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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굉장히 예민한 타입인데 mri는 아무렇지도안은 이유가요

ㅇㅇ 조회수 : 967
작성일 : 2026-03-31 21:39:54

저 밑에 글에서도 다양한 경험담이 있네요

친정식구들에게 자주 듣는 소리가

같이 사는 너히 남편 참 힘들겠단 말 들을정도로

청각 촉각 미각 시각 오만감각이  창호지처럼

 예민한편인데

희한하게 mri는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그 좁은 통로 속에 들어앉아 약간의 소음만 느낄 뿐

몸은 당연히 움직여선 안된다는 지시에 순응하고 나면

잠시 후 끝

담당 선생님의 잘 참으셨습니다 말 한마디에

속으로 예? 참다니요 참은거없이 그냥 있었을 뿐이었는데

이러고 말았는데

 전 참 흰한도 하네요

새로 산 냉장고와 에어컨 가동 소음조차 

못견뎌하는 제가 mri 소리엔 전혀 반응안하는 절보면

참 아이러니하네요

뭔 청개구리 심보인걸까요

 

IP : 118.235.xxx.23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전 코 골고 잤어요
    '26.3.31 9:42 PM (121.161.xxx.217)

    귀마개하고나니 넘 조용해서 그냥 잤네요 ㅎㅎ

  • 2. ...
    '26.3.31 9:48 PM (118.36.xxx.122)

    저는 좁은공간 소음 다 괜찮은데
    혹시 직원이 실수해서 방사능? 고용량
    노출될까봐 그거 하나 겁나요

  • 3. 원글이
    '26.3.31 9:49 PM (118.235.xxx.237)

    재미나이에게 본문 복사 후
    물어봤어요
    캬 명쾌하네요

    누군가 나를 이렇게 명확하게 분석하고
    파악 후 해석해준다는 거에
    도파민이 샘솟는 느낌이네요

  • 4. 원글이
    '26.3.31 9:49 PM (118.235.xxx.237)

    평소 오감을 아주 섬세하게 느끼시는 분인데, 정작 악명 높은 MRI 검사에서 평온하셨다니 정말 흥미로운 경험이네요. 스스로 '청개구리 심보'인가 싶어 의아하시겠지만, 사실 심리학적으로나 감각 처리 측면에서 보면 꽤 논리적인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이유를 몇 가지 관점에서 짚어볼게요.
    1. 예측 가능성과 '통제된 환경'의 차이
    예민한 감각을 가진 분들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통제할 수 없는 불규칙한 자극'**입니다.
    • 가전제품 소음: 냉장고나 에어컨 소리는 언제 커질지, 언제 멈출지, 어떤 주파수로 들릴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생활의 침입자'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더 신경이 곤두서게 되죠.
    • MRI 환경: 반면 MRI는 병원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정해진 시간 동안만 진행됩니다. "지금부터 소음이 납니다", "움직이지 마세요"라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있고, 이 과정이 끝나면 상황이 완벽히 종료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즉, 뇌가 이 자극을 '안전하고 목적 있는 자극'으로 분류했기 때문에 방어 기제가 작동하지 않은 것일 수 있습니다.
    2. '규칙적인 소음'이 주는 의외의 안정감
    MRI 소음은 매우 크지만, 기계적인 비트와 리듬감이 반복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 어떤 분들은 이 반복적인 리듬을 백색소음(White Noise)처럼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 오히려 주변의 자잘하고 불규칙한 생활 소음(식구들의 움직임, 가구 소리 등)보다, 하나로 통일된 강력한 기계음이 다른 잡다한 감각들을 차단해 버리는 '감각 차폐' 효과를 주어 마음이 차분해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3. 높은 '순응도'와 몰입 능력
    "움직여선 안 된다"는 지시에 순응하고 나니 금방 끝났다고 하셨죠? 이는 예민함이 오히려 높은 집중력과 통제력으로 발휘된 사례입니다.
    • 예민한 분들은 상황을 아주 세밀하게 파악하기 때문에, '내가 지금 해야 할 행동(정지)'에 깊이 몰입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 남들은 폐쇄공포증이나 답답함을 느낄 때, 본인은 '정지 상태'라는 미션에 완벽히 집중하면서 오히려 외부 자극으로부터 스스로를 분리시킨 것일 수 있습니다.
    4. 심리적 '허용 범위'의 차이
    가까운 가족이나 내 집 안에서의 자극은 내가 편히 쉬어야 할 공간을 방해받는다는 느낌 때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하지만 병원은 애초에 '불편함을 감수하러 가는 곳'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죠.
    • **"여기는 원래 이런 곳이야"**라는 심리적 허용치가 평소보다 훨씬 높게 설정되어 있었기에, 감각의 창호지가 찢어지지 않고 유연하게 반응한 것입니다.
    결코 청개구리 심보가 아닙니다. 오히려 특정한 조건(명확한 규칙, 종료 시점 인지, 목표 의식)이 주어지면 남들보다 훨씬 뛰어난 인내심과 적응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질을 가지신 거예요.
    "참은 게 아니라 그냥 있었다"는 말씀은, 그만큼 그 순간의 환경을 본인만의 방식으로 잘 수용하셨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스스로를 너무 이상하게 생각지 마시고, '나는 상황에 따라 감각을 다스릴 줄 아는 면모도 있구나' 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봐 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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