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특히 남자)의 보수화를 두고
일베로 정치를 배워서 그렇다, 4050을 질투해서 그렇다, 리박스쿨에 세뇌돼서 그렇다 등등 4050세대들이 헛다리 짚는게 안타까워서 글을 써본다
정답은 배신감이다.
기성세대들이 우리에게 가르치고 강조했던 수많은 것들, 정의로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 공부 열심히 하면 성공한다, 죄 짓지 말고 살아야 한다,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 어른을 공경해야 한다.
자신이 페미니스트라며 여성인권을 운운하던 박원순을 필두로 안희정, 오거돈, 장경태 등 소위 진보 인사들은 성추문으로 정치판을 떠났다
가진자일수록 더 정의로워야 한다며 강남좌파를 내세웠던 조국은 대한민국 입시비리의 대명사가 되었다
음주운전자는 예비살인마라던 사람들이 이재명을 비롯한 민주당 인사들의 음주운전에는 한없이 관대하다
예의범절을 그렇게나 중시하는 세대는 6.25전쟁부터 돈벌기 위해 월남, 독일, 중동으로 떠돌던 윗세대를 그저 보수를 찍는다는 이유로 노인혐오를 만들어내고 자기들의 5.18 민주화운동은 끊임없이 성역화하면서 6.25 참전 용사들을 기리는 조형물에는 온갖 조롱과 비난을 서슴지않는다
20대 초반까지 열렬한 좌파로 살아온 내가 돌아선 이유도 박원순 때문이었다.
당시 무상급식을 위해 서울시 예산을 재편성하는 과정에서 독거노인 생활지원 예산, 중증장애인 시설 예산이 송두리채 깎이는 것을 보고 이게 그들이 말하는 약자를 위한 정치인지 의문이 들었다
재산이 수십억인 사람이 다 뜯어진 구두를 신고 다니고, 부러진 안경을 쓰고 다니며 거지를 자처한 국회의원 역시 수십억 재산가였다
'장제원도 성범죄자인데?' 이건 차원이 다르다.
장제원이 평소에 여성인권 신장, 성매매여성지원, 나는 페미니스트다 하고 다녔나?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마 세상에 대한 낭만과 희망이 가장 큰 세대라서 그런가) 젊은 세대일수록 위선과 기만에 더 큰 분노를 느낀다.
세세한 법적 판단과 죄질을 떠나서 박원순의 성폭행과 장제원을 성폭행중 더 큰 심리적 분노와 배신감을 유발하는건 내겐 압도적으로 전자이다
마지막으로 그럼 오세훈을 왜 뽑았나?
이명박 박원순 오세훈 세명의 서울시장을 겪은 세대로서 솔직하게 말해보자.
지금 서울시민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하는게 뭘까? 최근 몇년간 지방에 살면서 가장 서울이 그리웠던건 한강공원과 다양한 여가공간(청계천, 광화문광장 등), 문화시설, 편리한 대중교통이었다.
특히 한강공원. 내가 고등학생때였나,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두고 자연파괴범이니 섬 다 떠내려간다느니 한강을 망친다느니 드러눕고 시위하던 민주당 정치인들을 똑똑히 기억한다.
거의 20년이 지난 지금 솔직히 양심적으로 누가 예전의 '보기만 하는' 한강을 그리워할까? 현 2030세대에게 한강공원은 단순한 공간을 넘어 연인과의 데이트, 친구들과의 소풍, 부모님, 반려견과의 산책, 동호회 활동처럼 추억이 담긴 공간이 되었다.
청계천, 광화문광장도 마찬가지이다 이명박이 서울시 대중교통 대대적으로 재정비 할때 G R Y B 버스 색깔을 두고 지 랄 염 병 이라며 난리 부르스를 떨던 민주당 정치인들 오세훈 광화문광장 조성 당시 광화문이 개인 사유재산인줄 아냐며 노발대발하던 민주당 정치인들
오세훈 DDP 건설 당시 동대문의 역사를 짓밟는다느니, 세계 탑급 건축가의 디자인을 동대문에 어울리지 않고 촌스럽다고 조롱하던 민주당 정치인들 (여담으로 이런 것들이 경부고속도로 추진 당시 그 땅에 농사를 지어야지 뭔 고속도로냐고 드러눕던 김대중과도 닮아있기 때문에 박정희를 좋아하는거다)
지금 서울을 자랑스럽게 하는건 무엇인지 양심적으로 말해봐라.
그중에 박원순이 한게 있나? '꼭 뭔가를 해야 잘 하는건가요?'하던 박원순보다 종종 실패를 하더라도 서울이라는 도시의 발전을 위해 무언가를 도전하는 오세훈이 100배는 낫다고 본다.
쓸말이 너무나도 많지만 이정도로 정리해본다
2030세대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건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들의 정치적 선택에 관해서 일베니 리박스쿨이니하는 질떨어지는 분석은 그만 봤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