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년이 5년 안쪽으로 남은 남편의 회사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하네요.
희망퇴직하면 1억은 좀 안되게 더 받을 수 있나봐요.
그리고 쉬면서 알바나 뭐 본인이 하고 싶은 것 찾아볼 시간도 있고....
남편이 넌 어떻게 생각해? 하길래... 당신이 하고 싶으대로 해라고 했어요.
전 알거든요.
저희 남편은 정년퇴직을 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제가 이제 그만하고 조금 더 받자 했으며 그렇게 했을텐데 남편이 원하는대로 하게 해주고 싶었어요.
저희 남편은 최고의 학벌이지만 임원이 되지 못했어요.
임원이 된다는 것이 능력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관계맺음, 줄을 잘타는 것들도 중요한데
그런것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냥 그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이에요.
한결같고 그렇다고 자격지심을 갖지도 않고요.
그래서 제가 남편을 존경합니다.
오늘도 새벽같이 출근하네요.
결혼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새벽출근하는 남편 아침 간단히 차려주고 배웅해주는게 저의 일이었어요.
25년 결혼생활동안 딱 한번 늦잠자서 깨우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이제 몇 년 안 남은 출근배웅 즐겁게 하려고요.
그리고 제가 일을 하고 있어서 이렇게 남편이 원하는대로 해줄 수 있어서 나름위로가 됩니다.
남편이 퇴직하면 제가 출근배웅받으며 먹여살려야 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