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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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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학대라는 건

dma 조회수 : 1,962
작성일 : 2026-02-27 10:41:11

얼마 전에 혼자 지방 여행 다녀왔어요.

버스 타고 명소도 가보고 

마지막 날에는 비가 내리는데 짐 들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다녀보니 좋더라고요.

더군다나 요즘은 길 안내나 교통 정보가 실시간이니까 어려움도 없고요.

그 지방만의 특색이랄까 분위기, 그리고 사람들 사투리 듣는 것도 재미있었어요.

 

남편은 택시 타고 다니라고 돈도 주었지만 전 버스 타면서 그 노선의 정류장 이름들 듣는 게 재밌어서 계속 버스만 타고 다녔어요.

 

올라 오는 기차 안에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들어요.

저는 통제형 부모 밑에서 자랐고

그래서 시야가 좁고 고지식해요.

자라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하지 마라 가지 마라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넌 왜 그러니

그런 델 왜 가니, 그런 걸 왜 입니, 이런 걸 왜 사니, 그런 사람 만나지 마라...

학교에서 담임선생님이랑 애들이랑 놀러가기로 했는데 준비물 다 맡아놓고 저만 못 갔어요.

엄마가 못 가게 해서. 무슨 일이 일어날 줄 알고 그런 델 가냐고.

 

그렇다고 집에만 모셔두고 공주처럼 귀하게 대접하고 키웠나..하면 그건 또 아니에요.

공주처럼 자랐으면 자기가 귀하고 대접받아야 하는 것처럼 생각은 하잖아요.

엄마는 그냥 집에 있어... 하는 거였죠. 그래야 엄마가 신경 안 쓰고 편하니까. 엄마는 자기 불안을 그런 식으로 달랬던 것 같아요.

머리도 엄마가 청소하기 귀찮으니까 전 대학 갈 때까지 바가지 머리였어요. 땋고도 싶고 기르고도 싶었는데 단발로도 못 자르고..미장원 가는 날이면  늘 뒤통수에 대고 하는 말, 짧게 잘라달라고 그래 짧게!!

 

제가 50대인데 엄마는 아직도 저에게 싸돌아 다니지 말라고 하고,

어쩌다 만나면 머리 왜 이렇게 기니 짤라라! 이럽니다.

정말 엄마한테 분노가 났던 건,

윤 내란 때 저더러 정치같은 거 신경쓰지 말라고..하...

 

오랜 시간 저를 보아온 남편이

가둬놓은 무수리였다고 ㅎㅎㅎ

지가 이쁜 줄도 귀한 줄도 모른다고 ㅠㅠ

 

좀더 어렸을 때, 여기 저기 혼자 뭘 가게, 하게 냅두고

실수하고 돌아가더라도 좀 자유를 주었다면

지금보다는 답답하게 살지 않았을 건데 그런 생각 들면서.

 

아이들에게 경험할 기회를 주지 않고 뭐든 다 해주고 갖다바치고

정해진 코스로만 가게 하는 게 정말 육체적 폭력보다 더한 학대, 가려진 학대가 아닐까 합니다...

 

 

IP : 218.155.xxx.188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린티라떼
    '26.2.27 10:43 AM (118.36.xxx.122)

    그럼에도 남편복 확실한 원글님이시네요
    지금이라도 행복 누리며 사시는거 같아요

  • 2. 공감이됩니다.
    '26.2.27 10:47 AM (221.138.xxx.92)

    그렇긴하지만 부모가 일부러그런건 아닐겁니다.
    부모도 부족한 사람이니 자기딴엔 그게 최선이라는 판단에 그랬을지도요.
    어머니도 결핍이 있으신분 같고요.

    어쨌든 이제 우리도 성인이기도하고
    앞으로의 미래는 내가 얼마든지 가꿀 수 있어요.
    배우자도 좋은 분 잘 만난것 같으신데..이젠 과거는 뒤로 하시고
    인생 꽂정원 멋지게 만드셔요.

  • 3.
    '26.2.27 10:48 AM (223.118.xxx.122)

    근데 어케 그리 소중한걸 알아주는 남편을 만난걸까요 부럽네요

  • 4. 동감요
    '26.2.27 10:52 AM (180.75.xxx.97)

    요즘 아이들에게 강요되는 선행 학원뺑뺑이로
    뭔가를 주입하고 생각의 자유를 빼앗는게 아동학대죠.

  • 5. ....
    '26.2.27 10:53 AM (211.218.xxx.194)

    옛날에 뭐 공주처럼 키우지 않은 집 많았어요.
    지금 50대 시면
    그때 초등학교만 가도 설거지도 하고, 마루도 닦고, 집에서 라면도 끓여먹고..초등만 해도 그랬던거 같아요.
    엄마는 전업이라도 새벽밥짓고, 연탄갈고, 저 초등학교때까지 세탁기 없이 살았으니
    저도 나한테 방닦아라, 방정리해라 하는거 귀찮았지 학대라고 생각은 안했던거 같아요.

    그 시대에 학교에서도 선생한테 성폭력도 당하던 때라서..
    어쩌면 엄마도 그런 경험 있었을지도 모르는거구요.
    저희 엄마도 학교다녀와서 친구집 가는거까지 단속좀 했는데
    알고보니 절친(나도 얼굴아는 아줌마)이 고등학교다닐때 심지어 가정성폭력당했더라구요.
    그걸 가까이서 봤더니
    저는 워낙 집순이여서 엄마랑 트러블 없었던거였을뿐.

