낼 모레 환갑되는데요,
제 입에서 일하기 싫다는 말이 나올줄 몰랐어요.
저는 대학도 알바하며 다녔고
취업도 졸업전에 해서 스무살 이후 마흔에 퇴사할 때까지 쉬어본적이 없어요.
출산휴가도 한 달 쉬고 나갔고
결혼식때 5일 쉰게 다에요.
거의 워커흘릭 처럼 일했어요.
마흔에 육아 때문에 퇴사했을때 너무
적응안되고 힘들었어요.
그리고 그때부터 아이들관련 자격증 공부해서
2년 쉬고 파트 타임 이지만 지금까지 일하는데요,
요즘은 너무 힘드네요.
풀 타임 아닌데도 체력이 너무 딸리고
집에 오면 거의 방전 상태에요.
막상 일을 하면 그 현장에서는 저도 모르게
없던 힘도 나고 신나서 일해요.
그런데 딱 일만 끝나면 전기 오프 되듯이
체력도 방전되지만 일 자체가 너무너무
싫어졌어요. 되돌아보기도 싫을 정도로요.
이러니 일하는게 나갈때는 마지못해 끌려가듯합니다.
막상 일 시작하면 배우가 메소드 연기하듯 하고
끝나면 바로 off 되버려요.
이걸 언제까지 반복할까요?
간혹 일이 없는 날은 가족들 돌아오기 전까지
종일 누워있어요.
먹는것도 생각안나고 집안일도 하기 싫고
그냥 누워서 졸다 깨다 하다보면 하루가
지나가버리네요.
친구 한 명은 그래도 일해야지 안하면 늘어져서
우울증 올거라고 하고
다른 한 명은 너무 지쳐서 번아웃 온거라고
그만두고 쉬어야한다고 하네요.
나이가 있어서 어차피 길게는 못할것 같아요.
길어야 2~3년 할 수 있을까요?
매일 일 그만두는 생각을해요.
배가 부른건지
저 왜 이럴까요?ㅜ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