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쯤
동사무소에서 인감담당 할 때 였어요
부동산 매도용으로 인감을 발급받으로 왔는데
얼굴이 영 아닌거에요
조심스럽게 몇 번을 물어도
실실 우스면서 맞다고
지문 찍어 대조해봤는데
흐렸지만 본인 아니었고
그때도 맞다고
일단 거절..
집에 보낸 뒤
가족관계부를 열어서 자매들의 얼굴을 확인했더니만
두둥...
신청자의 언니였더라고요
신청자한테 언니가 당신 주민등록증으로 인감 떼러 왔는데
알고 있냐고 물었더니 안다고 하더라고요
대리 청구 방법도 있는데 왜 본인인 척 거짓말을 했는지도 어이없고
바쁜 동생한테 연락했다고 전화로 따지기까지 하는거에 어안이 벙벙
이 여자가 본인은 임대아파트 살면서
동생 명의로 집을 사서 팔려니 동생 행세를 한 거였어요
너무너무 괴씸한 게 뭐였냐면
본인 남편도 다른 구청 직원이었고
인감 발급 사고 나서 몇 억씩 대신 돈 물어주는 소송도 여러건 있는 거
남편도 잘 알텐데
마누라가 그딴 짓을 하고
빙글빙글 웃으면서
천연덕스럽게 거짓말하고 잘못했단 소리 1도 없이
남편 친구였던 사무실 직원 통해서 봐주라 소릴 하더군요
사문서 위조는 형사고발 건이라서
형사고발 하겠다고 하니
그제서야
빠리바케트 롤케익 사들고 미안타고 오더군요
당장 안가져가면 뇌물공여까지 넣겠다고 하니
미안하다며 양 볼에 경련이 일길래
당신 남편도 공무원인데 이런식으로 법 위반하지말라하고 보냈습니다..
그여자도
그여자 남편도
그여자 편들어주던 사무실 직원도
다들 어이없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