    저도 심지어 담임한테 피해당한 일이 있어서(엄마는 모름)

  • 6.
    '26.2.27 10:55 AM (218.155.xxx.188)

    제가 시야도 행동 반경도 좁을 수 밖에 없으니.. 남자도 만난 적이 없고..대학 선배였어요.
    남편이 제게 첫눈에 반해서 쫒아다녔는데
    저는 부모와 계속 갈등이 있던 차에 저 좋다는 남자가 세상 처음이니 홀딱 빠졌던 거죠.

    없는 집 남편이라 세상 체면이 중요한 부모님은 반대했고 물론 소설로도 다 못쓸 스토리가 있죠.
    그 결혼 때문에 부모와 사이 더 안 좋고 슬픈 결혼식이었고..부모 마음을 상하게 하고 거역? 했다는 이유로 형제들과도 지금도 사이 안 좋아요.
    제가 처음으로 해본 반항이 이 남자와 결혼한 거예요.
    사실 맘고생도 많이 했어요. 남편도 녹록한 사람은 아니라..
    그렇지만 애들도 다 잘되고 형제들 중에서 제가 제일 잘 살고요.(물질적으로 보다는 정신적인 면에서), 남편도 제가 친정에서 떨구어진 걸 다 아니까 저를 애틋하게 대해주고 잘 해줍니다..

  • 7. 그린티라떼
    '26.2.27 11:03 AM (118.36.xxx.122)

    누구나 자기 손톱밑의 가시가 제일 아파요
    지금 5060 나이세대는 저런 정서적 학대(?)
    흔하게 겪으며 자랐고
    그런가정은 육체적 학대도 당연히 있었죠
    며칠전에도 옷 다 벗겨진상태로 집밖으로 쫓겨났다는 글도 있었잖아요
    엄청난 체벌같은 육체적 학대까지는 안당해보신듯한데
    그 상황보다 정서적 학대가 더하다는건 아닌듯해요
    대부분 두가지가 동시에 일어나거든요
    저는 그냥 저시대 부모는 저게 최선인줄알고 살았거나
    자식이 스트레스 해소용 쓰레기통이거나
    이정도 생각하고 생각을 접었습니다
    용서도 아니고 단순히 자기방어기재에요
    생각할수록 답도안나오고
    내 정신만 피폐해지더라구요

  • 8.
    '26.2.27 11:05 AM (218.155.xxx.188)

    저도 방 닦아라 이런 걸 학대라고 말하는 건 아니에요.
    뭐랄까, 말투 자체가 세고, 제가 사랑받았다는 느낌이 없어요.

    모든 형제가 다 그러면 원래 부모가 그런 사람인가보다 하겠지만
    제 언니는 '내가 얼마나 귀하게 자랐는데' 하는 걸 보면 저에게는 엄마가 달랐던 것 같아요.
    그냥 주는 거 없이 미운 자식이었던 것 같아요.
    또 전 딸 아들 사이에 낀 둘째라 새옷을 가져본 적 없고, 늘 제일 후순위였어요.
    언니랑 남동생은 맏이라 처음 아들이라 처음..늘 처음인 거니까 저는 못 가는 학원도 보내주고... 전 돌잔치도 안 했고 ..쓰다보니 이건 또 차별에 관한 얘기라 ㅎㅎ

  • 9.
    '26.2.27 11:05 AM (218.155.xxx.188) - 삭제된댓글

    118님...저 발가 벗겨져 내쫓긴 적 있습니다..ㅡ.ㅡ

  • 10.
    '26.2.27 11:07 AM (218.155.xxx.188)

    118님...저 발가 벗겨져 내쫓긴 적 있습니다..ㅡ.ㅡ
    그건 그거대로 또 상처고요..

  • 11. ..
    '26.2.27 11:10 AM (36.255.xxx.137)

    학대보다
    차별이 더 상처셨나봐요.

    윗분 댓글처럼 물리적 폭력이 심한 부모가
    정신적 학대나 원글님이 묘사한류의 학대가 없을까요?

  • 12. ....
    '26.2.27 11:28 AM (211.218.xxx.194)

    애를 집에서만 키우면서
    혼낼때는 여자애를 발가벗겨서 내쫓았다?
    이건...쉴드불가네요.

  • 13. ...
    '26.2.27 11:31 AM (121.65.xxx.29)

    이 정도면 학대축에는 끼지도 못하는 것 같은데.
    윗 글대로 정서적 학대와 물리적 신체적 학대는 다르지 않습니다.
    대부분 같이 일어나고....야만의 시대이기도 했고요.
    누군가는 배를 곯으며 지냈을 테고 그런 일이 드문 시대가 아니었죠

  • 14. ....
    '26.2.27 11:32 AM (211.218.xxx.194)

    그시절에 딸둘에 아들하나면
    둘째딸이 큰딸 옷물려 입는건 사실...속상할일이지만.
    흔한일이었죠.

  • 15.
    '26.2.27 12:44 PM (58.232.xxx.121)

    저도 둘째고 원글님 맘 제 맘입니다.
    가둬놓은 무수리 딱 저네요 ㅎㅎ
    전 첫 결혼도 실패하고 가난한 남자랑 재혼하니 지금도 집에서 무슨 천덕꾸러기 같아요
    집에 손 벌린적도 없는데

  • 16. 그게
    '26.2.27 12:57 PM (112.145.xxx.70)

    옛날일을 지금의 관점으로 해석하면 안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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