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제 아이가 같은 반 친구에게 지속적인 가스라이팅,폭행,금전적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저는 아이들 관계를 늘 지켜봐 왔는데 제 아이와 친하게 지낸다는 이유로 그 친구가 습관적으로 머리를 때리고 밀치고 금전 문제까지 있었습니다.
2학기 초에는 제 아이가 원하지 않는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몸을 날려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저희 아이 책상위 물건을 쓸어 떨어뜨리는 일까지 벌어진 걸 알게 됐고 , 이 일에 격분하여 그대로 둘 수 없다 판단해 학교에 보고했습니다.
담임 선생님은 “학폭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입장이셨고, 학폭 담당교사는 “상대 아이와 부모의 태도를 보고 결정하는게 어떻겠냐”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아이는 학폭을 원치 않았지만 상황 자체가 심각했기에 결국 신고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학폭 신고를 하기 전 ,사실 확인 차 학폭 담당교사가 가해 학생을 불러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그 아이가 처음엔 부인하다가 울면서 어느 정도 시인을 했고 그 후 체육 시간 중 ‘커터칼 어디 있냐’며 자살 언급을 했다고 합니다.
그 장면을 보고 상황을 모르는 친구가 “ 내 필통에 커터칼 있다”고 말하니 아이가 교실로 올라가고 제 아이와 또 다른 피해 학생도 걱정돼 둘 만 따라 올라갔다는데 그 자리에서 “자기 죽겠다며” 난동을 피웠다고 합니다. (실제 자해 행위는 없었고 커터칼을 들고 죽겠다고 이야기 했다 합니다)
다행히 저희 아이가 주변 선생님께 바로 말씀드려 금방 오셔서 상황은 종료됐지만 이후 시간이 지나 그 아이는 다시 아무렇지 않게 웃고 떠들었다고 해요.
평소에도 감정 조절이 잘 안 되고 욱하면 앞뒤가 안 보이는 아이인것 같습니다.
저는 그 아이가 평소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고 겉으로는 친구들에게 잘 보이려 노력하는 타입이라 학폭이 열릴 예정이라는 사실에 너무 놀라고, 억울하기도 하여 감정 제어가 안 된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도 제 아이와 또다른 친구에게 (본인이 생각하기에 약하다고 느껴지는 존재) 지속적인 폭력을 행사한 사실은 너무 분명합니다.
문제는 학폭 신고를 하게 된다면 아마 가해 학생이 1주일 정도 등교정지 조치를 받을 것 같은데 학기 말까지 교실 ‘완전 분리’가 거의 어렵다는 점입니다.
또 그 아이 멘탈이 많이 무너져 있는 것 같아, 미운 마음도 너무 큰데 다시 또다른 소동을 벌일까 걱정되는 마음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자해소동을 본건 저희아이와 또다른 피해자 친구인데 이 둘도 오늘 너무 놀라 선생님 앞에서 울었다고 하네요.
담임 선생님은 가능한 선에서 최대한 분리해 주겠다고 하지만, 저는 여전히 너무 불안하고 혼란스럽습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정말 답답하고, 글을 쓰면서도 손이 떨립니다.
부디 지혜로운 조언 부탁드립니다.
자해 행위를 학교에서 했는데 학교측에서 적극적인 대처가 있어야 하는건 아닌지 싶고, 학폭을 당장 열어서 내 아이 보호 한다고 해도 1주일 지나면 또 한교실에서 수업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가혹합니다.


