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누가 왜 없어요?
저희 시누형님 두분 다 좋아요. 제가 신혼때 한 여러가지 실수 다 막아주시고 이해해주시고
시어머니 방패가 되어서 최대한 저희 편에서 이야기해주신걸요.
나이 50대 중반 아직도 시누형님들 너무 좋아하고 저희 너무 챙겨주시고 있어요.
저희 제사나 명절때 되면 일 끝나고 나면 저 데리고 드라이브도 시켜주시고 카페 가서 케이크랑
커피 사주면서 재미나게 이야기하고요.
근데 제게 남동생이 두명이 있어요.
저 또한 누군가의 시누가 되었죠.
그래서 첫 올케가 결혼전에 절 만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첫 올케가 되어 여동생이 생긴 것처럼 너무 기뻤고 좋았어요.
같이 밥먹고 화기애애하게 이야기하다가 결혼할때 팁을 달라고 하길래
제가 시누에게 처음 결혼하기 전 만나서 받았던 결혼할때 팁 들을 이야기했더니 다음날
친정엄마한테 제가 시누짓을 해서 싫다고 결혼 엎자고 난리가 났어요. 그래서는 안된다고요.
그럼 처음부터 혼수 뭘 샀으면 좋겠냐고 묻지를 말던지 아님 듣다가 싫으면 괜찮다고 하던지
전 시누형님 만났을 때 혼수는 써보니 세탁기는 이불 세탁 위해서 큰게좋다 베이킹 좋아하면
오븐 있으면 좋다 정도 그릇은 애들 클때 비싼 그릇 깨기가 빈번하고 살아봐야 그릇보는 안목생기니
그때 사라 라는 말 제 시누형님에게 들어서 너무 좋았거든요.
전 이렇게 이런 식으로 사면 좋다고 시누형님에게 팁 들었던 것으로 혼수를 샀었고
그 혼수를 샀더니 너무 좋아서 또 올케에게 이런 식으로 사면 좋더라 라고 했는데 그렇게 날 만나고
난 다음날 그러더라고요.
친정엄마한테 정말 혼이 났고 남동생은 그 집으로 뛰쳐가서 사과아닌 사과로 달래더라고요.
결혼을 엎니 마니 시누가 시집살이를 시키니 마니 그 뒤로 결혼하고도 가족모임있는 날
친정엄마에게 자기 혼수 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릇은 날마다 먹는 거라서 가장 좋은 거 써야 된다고 생각해서 그릇은 가장 비싼 그릇샀다고
세탁기는 날마다 돌리는데 굳이 큰거 필요없다고 생각해서 가장 작은 거 샀다고.
절 쳐다보며 말하더라고요.그 뒤에 걔들 살림은 어떻게 사는지 관심없고 찾아가지도 않았고요.
난 뒤에 오히려 올케 시집살이를 살았어요. 심지어 제사 설거지 제가 맡아서 하고 있으니까.
"어머님이요. 형님은 손은 빠른데 가끔 뒤처리를 제대로 안하는데 전 손이 느린데 완벽하게
뒤처리를 한다고 칭찬하셨어요."
라고 이야기까지 들었어요. ㅎㅎㅎ 그 뒤 올케 위해서 뭐 해줄 생각은 아예 접었어요.
나한테 올케가 왜 이러나 싶을 뿐 뭘 모른다기보다 적대적 악의를 가지고 대하는 느낌이라서
저도 모르게 거리를 두게 되더라고요. -.-;;;;
둘째 올케가 생기고 나서야 여동생 생긴 느낌이더라고요.
서로 주고 받고 챙겨주고 싶고 그런 올케예요.
올케 방패막이도 되어주고 뭐 그렇죠. 첫째는 아예 전 입에 올리지 않습니다.
그러자 친정엄마에게 제가 둘째 올케만 좋아한다고 자기 싫어한다고 난리를 치더라고요.
첫째 욕한 적도 없고 간섭도 하지 않고 그 어떤 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그러더라고요.
둘째 올케가 선물 주면 답례를 해야 하고 윗 시누로 올케가 이뻐서 조금 더 좋은 답례를 줘야
해서 답례를 했을 뿐인데 말예요. 첫올케 시집살이 할까봐 피해서 다닙니다.
좋은 시누도 있고 좋은 올케도 있고 나쁜 시누도 있고 나쁜 올케도 있어요.
케바케이고 서로 안맞는 사람일 수도 있고요.
여자가 이기적이라서 그렇다는데 그냥 상대적일뿐이다 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 한자 적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