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세대에 보기 드물게 자상하고 다정했던
태생이 유순했던 우리 아빠.
평생을 자식들과 우리 엄마 밖에 모르고,
성실하게 직장 생활하면서
직장에서도 인품으로 칭송받았던 아빠.
엄마를 너무너무 좋아해서, 칠십에도
손잡고 다니셨고
늘 핸드백이며 짐은 우리 아빠가 다 들어주셨고
엄마는 늘 공주같았어요.
파킨슨과 암으로 투병한 엄마를
오년동안 지극정성 짜증한번 안 내고
한결같이 간병한 아빠. 나중엔 무슨 간호사보다 더 능숙해지셨죠.
그런 남편이 세상에 또 있을까.
그러고도 내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하고 울며 엄마를 보낸 우리 아빠.
우리 엄마는 참 행복한 사람이었네.
그 시절에 선으로 어떻게 아빠같은 남자를 만난 복이 있었을까.
보고싶네요. 우리 엄마 아빠.
다 커버린 아이들의 부모가 된 지금
한번씩 엄마가 아침 먹으라고 깨우고
아빠가 현관에서 신문들고 오시던 소리가 나는 그 평범하던 어린 시절의 일상 하루만이라도 돌아가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