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아들이 실수로 의류건조기를 부쉈어요
산지 1년도 안된 건조기고 빨래가 매일
산더미처럼 나와서 산건데 하라는 양치는
안하고 엉뚱한 짓 하다가 물리적으로
부서먹고 모른척 딴짓하다가 딱 걸렸어요
실수라는 걸 아는데도 참을 수 없이
화가 치솟는 와중에 모른척 책보는 모습이 꼴보기 싫어서
소리지르고 거실에서 내쫓았는데,
당장 내일 빨래부터 어떻게 할지 울고 싶어요
해외 나와 사는데 여기가 어마어마하게 습해요
빨래자체가 잘 안마르는 환경이라
구매하고도 거의 두달 기다려 배송 받았는데
수리비가 구매비나 같아서 그냥 기계를
날려야 될 판이에요
기계 버리는 것도 몇주전에 수거예약해서
돈들여 버려야하고 요즘 남편 일도 힘들어
쪼들려서 쪼개서 살고 있는데..
실수하면 화내면 안되는거 아는데 오래전부터
애가 여러가지로 힘들게 해서 제 자신도
많이 갉아먹히고 돈, 시간도 많이 쓰고
애를 많이 먹었어요
그게 겹치고 쌓이니까 제 작은 편안함마저
눈뜨고 못보고 나를 멕이는 것 같아서
애가 상처받는 걸 아는데도 화가 나요…
부서진 건조기 볼때마다 치밀어오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