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유튜브에 프렌즈 영상 떠서 봤는데 여전히 넘 재밌고 비디오테이프 녹화하던가 시즌피날레 이후에도 몇번씩 정주행하던 기억이 나면서 왜 이렇게 유독 웃긴 장르 좋아하는지 갑자기 이유를 깨달았어요
타고나게 불안하고 우울한데 요즘처럼 정신과 접근 쉽던 시절이 아니라 혼자 속으로만 고민했었어요
어릴때부터 이혼가정이 낫겠다 싶은 험악한 분위기였고 친구나 지인들과는 사교용 대화만 하게 되더라고요
프렌즈 이후로도 미드는 빅뱅이론 모던패밀리 등 시트콤위주나 코메디영화 예능프로들만 본건 사실 즐겁고 유쾌한 상호작용을 바래서였나봐요
일종의 사회적 동물의 본능인데 실현 불가능하니 저도 모르게 대체재를 찾은 것 같더라고요
새삼 다시 떠올려보니 코로나 한참 전부터 정말 기쁘고 행복해서 웃은 적이 거의 없어요
그때쯤 한 친구가 날씨만 좋아도 진심으로 기분 좋아진대서 너무 놀랐던 기억이 있거든요
이런 성향이 바뀌진 않겠지만 스스로를 이해할 수 있단 것만으로 조금 위안이 되요
성장기 경험들을 마냥 부정하며 자기비난만 했는데 이런 인식변화를 통해 제 자신과 화해하는듯해요
오늘 밤에는 진심으로 감사하면서 편하게 잠들 수 있을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