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제가 엄청 소심한 사람이였는데, 나이 먹으니 화가 안참아져요. 꼴값 떠는 사람을 못참아요 안참아요.

... 조회수 : 2,562
작성일 : 2025-12-18 19:23:51

제가 정말 소심해서 누가 뭐라 해도 속으로 다 참으며 살았어요.

부탁 받으면 내꺼 제쳐두고 다 들어주고(거절하면 상대가 난감할까봐)

누가 싫은 소리 해도 듣고만 있고요.

그러니 만만하다 생각해서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도 참 많았어요.

속으론 상처받고 마음 상하고 부글부글 거려도 내색도 못했어요. 사이가 어색해질까봐...

 

점점 사람이 싫어져서 새로운 사람이 다가오는 것도 싫고

적극적으로 다가와도 밀어내고

남편과 아이만 보고 살았어요.

 

그렇게 살다가 이제 제가 40대 후반을 바라보는 나이인데

어느날부터 갑자기 오기가 생기는 거에요.

 

내가 이제 죽을 날도 가까운 나이인데, 언제까지 주변 사람들한테 맞춰주면서 살아야해?

싫은데 좋은 척 하면서 사는 것도 지겹고, 감정쓰레기통 노릇하는 것도 이젠 싫어.

착한 척 해봤자 돌아오는 건 만만함이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화가 막 나는거에요. 

그때부터 화가 안참아져서 그냥 화가 나면 나는대로 그냥 막 살아요. 바른 말도 잘 하고요.

 

#평생 절 무시하며 가스라이팅 하던 친정 엄마도 저의 바뀐 태도에 당황하며 전화를 끊었고요~

(니가 그럼 그렇지~넌 항상 그래~넌 못해~라며 평생 가스라이팅 당함)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서도 같이 일 하는 아줌마가 저를 본인 보조마냥 막 부리고 말도 함부로 하고 맨날 이유없이 저한테 신경질 내길래... 눈 똑바로 보고 왜 저한테 화내냐고 일 하러 왔으면 일만 하다 가라고 했더니 깨갱~

#강약약강 스타일인 동네 지인이 저한테 다른 사람 뒷담화 하려고 하길래(늘 그랬음) 콕 집어 듣기 싫으니 더이상 나한테 남 욕하지 말라고 했더니 엄청 당황해하며 가더라구요. 

 

이게 뭐라고 그동안 병신같이 질질 끌려가며 살았는지....

생각보다 강약약강인 사람들이 정말 많구나 라는 걸 알게 되는 요즘입니다. 

IP : 14.42.xxx.5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25.12.18 7:37 PM (219.254.xxx.107)

    하하 잘하셨어요
    저도 한때는 착한사람 굴레에 갇혀 힘들게 끌려다녔는데
    지금은 거절도 칼같이 잘하고 싫다 하지마라 얘기도잘합니다
    세상편해요. 전엔 거절하면 큰일나는줄알았는데 아무일도안생기더라구요ㅎㅎ

  • 2. ㅋㅋ
    '25.12.18 7:45 PM (2.39.xxx.149)

    사춘기보다 무서운 갱년기오셨네요 ㅋㅋ
    저도 그래서 제자신이 기특해요

  • 3. ..
    '25.12.18 7:55 PM (110.15.xxx.91)

    착한아이컴플랙스라 하잖아요
    내일모레 반백 살인데 이제 착한아이는 떨쳐버리고 하고싶은대로 하십시다

  • 4. 저요
    '25.12.18 8:05 PM (59.23.xxx.141)

    착했던 50대 중반까지
    지금은 화를 내는데 너무 빨라서 부르르 말은 제대로 못하고 화를 냅니다 부작용. ㅠㅠㅠㅠㅠㅠㅠ
    화 좀 흥분하지 않고 냈으면 좋겠어요. 방법 알려주세요..ㅠㅠ

  • 5. ..
    '25.12.18 8:12 PM (211.117.xxx.149)

    제가 그랬어요. 제가요. 거절도 못하는 병이 있었어요. 근데 이제는 거절도 할 줄 알고 내 맘대로 살아요.

