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전 부치다 일어난 잔잔한 에피소드 하나

심심해서 조회수 : 3,880
작성일 : 2026-02-15 16:47:39

시댁이 완전 시골이예요

이 곳 명절 풍경은 제가 처음 시집 온 20년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어요 ㅎㅎ

명절 전날이면 가스버너가 거실에 쫙 깔리고 작은 어머님들과 모여앉아 편한 조끼와 일바지를 입고 전을 부쳐요 

전을 사다 먹는 건 이곳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죠

누구네 아저씨는 벌써 세번째 마누라를 얻었네 누구네는 자식이 망해서 다시 시골로 들어왔네 뭐 이런 대화가 주를 이루고요 

그러다 몇년전 남편 사촌 동생이 결혼을 해서 어린 동서가 들어왔어요

그런데 전을 부치다가 동서가 갑자기 아버님 저 아이스아메리카노가 먹고 싶어요 하는거죠 ㅋㅋㅋㅋㅋㅋㅋ

커피숍과 친할리가 없는 아버님은 어버버 당황하셨고 이 때 저희 남편이 일어나 어플을 열고 주문을 받기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갑자기 포문 열듯 주문이 쏟아집니다

땡땡아 난 시원한 스무디가 땡긴다

응 난 달달한 카라멜 마끼아또로 부탁해

시골집엔 늘 믹스커피 뿐이었는데 큰집에서 하는 명절이라고 허름한 옷을 입고 묵묵히 제몫을 다하던 어머님들이 알고보니 취향을 숨기고 계셨던 것!!!

그 날 이후로도 전을 부치는 풍경은 여전했지만 자연스레 저희 남편은 커피 셔틀을 담당하게 되었고 가스버너 옆에는 각자의 취향에 맞춘 테이크아웃 잔이 하나씩 자리를 잡게 되었답니다

젊은 동서 덕에 소소하게나마 찾아온 변화가 재밌어 공유헤봐요

 

 

IP : 211.235.xxx.1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6.2.15 5:00 PM (118.37.xxx.223)

    오우~ 좋네요
    사촌동서와 원글님 남편의 센스 ㅎㅎ
    일만 좀 줄었으면

  • 2. ㅇ ㅇ
    '26.2.15 5:06 PM (14.49.xxx.19)

    글 감동스럽게 잘읽었어요
    저희도 커피 먹고싶은데 늦은오후라 다들 잠못잘까봐 안먹고 말았습니다

  • 3. ㅎㅎㅎ
    '26.2.15 5:08 PM (39.7.xxx.88)

    고생하는데 저런 소소함이 기분전환이 되네요. 시골 명절풍경이 그립기도 하면서 힘들기도 하면서…
    이젠 나이드니 몸이 편한게 제일이에요.

  • 4. 완전
    '26.2.15 5:08 PM (217.149.xxx.217)

    시골에도 배달이 되나요?

  • 5. kk 11
    '26.2.15 5:13 PM (114.204.xxx.203)

    시골도 근처에 카페 있고 배달 돼요 ㅎㅎ

  • 6. 심심해서
    '26.2.15 5:32 PM (211.235.xxx.10)

    여기 메가커피랑 이디야도 있어요 ㅋㅋ

  • 7. ㅂㅂㅂ
    '26.2.15 5:44 PM (14.63.xxx.60)

    어린동서 귀여워요 ㅋㅋㅋㅋㅋ

  • 8. 00
    '26.2.15 6:11 PM (121.190.xxx.178)

    저흰 돈벌기 시작한 시조카가 커피시켜주더라구요
    시부모님은 말리시는데 각자 메뉴 착착ㅎㅎ

    친정 장례식장에서는 아직 하나밖에 없는 조카사위가 장례식장음식에 물린 처사촌동생들 먹으라고 엽떡도 포장해와서 인기최고였고
    어른들한테는 커피 돌리고(피곤한데 좋았어요)
    장례식에서는 어릴적 같이 놀던 사촌들까지 오랜시간 같이 있으니 서로 근황도 묻고 옛날 얘기하다 돌아가신분 생각하다 울다웃다 화기애애하더군요

  • 9. 사촌은
    '26.2.15 6:28 PM (125.185.xxx.27)

    명절전에 가서 음식까지 하나요 사촌까지?
    온동네 모여살던 ㄴ시절도 아니고
    그 사촌동서 착하네요.........

  • 10. 여기도
    '26.2.15 8:22 PM (106.101.xxx.247)

    완전시골 시댁인데
    배달은 안되는곳이예요 ㅠㅠ
    부럽네요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96436 2000원 큰돈일까요? 18 ..... 2026/02/18 3,230
1796435 남편들 동계올림픽 챙겨보나요? 3 ㅇㄹㅍ 2026/02/18 897
1796434 회원가입을 아직도 안받는군여 10 2026/02/18 1,493
1796433 여자가 눈이 너무 높은게 아니라 36 ........ 2026/02/18 3,860
1796432 저 내일 하안검해요 7 ㅇㅇ 2026/02/18 1,424
1796431 국채 돌려막는 일본정부..이자 부담 사상 최대 2 그냥 2026/02/18 714
1796430 저는 아이가 셋인데 크면 클수록 제일 잘한거 같아요 22 2026/02/18 4,468
1796429 배우자로 둘 중 한 남자를 고르라면.. 21 간단히 2026/02/18 1,771
1796428 선크림 겸 커버되는 비비 2만원, 14000원 비싸다고 난리치는.. 6 ..... 2026/02/18 1,697
1796427 봉지욱 기자 "이언주 국회의원 자격없다" 17 [펌] 2026/02/18 2,295
1796426 뭔가 잘못 살았나봐요.. 4 2026/02/18 2,521
1796425 유시민 “국힘당은 고난을 함께 견디는 게 얼마나 힘든지 보여주고.. 27 명언이네요... 2026/02/18 2,651
1796424 이정도면 황송해요ㅡ 딸아이 결혼상대 10 수준 2026/02/18 3,472
1796423 시스템헹거 여쭤봐요 2 궁금 2026/02/18 464
1796422 의심 많은 성격 나도 피곤하다 2 2026/02/18 963
1796421 성생활 위해 비아그라 먹었는데..."심장·혈관에 좋다&.. 3 2026/02/18 3,622
1796420 남편과 사이 안좋은 집이 아들에게 집착하는거 같아요. 27 지나다 2026/02/18 3,799
1796419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 바로 옆에 대형 공사를 한다는데 보내도 될.. 2 ㅇㅇ 2026/02/18 740
1796418 세로랩스 크림은 왜 계속 품절인가요 20 //// 2026/02/18 2,714
1796417 노총각들 억지로 맞춰 결혼할생각말고 혼자살생각 해야하나요 23 초식남들 2026/02/18 3,098
1796416 검찰과 사법부가 이 사단 어딘가 끼여있을듯 13 푸른당 2026/02/18 768
1796415 저한테는 상추가 ㅎㅎ 3 2026/02/18 2,364
1796414 장동혁 노모집 거짓말보세요 10 국민속이는 2026/02/18 3,107
1796413 캐시10울90 반팔니트 7 봄봄 2026/02/18 644
1796412 권선동'신천지 고액 후원' 정황포착 ..계좌내역 확보 분석중 3 그냥 2026/02/18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