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가 며느리인 나를 봤을때
지금 따져보니 연세가 50대였더라.
근데 어찌나 노인처럼 굴었는지...
어린 20대 나한테 그렇게 엄살을 떨고
봉양받아야 할것처럼 그랬단 말인가.
지금 내가 그 나이인데
어이가 없다.
이런 얘기 가끔 82에 올라오죠.
저또한 몇년전에 생각했던 내용이구요.
근데 제가 지금 54세를 맞이해서
급 또 깨달은 사실이요.
제가 작년에 폐경이 되면서
정말 온 몸 관절이 다 아프고
온갖 수치들이 갑자기 다 나빠지고
안먹던 혈압 고지혈약도 먹게되고
여기가 아프다가 좀있음 저기가 아프다가...
정말 진퇴양난의 느낌이 들었고
애쓰고 살면 뭐하냐,
건강 망가지니까 다 소용없다
이런 마음이나 생기고
죽을때 잘 죽고싶다는 생각이나 하고
(82에서도 요새 진짜 많이 나오는 주제)
정말 나약한 마음이 되는 시기가
50대이구나 싶더라구요.
뭐 언제까지 살겠다고,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블라블라
이런 느낌 들고
이제는 희생하고 키웠던 자식도 덜 중요하고
나를 위해 살아야 하는 시간이라는 자각이 들고
뭔가 끝이보이는 내리막을 향해 가고있는 심정이 되는게 50대구나 싶은.
이러다가 또 갱년기 건너가면서 건강 회복하고
정신적으로도 되살아나기도 하고
그러다가 며느리 보고
그러다 또 어쩌다가 장수도 하고
ㅎㅎㅎㅎㅎㅎ
인생 이렇게 흘러가게 되는거란말인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면서....
너무나도 노인네같은 보호받아야할 스탠스를 취하셨던
미웠던 시어머니가 아주 약간은 이해되고
아~~ 그래서 그때 그러셨나보다
조금은 너그럽게 돌아봐지고 그러네요.
인간 이해의 폭이 내가 겪어봐야 넓어지는건가요.
반면교사 삼아야 하는건 당연하구요.
전 며느리 볼 일은 없지만
자식한테라도 너무 골골하는 티 내지 말아야겠다
실제는 나락으로 떨어져가는 체력과 건강이라도
표시내지 말고 스스로 돕는 사람이 되어
씩씩한 몸과 마음의 50대 어머니로 기억되자 싶네요.ㅎ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