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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8년차..

... 조회수 : 5,608
작성일 : 2025-12-26 10:23:39

결혼 18년차이고 이제 19년차 들어서려고 합니다.

남편과 저는 소개팅으로 만났고 서로 가치관도 비슷하고 결도 비슷한거 같아 금방 결혼하게 되었어요.

아들 17세, 딸 13세 있구요.

 

아들이 중3때 본인도 원하고 환경도 괜찮은거 같아 외국으로 유학을 보냈습니다.

딸은 한국에 있구요. 아들이 커가면서 아빠랑도 자주 부딪히고 갈등이 가끔 있었는데

요즘은 아들이 한국에 올 때마다 자꾸 싸워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아빠도 아들도 둘이 싸웠는데 불똥은 저한테 많이 떨어졌어요.

요는 아들도 어렸을 때부터 부모한테 큰 사랑은 받은 기억이 없고

아빠는 너무 요즘애들을 모르는 한마디로 꼰대가 너무 심하다.

대화를 나누면 답답하다.

 

아빠는 아들하고 얘기하면 정말 미칠 거 같다. 

아내인 저도 가족의 화목을 위해서 별로 노력하지 않는거 같다.

워킹맘이지만 먼저 가족여행, 이벤트 등등 가족화목을 위한 노력이 없는 거 같다.

내가 나가서 혼자 사는 것이 옳다.

 

몇일전 상황이었습니다. 

어디 얘기할 곳이 없어 친정에 얘기하면 내 얼굴에 침 밷기 같아 시어머님, 시누이에게 고민을 털어놓았구요. 다행히 시어머님, 시누이는 너무나 현명한 분들이라 제 얘기 잘 들어주시고 조언도 해주셨습니다.

 

조용한 집안에서 혼자 생각했어요.

내가 어떻게 해야할까..

 

결론은 내가 모든 것을 접고 용서를 구한 뒤 더 아울러야 하겠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남편과 그 동안 알면서 무시했던 문제들까지 대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아들에게도 어렸을 때 더 잘해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 이렇게 얘기하고 마무리지었어요.

 

가족이 화목하지 못하니 직장에서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죽을맛이더군요.

저한테 그냥 누구를 꺾고 싶고 내가 장악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거 같아요.

직장에서는 본모습을 못보이니 집안에서는 내 맘대로 해야지라는 생각도 컸구요.

 

마흔 일곱의 끝자락에서 이제 깨닫습니다.

내가 진정 굽히고 낮은 자세를 보여야 하는 것은 직장이 아니라 가정이었구나.

그것이 나도 행복하고 성숙해지며 가족들과 합쳐질 수 있는 길이었구나..

 

늦게라도 깨달아 다행이라느 생각을 해 봅니다.

모두 행복한 연말연시 되시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IP : 118.221.xxx.82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5.12.26 10:24 AM (1.239.xxx.246) - 삭제된댓글

    좋은 모습이지만 원글님이 상처 받지 않는 범위에서 하세요

  • 2.
    '25.12.26 10:27 AM (211.234.xxx.211)

    남편들은 가정에 문제 생기면 아내탓만하는지
    모르겠어요
    가족회의해서 모두의 잘잘못을 가려 고쳐나가야지요

  • 3. 에혀
    '25.12.26 10:30 AM (106.101.xxx.30)

    남편들은 가정에 문제 생기면 아내탓만하는지
    모르겠어요22

  • 4. 결론이 뭐 이래?
    '25.12.26 10:31 AM (220.78.xxx.44)

    결론이 너무 이상한데요?
    남편과 아들의 문제를 본인 탓으로 돌리는 것도 이상한데
    용서를 구해요?
    아이들 어릴 때 아빠와 애착관계가 얼마나 중요한데요.
    사춘기 때 부딪히더라도 그 어릴 때의 부모와의 교감과 스킨십이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게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잖아요?
    이제와서 여행, 이벤트를 엄마가 주선하지 않다고 아내를 탓하는 것도 웃기고
    그걸 수긍하는 님이 더 이해가 안 되는군요.

  • 5. ..
    '25.12.26 10:32 AM (140.248.xxx.2) - 삭제된댓글

    아빠는 아들하고 얘기하면 정말 미칠 거 같다.
    아내인 저도 가족의 화목을 위해서 별로 노력하지 않는거 같다.
    워킹맘이지만 먼저 가족여행, 이벤트 등등 가족화목을 위한 노력이 없는 거 같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원글님이 어떻게 하든 계속 원글님 탓할 것 같은데요. 가족여행이 아내만 기획해야 할 일인가요??
    가족 모두가 노력해야지 원글님만 굽힌다고 될 일인가요?

