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전공자도 아니고 배우는 사람도 아니고해서
갤러리에 갈 일이 없었어요
맘 편하게 가기 어렵고 왠지 부담스러운 공간 이었거든요
근데
집근처에 생긴지 좀 된 갤러리가 있었어요
입장료가 음료나 차 포함인 걸 알고나서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차 마시러 가도 괜찮겠다...
생각만 한지 또 몇년 되었고요
그러다 지난주 주말
웬만하면 주말에 이런저런 계획을 세워 놓는데
시간이 비어서 그냥 보내기 좀 아쉬운 날
남편이랑 이 갤러리를 갔어요
그냥 드라이브겸 차 마시고 오자..하고요
전시하고 있던 작품이 있었는데
그림을 싫어하진 않지만 찾아서 다닐만큼
좋아하지도 않기에
전시되고 있는 작품이나 작가에 대해서도
큰 관심없이 갔던 거고요.
그랬는데...
갤러리 들어서서
전시된 작품을 보는데
너무 좋은거에요.
남편도 저도 너무 좋아서
다른 사람들은 한번씩 감상하고 지나는 갤러리 내부를
저희 부부는 거의 세번을..
한번 관람하면서 참 좋다...너무 좋다...하고
다시 또 천천히 두번째 관람하면서 처음과 다른 구도로 감상하고
차 마시면서 쉬면서도 감상했다가
나오면서 한번 또 보고...
저희가 너무 좀 열심히 봐서 그런지 (민망했음...)
관장님까지 오셔가지고 또 간략하게 설명해주고
그날 갤러리에 행사가 있어서 작가님도 참석하신다고
갑자기 작가님 인사시켜 주시겠다고 ..ㅜ.ㅜ
급기야 차 마시고 있는데
작가님 오셔가지고 관장님이 작가님 살짝 인사시켜 주시고
(이런거 감사하지만 되게 민망하고 어찌할바를 모르겠어요)
여튼 작품이 너무 좋아서
세번을 보면서 세번 내내 다른 느낌을 느꼈고
여운도 오래 갔어요.
집에 와서도 여운이 남아
다이어리에 감상문 아닌 감상문을 3페이지나 썼네요.
집에 오는길
남편과 대화 하면서도 서로 참 좋았다 했고요
시간되면 전시 기한내에 다시 또 가서 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는데
근데 쾌적한 관람을 위해 예약을 하고 관람하는 방식이라
같은 시간대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좋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게 또 신경쓰이기도 하더라고요
자유 스럽지만 뭔가 또 부자유스러운...
종종 다른 작품 전시도 하면 가야겠다
생각이 드는데
전시 관람만 하고 차 마시고 와도 될까 싶게
갤러리라는 공간이 아직은 여전히
좀 부담되는 공간이에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