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기저귀를 처음으로 갈았습니다

아빠 조회수 : 2,996
작성일 : 2025-12-09 21:06:17

이글을 쓰는데 울컥하니 눈물이나네요

몇일전부터 몸이 급격히 안좋아지면서 응급실통해서 입원하고 어제 입원실로 들어왔어요

엄마가 계시고 3녀1남인 집이라 딸셋이 엄마랑 번갈아가면서 케어하고 있어요

집앞에 있는 대학병원이고 나름 다들 시간이 여유가 있는편이라 밤에만 쓸수있는 간병인이 구할생각이고요

오늘 오후부터 내일 아침까지 제가 돌보기로 하고 엄마랑 교대를 하고 콧줄로 뉴케어먹고 약도드리고 기저귀는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하고 있는데 대변을 보셨더라구요

잠깐 아찔하다가 빨리 갈아야겠다 하는 생각으로 마스크쓰고 물티슈 준비하고

온천지에 묶어서 닦고 축처진 아빠몸을 이리저리 굴려서 기저귀를 갈았습니다

반대로 채워져서 다시한번 읏쌰

ㅠ 마스크를 써서 그런지 뉴케어라 그런지 냄새는 하나도 안나네요

아빠도 딸앞에서 챙피한 감정도 없으시고 허공만 멍하니

사는게 뭐지 죽는게 뭔지 부모자식은 몬지

눈물이 나요

IP : 106.102.xxx.1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
    '25.12.9 9:17 PM (121.125.xxx.140)

    ㅜㅜ 사는 게 뭔지. 늙는다는 게 뭔지 ㅜㅜ 저도 15년도 더 지났는데 저도 처음이었을때가 기억나네요. ㅜ

  • 2. ㅠㅠ
    '25.12.9 9:18 PM (61.254.xxx.88)

    애쓰셨어요.....

  • 3. 저도
    '25.12.9 9:19 PM (74.75.xxx.126)

    그거 1년 했는데요. 참 할 때마다 민망하더라고요. 아빠도 그렇고요.
    저는 계속 농담을 했어요. 고객님, 오늘은 유난히 양이 많으시네요, 10만원 되시겠습니다! 그런 식으로요. 마지막에 제가 직장 복귀해야 해서 입주 간병인 구하고 보니 훨씬 전문적으로 잘 케어해 주시더라고요. 그 분은 일이니까 민망해 하지도 않으시고요. 진작 구할 걸 그랬다 싶기도 하고, 그래도 돌아가시고 나니 나도 나름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덜 아프긴 했고요. 원글님 많이 힘드시겠네요. 혼자 다 하지 마시고 형제자매분들이랑 나눠서 하세요.

  • 4. 애쓰십니다
    '25.12.9 9:25 PM (59.1.xxx.109)

    후회없이해드리세요
    경험자

  • 5. 어쩜
    '25.12.9 9:28 PM (211.212.xxx.29)

    제가 처했던 상황이랑 너무 똑같아 눈물이 납니다.
    아빠를 엄마, 저 포함 세자매가 수발들었어요.
    딱 열흘.
    수치심은 사치인 듯 텅 빈 눈빛의 낯선 아빠..
    그래도 생각은 다 하시는 것 같고, 가끔은 의사표현 하셨는데..
    오래 버티지 못하셨어요.
    지금도 막 아빠생각에 눈물 짓다 82 들어와 이 글을 만났네요.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 해드리면 좋을 것 같아요.

  • 6. ....
    '25.12.9 9:29 PM (175.198.xxx.26)

    눈물나네요.. 돌아 가신 우리 할매 생각이나네요....

  • 7.
    '25.12.9 10:08 PM (222.100.xxx.51)

    끝까지 못했어요. 호스피스 계실 때 꼭 여사님 불렀어요.

  • 8. 근데
    '25.12.9 10:18 PM (218.51.xxx.191)

    그 1남은 왜 안해요?

  • 9. ...
    '25.12.9 10:22 PM (211.234.xxx.202)

    자주 옆으로 굴려서 등 전체를 손바닥으로 두드려 주새요


    욕창 예방차원애서
    허벅지나 꼬리뼈 골반뼈 등도 자주 혈액숞한차 주물러 주시고요

    꼬리뼈에 특히 욕창 잘 생겨요

  • 10. ...
    '25.12.9 10:30 PM (113.131.xxx.155)

    간병인 밤에만 쓰나 하루 종일 쓰나 비용 차이가 별로 없어요.
    퐁당퐁당 쓰는 것도 간병인들이 싫어하구요.
    입원 초기에 가족들이 간병하고
    병원 적응하면 간병인 썼어요.

  • 11.
    '25.12.9 10:34 PM (142.120.xxx.249)

    앞으로 우리 모두가 겪는 모습이라면 대부분 설마라고 말하겠죠 ㅠㅠ.

  • 12. ..
    '25.12.9 10:59 PM (121.184.xxx.54)

    힘드시죠..
    토닥토닥

  • 13. ...
    '25.12.9 11:16 PM (121.133.xxx.158)

    대단하세요. 전 죽어도 못할 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0226 10시 [ 정준희의 논 ] 판사동일체의 정점 , 조희대와 천.. 같이봅시다 .. 22:04:42 121
1780225 먹방 유투버 대식가 아가씨가 또 있네요 ... 22:00:39 1,057
1780224 22년 조선 김소정 기자 - 윤석열 MBTI는 “이정재·정우성과.. 18 22년 조선.. 21:56:43 1,583
1780223 남편이 오천을 4 전에 21:56:32 2,413
1780222 양말이 자꾸 벗겨지는 운동화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4 질문 21:47:21 974
1780221 생리할때 19 5 ㅡㅡ 21:41:12 1,886
1780220 노인 수술후 치매가 심해지기도 하나요? 5 걱정 21:36:21 1,142
1780219 자백의 대가 넘 재미있네요 11 ㅇㅇ 21:35:45 2,166
1780218 확실한 탈모약 나오려나요. 임상 3상 성공 관심 집중 3 ........ 21:31:16 1,119
1780217 광어 우럭 같은회도 기생충 있나요??? 5 21:28:57 1,274
1780216 쿠팡 이용자 나흘만에 181만명 줄어…이탈 본격화 4 ㅇㅇㅇ 21:24:32 1,266
1780215 서울 고양이중성화동물병원 소개해주세요. 1 ㅇㅇ 21:16:52 146
1780214 이대통령 같은일 비정규직에 돈 더줘야 9 21:12:49 1,089
1780213 정진석이 이영애 남편 조카네요 6 21:11:50 2,730
1780212 금발 가발 쓰니 왕자님된 김광규 22 잘생김 21:09:26 3,417
1780211 윗집의 은은한 발망치.... 4 ㅂㄹ 21:07:54 1,097
1780210 기저귀를 처음으로 갈았습니다 13 아빠 21:06:17 2,996
1780209 전재수 장관 페북 입장문 8 .. 21:01:21 1,831
1780208 연어 (깍둑썰기)한 팩 3 .. 20:53:13 686
1780207 17일까지 370만원을 어디에 쓸까여ㅜㅜ 49 땅맘 20:52:31 5,796
1780206 윤석열 당선무효 시 국힘 400억 반환 파산 가능성 7 여론조사 20:49:19 1,677
1780205 파로 드셔보신 분 계세요? 7 궁금 20:48:37 1,234
1780204 김태리 연기 잘하네요 .. 12 ㅇㅇ 20:48:13 2,670
1780203 도수치료 달라진다는데요 11 20:45:05 2,783
1780202 박주민 vs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누가 될까요? 21 과연 20:43:47 1,3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