  • 6. 원글님
    '25.12.26 10:33 AM (211.219.xxx.62)

    훌륭하시네요.
    글읽고 저도 절 돌아봅니다
    너무 교만하게 살아온 저를 반성하구요.
    밖에서와 가정에서 같은 포지션이 어려워
    전 아이 초등졸업쯤 일을 관두고 뒷바라지 했지만
    원하는 성취 못얻었어요.
    지금은 그아이때문에 그나마 숨쉬고 살구요.
    30년기념 부부동반 유럽여행을가도
    20년전 아이와 동행했던 유럽여행이 더 생각나더군요. 글을 읽고 다시한번
    자신을 내려놓고 돌아볼수있는 시간이
    참 귀한순간입니다.

  • 7. 내가변하는게
    '25.12.26 10:38 AM (211.235.xxx.18)

    더쉽다.
    저도 그즈음 절실히 깨달았던거 같애요
    원글님 날선 댓글들 무시하세요
    나이들어가는 우아함이
    이런겁니다!

  • 8. 내가변하면
    '25.12.26 10:38 AM (211.235.xxx.18)

    가족들도 변할겁니다!

  • 9. ....
    '25.12.26 10:53 AM (106.101.xxx.155)

    원글님 날선 댓글 무시하세요222
    댓글을 달지 말던가...
    이러니 일상글이 안올라오죠

    고등때 아빠랑 아들이랑 많이 부딪쳐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히며 버티는수밖에요
    엄마는 그 시기 인내하는 방법밖에 없어요

  • 10.
    '25.12.26 11:09 AM (121.168.xxx.134)

    아드님은 먼 외국에서 가족의 정이
    그리웠던거 같아요
    작은 추억들 많이 만드는건 어떨까요
    지나고 보니 자라는 얘들이랑
    싸울필요 없어요
    맛 있는거 먹고 여행 같이 가고 산책하고
    남편분에게도 아들에게
    이기려고 하지 마시라고
    더 큰걸 놓치는거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 11. 맞아요.
    '25.12.26 11:13 AM (182.211.xxx.204)

    엄마가 변해야 아빠를 변화시킬 수 있고
    아이도 변화시켜요. 엄마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 12. ...
    '25.12.26 11:26 AM (118.221.xxx.82)

    댓글들 보니 더 생각이 깊어집니다..
    가족의 중심은 부모이지만..
    엄마의 역할이 더 큰 거 같아요.

  • 13. 현명하세요
    '25.12.26 11:59 AM (1.231.xxx.177)

    저도 요즘 많이 느끼는 부분이랍니다.
    최근 흑백요리사2 후덕죽 셰프의 자세를 보며 더 돌아보게 되었는데요. 그 오랜 세월을 누구보다 웟자리에 계신 분이 묵묵히 나이 어린 리더를 따르고 부속품처럼 일하시더군요. 의견도 통제나 지시 한마디 없고 좋은 말만 계속 건네시는데..
    내가 내 가정을 통제하려하고, 억척스럽게 해보려는건 그저 내 욕심과 불안 때문이 아니었을까.. 반성한답니다. 원글 남편분도 불안해서 하는 말 같아요. 잘못되고 있는게 아니라 아이들 사춘기때는 대게 그럴 때인건데.. 따뜻하게 믿어주고 기다리고.. 이런 온기를 습관으로 만들고.. 분명 달라집니다.

  • 14. ....
    '25.12.26 12:09 PM (119.71.xxx.162)

    아이는 부부공동책임인데...
    원글님이 나중에 억울하지 않을 만큼만 책임지세요
    통제형 관리형이셨다면 이 참에 미안하다고 하고 가족의견을 청취하는게 맞고요
    남편의 가스라이팅이라면 굳이 사과할 필요는 없는 것 같고요
    암튼 내년에는 더 화목하시길 기원합니다

  • 15. 나그네 옷 벗기기
    '25.12.26 12:16 PM (180.227.xxx.173) - 삭제된댓글

    햇볕이죠. 칼바람이 아니라..
    현명한 햇볕정책이 필요해요.
    수그리고 달라는대로 다 주는게 아니라
    꼭 필요한 걸 줘야해요.
    그리고 감사받아야 하구요.

  • 16. 원래
    '25.12.27 1:03 AM (180.71.xxx.214)

    남자들이
    은근 징징거림이 있고
    남편은 애같아요 .
    좀 엄마처럼 보듬어 주길 바라는게. 은근있고
    특히 한국남자들. 특히 현재 50 대 이상 남자들이
    그런듯요 .
    제남편도 그런성격 아닌데 저한테 되게 애기처럼 구는 경향이
    저는 애초에 바라길래 다 맞춰줘서
    원글님 같은 상황은 아닌데
    반대로 남편 아들 너무 맞춰줘서 ㅡ둘다 저없음 뭘 못하고
    계속 애기들 처럼 챙겨줘야 해서
    제가 힘드네요

    하고싶은 말은 일단 말로 어르고 달래시고요
    상황봐서. 얼추 하세요
    일단은 조금씩요.
    버릇 잘못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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