 파트별로 일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집에서 일하는 분이 간식 챙겨줘서 먹었는데
식탁이 12인용이더라구요
그 시절 12인 식탁을 저는 난생 처음 봤고
집안 분위기가 반짝반짝 반질반질 질서정연하게 각잡히고 온통 고가의 희귀한 물건들이 많고 귀족들이나 살것 같은 궁궐 같은 집이 친구네집인게 쇼킹했어요
그때 친구엄마가 실크 홈웨어 같은거 입고 퍼달린 슬리퍼 신고 거실 왔다갔다 하는 모습을 봤는데 여배우 같이 카리스마있고 키도 훤칠하고 분위기에 압도되서 또 놀랐었어요
근데 몇년후에 중풍 와서 쓰러졌다고 소식들었는데 그집 으리으리했던 재력이 주마등처럼 스치더라구요
그 당시에도 40대 여성 중풍은 흔한 케이스가 아니였거든요.
그리고 얼마안되서 돌아가셨는데 살면서 처음 느꼈던 것 같아요.
인생이 참 허망한거구나 하는 느낌요
그냥 문득 갑자기 그 친구 엄마가 생각이 나네요
근데 제가 이제 50대인데 살아보니 그보다 더 허망한 일을 더 많이 보게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