  • 6. 잠깐
    '25.12.18 9:38 PM (2.39.xxx.149)

    댓글 쓰신분들 다 갱년기 맞죠 ?
    갱년기의 선기능 ?

  • 7. 응원
    '25.12.19 12:27 AM (218.157.xxx.226)

    속이 다 시원하네요 잘하고계신듯.. 대리만족 왕창하고 갑니다..전 원글님 동년배에 비슷한 성격인데 아직도 어버버예요..화가나는것까지는 원글님과 감정선이 동일한데 그후 할말 제대로 못하는건 하..게다가 체력도 딸려서 기운도 없고, 암튼 갈길이 머네요..거절 못하는건만 겨우 극복했어요..

  • 8. ...
    '25.12.19 3:58 PM (14.42.xxx.59)

    평소에도 바른 말 하고 싶은 거 꾹 참아왔어서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말 했을 뿐...ㅎㅎㅎㅎ
    나는 생각이 없다~ 머릿속에 필터가 없다~ 나도 대가리 꽃밭인 사람들처럼 살고 싶다~ 라는 생각으로 생각나는 대로 말해요. 이게 갱년기의 장점인가??ㅎㅎ
    가끔은 이러다 내가 싸움닭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끔 하는데 그러든가 말든가~ㅋㅋ 욕이 배때지 뚫고 들어오지 않는다잖아요.

    단, 사람 가려가며 해요. 좋은 분들한텐 원래 그랬던 것처럼....
    진상들에겐 대가리 꽃밭처럼 생각나는대로 내뱉기...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2767 아이 생일이나 명절에 받는 용돈 나나 2025/12/19 402
1782766 상해 홍콩 어디를 갈까요? 13 .. 2025/12/19 1,720
1782765 미국주식 양도세 절세의 시간 2 9 ... 2025/12/19 1,248
1782764 노예비인데 추합 기도합니다. 9 OO 2025/12/19 813
1782763 쿠팡 과로사 유족 “CCTV 없다더니"...김범석 '은.. 5 ㅇㅇ 2025/12/19 910
1782762 박나래랑 김숙이 친할 줄 알았거든요. 43 . . 2025/12/19 27,503
1782761 고양이가 처음 크리스마스트리를 보면? 11 .. 2025/12/19 1,598
1782760 모임총무 오래하더니... 21 에고 2025/12/19 4,253
1782759 1월에 고딩데리고 일본 여행.. 어디로? 17 .. 2025/12/19 1,350
1782758 엄마를 잘못만나면 평생 방황하는 이유 7 ... 2025/12/19 3,301
1782757 [유럽] 리크(leek, poireau) 길쭉하게 네 등분해서 .. 5 파김치 2025/12/19 670
1782756 퇴원했는데 술먹고 들어오는 남편 7 아이 2025/12/19 1,412
1782755 충남대 추합 23 .. 2025/12/19 2,075
1782754 그래서 82님들은 쿠팡탈퇴 하셨나요? 49 서울사람 2025/12/19 1,872
1782753 인덕션에 통5중 스텐냄비 1 ... 2025/12/19 745
1782752 윤석화배우 별세 기사 떳네요 23 .. 2025/12/19 6,610
1782751 국민 깔본 쿠팡 김범석, 정부·국회 끝까지 책임 물어야 2 ㅇㅇ 2025/12/19 579
1782750 아이패드용 키보드 좀 추천 부탁드려요. 4 ..... 2025/12/19 150
1782749 외모 때문에 이성에게 곤란한 적이 많았다? 5 ㅇㅇ 2025/12/19 1,322
1782748 여상원 “정당이 ‘말’을 처벌하면, 히틀러로 똘똘 뭉친 나치당 .. 윤어게인 2025/12/19 271
1782747 올해 동지가 애동지? 인가요 7 동지 2025/12/19 1,912
1782746 ISA 계좌 잘 아시는 분 12 ... 2025/12/19 1,699
1782745 25년 전쯤에는 노로바이러스가 없던걸까요? 3 .... 2025/12/19 1,230
1782744 추합되게 기도 한번씩만 해주세요. 23 .. 2025/12/19 826
1782743 올리브유 안사먹어도 될까요 3 나나리 2025/12/19 1,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