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농축산물 잘 팔리게"…쿠팡, 미국서 '한국팔이' 로비
JTBC 가 입수한 쿠팡의 올해 3분기 로비 보고서에는 '미국 농축산물'이 언급돼 있습니다. "쿠팡 인프라를 더 많이 활용하게 하겠다"
미국 정치권의 숙원은 한국 농축산물 시장의 개방입니다. 쿠팡이 이를 돕겠다는 취지로 읽힙니다.
미국산 농축산물은 관세 협상에서도 봤듯이 우리 정부가 필사적으로 막아온 분야입니다. 미국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자신들의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쿠팡의 로비 과정에서 대한민국은 안중에도 없었던 겁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37/0000469707?sid=104
JTBC 가 입수한 2025 년 3분기 쿠팡의 로비 보고서.
쿠팡 측이 미 연방 의회에 제출한 이 보고서 전면에 '사우스코리아', 한국이 핵심 키워드로 등장합니다.
단순한 기업 문제를 넘어, 로비 안건으로 "한미 동맹간 경제 유대 강화"를 명시했습니다.
그렇다면 설득 카드는 무엇이었을까.
'한국 시장 개방'이었습니다.
보고서에는 "미국 농축산물 생산자들이 쿠팡의 인프라를 더 많이 활용하게 하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쿠팡의 국내 유통망을 지렛대 삼아 미국산 농축산물의 한국 진출을 돕겠다는 걸 카드로 내민 셈입니다.
우리 관세 협상단이 미국의 농축산물 개방 요구를 막기위해 분투하던 시기에, 쿠팡 측은 역으로 한국시장 판매를 매개하겠단 논리로 미국 정치권을 설득해온 정황으로 풀이됩니다.
쿠팡은 국내에서 노동 환경이나 정보 유출 등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방패막이처럼 '글로벌 기업'임을 앞세웠습니다.
그러나 수천만 국내 소비자의 개인정보가 빠져나가는 사이, 쿠팡은 정작 "한국시장"을 매개로 미국 행정부 로비에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