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목요일 밤에 해외출장 갔다가 착륙해서 전화기를 켜니 둘째에게서 톡이 와있었어요.
"붙었어요"
서울대 1차 통과 후 2차 면접 때 같이 가서 4시간을 기다리면서 부디 아이가 차분하게 하고 싶은 말을 다하고 나올 수 있기만을 기도했습니다.
중3겨울방학 때 아이가 자기는 서울대 **학과를 가고 싶은데 괜찮겠냐고 물어봐서 네가 원하는 건 뭐든지 좋다라고 답한 이후로 아이는 무섭게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중학교 때는 두각을 나타내는 아이가 아니었는데, 목표를 정하고서는 서울대 로고를 그리더니 그 정문을 통과하는 자기 모습을 그려서 책상 앞에 붙여두고 3년 동안 더할 나위없이 최선을 다했습니다.
제가 한 거라고는 제 일 열심히 해서, 먹고 싶다는 거 해주거나 사주고, 라이드 필요할 때 해주고, 집에 왔을 때 저랑 이야기 나누고 싶을 때 같이 얘기하고, 중간기말에 영어단어 자기 잠들 때까지 물어봐달라고 했을 때 물어봐준게 다입니다.
큰 아이 때는 입시가 처음이고, 내신보다는 수능 점수가 훨씬 좋았기에 1학년 때부터 정시로 목표를 정하고 달리면서, 대치동 설명회도 꼬박꼬박 가고, 정시 지원 공부도 질리도록 해서 고심해서 쓴 정시원서 3장의 결과가 좋아서 현역으로 원하던 학교의 과에 들어갔습니다. 정시는 지원보다 끝날 때까지 기다림이 너무 길어서 살이 10kg나 빠져서 다이어트도 하게 되었는데, 처음 접해본 수시는 모든 게 일찍 결판이 나서 둘째에게 참 감사했습니다.
추합 기다리시는 분들 모두 좋은 소식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정시 지원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수시 때보다 더 좋은 학교 합격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오늘 대설주의보 있던데 눈길 조심하세요! 82쿡에서 좋은 레시피들을 알게 되어서 아이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줄 수 있어서 참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